COLUMNS

백난영 Baek Nan Young (baeknanyoung@hanmail.net)
AIS(Associazione Italiana Sommelier, 이탈리아 소믈리에 협회) 과정 1,2,3 레벨 이수 후 소믈리에 자격증을 취득하고, 현재 이탈리아 와인투어 전문기관 바르바롤스쿠올라(BARBAROL SCUOLA)를 운영하고 있다. 베를린 와인 트로피 심사위원이기도 한 백난영은, 이탈리아 와인 및 와인 관련 문화, 행사를 소개하는 블로그를 직접 운영하고 있으며 이탈리아 와인 관련 전문 통/번역가, 랑게와인 앰버서더(Langhe Wines Ambassador)로도 활동 중이다.
Certified Professional Sommelier by "Associazione Italiana Sommelier" l President of Barbarolscuola, specialized in Italian Wine & Gastronomic Tour l Columnist of Korean Online Wine Magazine l Member of Judging Panel at: The International Wine Award Mundus Vini, International Wine City Challenge, Emozioni Dal Mondo, Portugieser Du Monde l Blogger l First Level Certified Cheese Taster by "Organizzazione Nazionale Assaggiatori Formaggi" l Awarded as Best Foreign Journalist for Roero Wine Region

 

※ 이 글은 "안테프리마 토스카나 취재기 2022 (4부) – 몬테풀차노에 부는 그린테루아 바람"에 이어지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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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9일 막이 올랐던 2022년 <안테프리마 토스카나>는 막을 제자리로 되돌려 놓을 차례다. 시침을 원자리로 되돌리는 임무는 “랄트라 토스카나L’Altra Toscana ”시음회가 맡았다. 랄트라 토스카나는  “또 다른 토스카나”란 뜻이다.  본뜻 자체만 따진다면 “내가 모르는 미지의  것” 정도이겠으나,  속뜻은 “한겹 벗기면 드러나는 무한층의 토스카나 와인”이다. 카르미냐노 와인은 들어 봤나? 그럼 몬테쿠코는? 둘 다 산조베제가 주품종인 DOCG급 와인이다. 등급의 잣대를 들이대면 끼안티 클라시코나 부르넬로 디 몬탈치노와 동급이다. 카르미냐노에는, 토스카나 최초의 거주자인 에트루리아 인들이 만들고 마시던 와인이라는 역사의 무게도 보태진다. 


본 행사에는 원산지 명칭 등급에 선발된 13종류의 와인이 등장한다. 쉽게 말하면  330종류의 와인이  3월 25일 단 하루 만에 시음되길 기다리고 있다. 대부분 와인이 산조베제를 주품종으로 내세우지만,  주연의  완전성을 높이거나 미비함을 보완하려고 넣은 소량의 다른 품종 포도가 풍미의 광역권을 무한대로 넓힌다. 일부 와인들은  산조베제의 경계선을 허무는 발칙한 시도를 꾀하고 있다.  산조베제가 스푸만테나 로제의 경계선을 넘나들고 있으며 아예 과육만을 짜서 발효한 산조베제 화이트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거기다  산조베제의 붉은색 장막에 가려있던 베르멘티노, 트레비아노, 안소니카도 백색 목소리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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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랄트라 토스카나 시음회 장면.  3월 25일 피렌체 산타마리아 노벨라 박물관에서  2022년  안테프리마 토스카나의  대단의 막이 내렸다>

 


필자는 대형 시음회의 소용돌이에 휘말리지 않고 감각의  몰입감을 유지할 수 있는 시음법을 나름 터득했다. 먼저 스타일이나 맛과 향기, 품종 연계성이 있는  와인들을 집중 공격하는 거다. 이를 레트로 시음법이라 부르겠다. 익숙한 와인의 향기나 맛이 저장되어 있는 기억창고에서  새로운 자극과  대비시켜 일관성을 찾아내는 거다.   


하여 13개의 확률이 담긴  바구니 안에서 고른 게  카르미냐노 구슬이다. 산조베제와 카베르네 블랜딩의 익숙함과  토스카나 DOCG 급 레드 중 규모가 가장 작다는 미니멀함에 끌렸다. 카르미냐노는  130헥타르가 전부인  포도밭을  11군데 와이너리가  점유하고 있다. 마침 피렌체에서 차로 30분 거리에 있는 와이너리 방문 기회가 주어졌다. 게다가 방문한 곳은  카르미냐노의 여명기와 연줄이 닿아 있어 랜드마크로도 손색이 없었다.

 


메디치 가문의 와인

 

피렌체의 여름은 찜통더위가 맹위를 펼친다. 메디치 가문은  한 여름에는 피렌체를 멀리 하고 토스카나 농촌에서 더위를 식혔다. 물론 그들의 권력에 어울리는 화려한 방식으로 말이다. 메디치 가문은 올리브 오일과  와인이 맛있는 마을에 자주 출현했고 이들 중 경치가 뛰어난 곳에 여름 별장을 지었다. 그 별장이  12개에 달하며  유네스코에도 등재되어 있어 원형을 온전히 감상할 수 있다. 메디치 가문 남자들은 사냥에도 열광했는데  카르미냐노를 축으로  4천여 헥타르의 사냥터가 둘러싸고 있다. 이를 바르코 레알레라 하는데  50km나 되는 돌담을 쌓아  경계를 표시했다. 또한  이곳이 원산지인 와인은  바르코 레알레  DOC로 보호받고 있으며  카르미냐노와 함께 메디치 가문 와인으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메디치를 매혹시킨  아르티미노의 경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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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티미노 빌라와 주변 경관. 빌라는 말끔하게 깎인 잔디 위에 단아한 자태를 드러내고 있다. 건물은  발 밑에  포도밭과 올리브 밭 모자이크 경치를 두고 있다. 1층에는 갈색빛의  4개의 아치를 둔 로지아가 방문객을 맞이한다. 백색 파사드와 멋진 대조를 이룬다>

 


카르미냐노 마을은  피렌체에서 피사(PISA) 가는 길목 중간에 위치하고 있다. 서 피렌체를 벗어나 피사 방향으로 40분 정도 가다 보면 갑자기 올리브와  포도밭  망망대해가 펼쳐진다. 한 촌락에 불과했던  마을이 메디치 가문과 관계를 맺게 된 연유는  페르디난도  1세가  1596년  1월 19일, 그의  왕비에게 보낸  “부인, 여기는 봄이 한창이라오”란 편지의 구절에서 잘 나타난다.  왕실 건축가에 의뢰해 지은 빌라는  4년 만에 완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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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미냐노와 메디치의 두 번째 밀회는 1716년에 있었다.  코시모  3세 대공은 그 해에  자신의 이름을 딴 코시모 칙령을 발표했는데 골자는 이렇다.  카르미냐노, 포미노, 끼안티(후에 끼안티 클라시코), 발다르노 소프라  와인의 보호 조항과  각 와인의 제조가 가능한 경계선을 공식화했다. 그 당시 토스카나 와인의 명예를 실추시킨 위조 와인 제조와 부적절한 와인 보관 관행을 막기 위한 결단이었다. 따라서 코시모 칙령은 이탈리아 최초의 와인 규정으로 받아들여진다.

 


백 개 굴뚝의 빌라, 테누타 디 아르티미노

 

빌라는 ‘백개의 굴뚝’이란 별명으로도 알려져 있다. 지붕에 솟은 굴뚝 숲을 본다면 수긍이 간다. 건물에  위엄을 주기 위한 양식을 따르다 보니 천장이 높아졌고  외풍이 심한 겨울은  벽난로가 아니면 견디기 힘들었을 게다. 메디치 시절,  43개의 벽난로를 켜  실내를 덥혔다고 하는데  타고 남은  재를 치우는 것도 보통일이 아니었을 게다.


 1989년 부터 빌라는 올모Olmo가족의 소유였다.  1935년 밀라노 사이클 대회에서 우승한 적이 있는 주제페 올모는  페르디난도 1세가 그랬던 것처럼  한눈에 반해 빌라와  70헥타르의 농장을 인수했다. 현재는 손주인 안나벨라 파스칼레 CEO와  프란체스코 스포토르노 올모가 운영하고 있다. 신세대는 이름을 테누타 디 아르티미노로  변경했고  와이너리에  휴식을 결합한 와인 리조트로 개장했다. 인근  농부들이 키운 식재료와 전통 토스카나 레시피가 만난 레스토랑과 전원풍 호텔이 와인과 하나가 된다. 셀러 곳곳은  올모 가족이 오기 전부터 그곳에 있던  올드 빈티지 와인들 위로  먼지가 수북하다. 고객의 요청이 있을 때 셀러는 레스토랑으로 변신하는 유연성을 발휘한다. 촛불이 오크통에 그림자를 드리운 가운데 와인과 최상의 조합을 이룬 토스카나 식탁이 선사하는 낭만을  즐길 수 있다.

 

 

<Tenuta di Artimino - Wine Estate 영상>
 

 

테누타 디 아르티미노의  주력 와인은  중후한 맛의  카르미냐노와 신선미 위주의 가벼운 바르코 레알레로 이루어진다. 와인 비평가들이 찬사를 보낸 포지라르카 (Poggilarca)와 그루마렐로 (Grumarello)는 아이콘이란 명성에 걸맞는 와인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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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미냐노 DOCG 포지라르카 와인. 좌측부터 2015, 2016, 2017, 2018 빈티지>

 


카르미냐노 DOCG 포지라르카는 모래, 미사, 점토의  혼합토에서 자란 산조베제, 카베르네 소비뇽, 메를로를 블랜딩 했다. 먼저, 섞지 않은 포도를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 안에서 알코올 발효했다. 산조베제와 카베르네는 슬라보니아산( 30~50헥터리터)보테에서 따로 숙성하고 , 메를로는  두 번 사용한 바리크에서  18개월 숙성했다. 블랜딩한 와인을 병입한 후 추가로 6개월 숙성했다.


2018빈티지는 달콤한 블랙베리, 자두, 감초 향기와 매콤한 향신료 향이 그윽하게 퍼진다. 매끄러운 타닌결과 원만한 산미가 조화를 이루며  농축미가 두드러진다. 2017 빈티지는 체리, 바닐라, 오크 터치는 상큼한 과일향과 어우러져 식욕을 돋운다. 알코올의 더운 느낌을 산미가 진정시켜준다. 타닌은 촘촘한 구조가 돋보이며 유려한 질감을 지닌다.  2016 빈티지는 매콤한 향신료와  오크 숙성 향의 농익은 내음을 비친다 . 타바코, 민트, 감초 향이 매력적이며 붉은 과일향이 어우러진다. 2015빈티지는  블랙베리, 체리, 자두, 후추, 민트, 계피 향이 짙고 송진향이 특이한 여운을 남긴다. 경쾌한 산미가 생기를 주며 잘 익은 타닌이 발하는 치밀함과 실크같은  질감을  겸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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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미냐노 리제르바 DOCG 그루마렐로. 왼쪽부터 2015,2016,2017빈티지>

 


카르미냐노 리제르바 DOCG 그루마렐로는  산조베제(65~75%)에 카베르네 소비뇽(15~20%), 메를로와 시라를 블랜딩 했다. 포도가 자란 토양은 포지라르카와 비슷한 토질이다. 슬라보니아산 보테( 30~50 헥토리터)에서 24개월 숙성한 후 병 숙성 12개월을 추가해 완성도를 높였다.


2017년 빈티지는 바닐라, 허브향에 이어 초콜릿, 흑 자두, 삼나무 향기로 이어진다. 탄탄한 구조와 부드러운 결을  지닌 타닌은 유려한 여운을 선사한다.  2016년 빈티지는 정향, 후추, 블랙베리, 감초, 자두, 체리, 페인트의 집중된 부케를  한껏 펼친다. 파워넘치는 질감과  풀 보디가 어우러지며 예리한 산미가 경쾌함을 선사한다. 2015빈티지는 정향, 허브, 넛맥, 오크, 후추, 타바코가 시간을 두고 스며 나온다. 살짝 스치는 향신료 풍미가 감각적이다. 타닌결이 잘 다듬어져 있어 섬세함이 또렷하며 탄탄한 보디를  지녀 밸런스를 이룬다.

 


테누타 디 카페짜나  와이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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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누타 카페짜나의 실세 3인방.  왼쪽 두번째 부터 베아트리체, 필리포, 베네데타 콘티니 보나코시>

 


아르티미노 빌라에서 북쪽으로  12km 정도 전진하면  테누타 디 카페짜나 빌라가 나온다.  넓은 안뜰을 감싸 안은 소박한 빌라는 영화 ‘오만과 편견’의  베네트 자매들이 곧  튀어나올 것만 같다. 카페짜나 농장의 와인과 올리브 오일 역사는  피렌체 고문서국이 보관하고 있는  804년로 추정되는 양피지에  남아있다. 카페짜나 건물과 농토를  올리브 오일과 와인 생산 목적으로 임대한다는 내용의 계약서다.

 

빌라와 농장이  콘티니 보나코시 가문의 소유로  넘어오게 된 때는 1920년대다. 스페인에서 골동품 상을 하던  알레산드로 콘티니 보나코시 백작이 이탈리아 첫 거주지로 카페짜나를 인수한 게 그 시작이다. 마침 인근에 매물로 나와있던  농장 두 군데를 사들이면서  농지가 670여 헥타르에 이르는 테누타 디 카페짜나를 출범한다. 백작이 그린 카페짜나의 미래는 명확했다. 가내 수공업 수준이던 농장에 향상된 농법을 도입해  품질의 장벽을 뛰어넘는 것이다. 그의  의도가 실현된 첫 와인은 1925년 산  빌라 디 카페짜나  Villa di Capezzana 카르미냐노 와인이다. 산조베제  80%에  카베르네 프랑과 카베르네 소비뇽을 20% 섞었다. 콘티니 보나코시 가족이  5대째 지켜오고 있는 전통 블랜딩이다.


4세대이자  와인메이커인 베네데타에 따르면  카르미냐노는 이탈리아 최초의 수퍼 투스칸이다. “16세기에 프랑스 왕 앙리 2세의  왕비로 등극한  카트린느 데 메디치가 카베르네 품종을  모국에 전달했어요. 그래서 카베르네를 프랑스에서 온 포도라는 뜻의 ‘우바 프란체스카(uva francesca)라 부르는 오래된 풍습이 있어요.  비율을 별도로 명시한 적은 없었지만  항상 산조베제와 섞어 만들었죠”.


백작은 농장일을 돌보면서도 골동품 수집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았다. 와인을 전부 내다 팔지 않고 일부는 남겨두었다. 그의 첫 번째 빈티지인 1925년부터 후손들이 보탠 와인까지 가문의 컬랙션이 지하에서 숨쉬고 있다. 백작이 생전에 수집했던 그림, 조각, 가구, 도자기는 피렌체 우피치 박물관에 기증되어 전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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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와이너리는 필리포, 베아트리체, 베네데타가 멤버인  4세대 트로이카 운영체제다. 670여 헥타르의  농지는  78헥타르의  포도밭과   30만 그루 규모의 140헥타르 올리브  밭으로 나뉜다. 셀러와 함께 가족의 애정이 집중되는 곳은  빈산타이아다. 여섯 달 동안 말린 트레비아노와 말바시아 포도를 압착, 발효, 숙성시켜 와인을 만드는데 포도 건조철에 가족은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한다고 한다. 포도에 곰팡이가 피지 못하게 자주 뒤집어 줘야 하기 때문이다. 빈산토는 리제르바 타입으로  6년  오크통에서 숙성을 한 와인을  병에( 5백 ml ) 밀봉한 채로  4년 더 놔둔다.  한 해에 5천7백 병만 시중에 풀리는 귀한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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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측부터 트레비아노 IGT,  카르미냐노 DOCG 빌라 디 카페짜나 2018, 카르미냐노 DOCG 빌라 디 카페짜나 2012, Chiaie della Furba 2018>

 


트레비아노 IGT 빈티지  2020 와인은, 압착해서 얻은 트레비아노 포도즙의  반은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서, 절반은 오크통에 나누어  알코올 발효한다. 오크통에서 유산 발효를 마치면  소형  배럴(225리터와 500리터 크기)에  나누어  6개월 숙성한다. 바닐라, 구운 빵, 백장미, 아몬드 향이 우아하다. 산뜻한 산미와 쌉쌀한 미네랄 풍미가 담백한 맛을 낸다. 부드러운 질감과 상큼한 과일향이 피어오른다.


카르미냐노 DOCG 빌라 디 카페짜나 빈티지 2018 와인은  점토와 자갈이 덮은 토양에서 자란 산조베제(80%), 카베르네 소비뇽(20%) 포도즙을  20일간 발효 및 침용을 거친다. 오크 배럴에서 유산발효를 끝낸 와인의  70%는  오크 배럴(5백 리터)에서 12개월,  30%는  보테 숙성을  16개월 한다. 블랜딩 한 와인은 잠시 안정을 취한 다음  추가로  12개월  병 숙성을 거친다. 오크, 부싯돌, 허브, 타바코, 달콤한 체리, 자두의 농밀한 풍미가 감미롭다. 섬세하게 다듬어진 타닌과  풀 보디의 중후함이 어우러진다. 신선한 산미와  부드러운 질감이 유쾌함을 남긴다.


2006 년부터는 빌라 디 카페짜나 중 3천 병을 골라  10년 더 숙성한다. 올해는 2018년과 나란히  2012년 빈티지가 시판되고 있다.  이는 알레산드로 백작의 골동품 열정이 후손들에게 전해진 것으로  카르미냐노 와인의 뛰어난 숙성력이 돋보인다.


카르미냐노 Villa di Capezzana 빈티지 2012  와인은 토양과 양조방식은 2018년과 동일하다. 타바코, 젖은 낙엽, 숲, 향나무, 해초, 허브, 향신료, 후추, 가죽의 임팩트가 전해진다. 여기에 감초, 발사믹, 민트 풍미가 곁들여져 복합적인 면모를 보인다. 타닌 결이 매끄럽고 짭짤한 미네랄풍미와 어우러져 감칠맛을 낸다. 풀 보디에 단단한 구조가 중심을 잡고 있어 중후한 멋과 긴장감이 출중하다.


빈산토 디 카르미냐노 리제르바  빈티지 2014 와인은 짙은 갈색이 오렌지빛 섬광을 발한다. 호두, 오렌지 껍질, 조청, 아카시아 꿀, 군밤, 밤꿀 향기가 감미롭다. 달콤한 여운이 입안을 채우지만 예리한 산미가 말끔히 정리해 준다. 산미는 알코올의 열기를 가라앉힌다. 매끈한 질감, 미네랄 뉘앙스가 더해져 감칠맛을 낸다. 디저트 와인으로 더할 나위 없지만  명상을 위한 와인으로도 손색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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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빈산토 디 카르미냐노 리제르바 2014빈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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