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와인애호가들, 특히 나파 밸리산 고급 와인 애호가들 사이에서 나라셀라는 독보적인 위치를 가진 와인 수입사다. 할란, 인시그니아, 스크리밍 이글, 하이츠, 샤또 몬텔레나, 콜긴 등 이름만 들어도 고개를 끄덕일 만한 와인들이 포트폴리오에 대거 포진해 있기 때문이다.

 

올해 나라셀라는 국내 독점출시를 알리며 또 하나의 대단한 이름을 포트폴리오에 올렸다. 2000년에 설립, 출시한 첫 와인부터 로버트 파커 99점을 획득하며 지금까지 로버트 파커, 와인 스펙테이터, 제임스 서클링 등 세계적인 와인 평가 기관으로부터 총 27차례 100점 만점을 획득했다. “미국에서 짧은 기간에 가장 성공한 와이너리”로 평가받는 이곳은 바로 슈레이더 셀라스 Schrader Cellars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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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레이더 셀라스의 기원은 30여 년 전인 198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전도유망한 골동품 딜러였던 프레드 슈레이더(Fred Schrader, 아래 사진)는 크리스티 옥션의 브라이언 콜(Brian Cole)의 초대로 나파 밸리 와인 경매 행사에 참석했고 이를 기점으로 와인 업계에 발을 디디게 된다. 1992년에는 전설의 와인메이커 헬렌 털리(Helen Turley)와 그의 남편 존 웨트로퍼(John Wetlaufer)로 이루어진 양조팀과 함께 지금의 콜긴(Colgin) 와이너리를 설립하였고, 이후 2000년에 자신의 이름을 건 Schrader Cellars를 설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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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나파 밸리 최고의 카버네 소비뇽을 생산해낼 수 있는 포도밭과 양조팀을 물색 중이던 슈레이더는 그의 인생을 바꾸었다고 할 만큼 놀라운 와인을 만나게 된다. 대단한 복합미와 순수한 과일 풍미 그리고 뛰어난 균형까지 갖춘 그 와인은, 그의 이름을 걸고 만들고 싶은 와인의 원형을 보여주었던 것이다. 골동품 딜러로서 높은 안목을 지닌 슈레이더는 이윽고 오크빌의 벡스토퍼 토 칼론(Beckstoffer To Kalon) 포도밭과 와인메이커 토마스 리버스 브라운(Thomas Rivers Brown)을 찾아내기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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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the beautiful'을 의미하는 To Kalon 포도밭은 1860년대 헨리 크랩(Henry W Crabb)에 의해 포도밭으로 개간되었고, 오늘날엔 로버트 몬다비 와이너리를 비롯한 소수의 와인생산자가 나누어 소유하고 있다. 2000년까지만 해도 몬다비를 제외하고는 To Kalon이란 이름을 레이블에 명시할 수 없었으나, 몬다비가 슈레이더 셀라스와의 소송에서 패소한 이후로 To Kalon이란 이름을 사용하는 것에 대한 제약은 사라졌다(출처_ “At what price, To Kal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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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는 7종의 슈레이더 카버네 소비뇽이 수입되고 있는데, 그 중 가장 많은 로버트 파커 100점을 기록한 와인은 ‘슈레이더 CCS 카버네 소비뇽(Schrader CCS Cabernet Sauvignon)’이다. 2005, 2006, 2007, 2008, 2012, 2013 빈티지 등 총 여섯 차례에 걸쳐 100점을 획득했다.

 

현재 국내에는 2017 빈티지가 유통 중인데 생산량이 1182케이스 밖에 되지 않는다. 로버트 파커 95점, 와인스펙테이터 96점, 제임스 서클링 95점을 획득했다. 토 칼론 포도밭에서 수확한 포도로 만들고 프랑스산 오크통에서 20개월의 숙성을 거쳐 완성된 이 와인은 블랙베리, 그을린 목재, 향신료 향을 풍성하게 드러내며, 입안을 가득 채우는 복합적인 풍미와 농축미가 매우 뛰어나다. 잘 익은 타닌은 커피, 검은 과실 향과 어우러지고, 달콤한 과일과 오크 풍미 그리고 산미의 밸런스가 이상적이다.


와인 스펙테이터의 James Molesworth는 "CCS 카버네 소비뇽 2017 빈티지는 2022년부터 2040년 사이에 마시기 가장 좋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지금 바로 마시기에도 손색이 없으나, 마시기 2-3 시간쯤 전에 디캔팅할 것을 권한다. 산소와의 접촉으로 생기로운 과일 풍미가 기분 좋게 퍼지기 시작하고 매끄러운 타닌과 무겁지 않은 바디감 덕분에 목넘김이 부드럽다. 한마디로 표현하면, 매우 세련되고 정교하게 다듬어진 와인이다. 게다가 치즈나 버섯이 들어간 요리, 스테이크 등과 두루 어울려 코스 요리를 즐길 때 전천후로 활약하는 만능 와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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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예약 리스트에 등록한 4,000여 명이 2병의 슈레이더 와인을 받기 위해 기다려야 하는 시간은 3년. 프레드 슈레이더는 이처럼 대단한 인내심과 충성심을 가지고 기다려주는 이들 고객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슈레이더 더블 다이아몬드 카버네 소비뇽(Schrader Double Diamond Cabernet Sauvignon)’을 내놓았다. 더블 다이아몬드는 슈레이더 셀라스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와인으로, 엔트리급 와인이지만 매우 세련되고 균형 잡힌 모습을 보여주어 슈레이더 셀라스 와인의 품질이 얼마나 뛰어난 지를 짐작하게 한다.


더블 다이아몬드는 3-5년 정도 숙성 후 마시면 좀더 풍부한 맛을 즐길 수 있지만 CCS와 마찬가지로 지금 마시기에도 손색이 없다. 짙은 자두 빛을 띠며 초콜릿, 향신료, 민트 향과 더불어 제비꽃 향이 향기롭다. 부드러운 타닌과 검붉은 베리 풍미가 입안을 가득 채우며 긴 여운으로 이어진다.

 

 

 

수입 _ 나라셀라 (02 405 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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