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세계 최대 와인 기업 간에 빅딜이 성사되어 화제가 되었다. E. & J. Gallo(이하, 갤로)가 Constellation Brands로부터 무려 32개에 달하는 와인 브랜드를 인수한 것이다. 금액으로 따지면 8억1천만 달러, 한화로 약 9천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거래다. 갤로는 이 거래를 통해 포트폴리오를 더욱 다각화하며 특히 프리미엄 라인을 강화했다. Napa의 Franciscan, Sonoma County의 Ravenswood와 Clos du Bois 그리고 Central Coast의 Estancia와 Wild Horse 같은 프리미엄 브랜드를 흡수한 것이다.
와인 좀 마신다는 사람들 사이에서 갤로는 유명한 전자 제품 기업처럼 꽤나 유명한 와인 기업이다. 1933년에 이탈리아 이민자 출신인 갤로 형제가 설립했고, 80여 년이 지난 지금은 미국 1위 와인 기업으로 꼽힌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주류 브랜드 100선’에도 갤로라는 이름은 여러 차례 등장한다. 갤로가 생산하는 와인은 해외로 수출되는 캘리포니아 와인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며 전세계 90여 개 국가로 수출된다. 한국에서도 갤로가 생산하는 여러 와인을 만날 수 있는데, 앞서 언급한 프란시스칸 Franciscan도 그 중 하나다.
프란시스칸은 와인메이커 Justin Meyer와 석유재벌 Raymond Duncan이 1973년에 설립한 와이너리다. 참고로, Duncan은 일찍이 와인 생산 가능성과 잠재력을 알아보고 나파 밸리와 알렉산더 밸리의 대지를 구입해 와인 생산의 기초를 다졌고, 1972년에 U.C. 데이비스(U.C. Davis) 양조학과 출신의 Meyer를 영입해 오늘날 미국 컬트 와인의 대명사가 된 ‘실버 오크 Silver Oak’ 와이너리를 공동 설립한 바 있다. Meyer와 Duncan은 1975년에 프란시스칸 카베르네 소비뇽 첫 빈티지를 출시했고, 오늘날까지 카베르네 소비뇽 와인은 프란시스칸의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프란시스칸은 수년에 걸쳐 성장을 거듭했고 나파의 정상급 와인산지인 Oakville, Rutherford 그리고 Oak Knoll의 포도밭에서 공수한 포도로 와인을 만든다. 프란시스칸 와인은 크게 두 개 카테고리로 나뉘어 생산된다. 하나는 Exclusive Wine Collection으로, 나파 밸리에서 수확한 포도로 만들며 작은 배럴에서 오랜 기간 숙성시킨 뒤 출시한 와인들이 포함되어 있다. 나파 밸리 테루아의 아름다움과 개성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이 와인들은 와이너리에서만 구입할 수 있다.
다른 하나는 Favorite Wine Collection으로, 나파와 몬테레이 카운티에서 수확한 포도로 만든 와인들이 포함되어 있다. 프란시스칸 와인을 만드는데 쓰이는 포도의 대부분은 나파와 몬테레이 카운티에서 자라는데, 이곳의 포도는 와인에 경쾌하고 신선한 과일 풍미를 제공한다. 또한 진흙과 자갈이 섞인 토양은 와인에 탄탄한 구조감과 미네랄 풍미를 부여한다. 국내에는 수입사 제이와인을 통해 Favorite Wine Collection 2종이 수입, 유통 중이다.
Franciscan Cabernet Sauvignon Napa County
프란시스칸 카베르네 소비뇽 나파 카운티
선명한 가넷 컬럿의 이 와인은 검붉은 체리, 자두, 초콜릿의 아로마가 풍성하고 바닐라, 정향, 검은 후추의 향이 은은하게 드러난다. 과일 풍미와 오크 숙성의 풍미가 균형을 이루고, 부드럽지만 단단한 구조감을 선보이며 촘촘한 타닌의 결이 긴 여운과 함께 남는다. 참고로, 프란시스칸 카베르네 소비뇽은 2019년에 11%의 판매량 증가(금액으로는 5% 성장)을 이루며 “TOP 15 베스트셀링 울트라 프리미엄 브랜드” 및 “TOP 5 울트라 프리미엄 카베르네 소비뇽”의 자리를 차지한 바 있다.
Franciscan Chardonnay Monterey County & Napa County
프란시스칸 샤르도네 몬테레이 카운티 & 나파 카운티
몬테레이와 나파 지역에서 수확한 포도로 만든 와인이다. 몬테레이의 포도는 와인에 열대 과일 풍미와 신선함, 우아함을 부여하며 나파의 포도는 잘 익은 배, 사과 풍미와 함께 무게감과 질감을 더한다. 이 두 포도가 결합해서 탄생한 와인은 파인애플과 레몬즙의 향과 함께 구운 오크, 잘 익은 배, 신선한 바닐라 향이 은은하다. 가벼운 미네랄 풍미와 꽃 향은 복합미를 더한다. 프란시스칸 샤르도네는 젖산 발효와 효모 앙금과의 접촉에서 비롯된 풍성하고 화려한 풍미를 지녔으며, 오크 숙성에서 오는 크림 같은 질감을 드러낸다.
수입) 제이와인 (02-419-74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