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의 창세기에도 등장하는 와인은 8천 년이 넘도록 인류의 곁을 떠나지 않고 함께해 온 음료다. 그래서인지 와인과 관련된 격언도 상당히 많은데, “와인은 한 병의 시 Wine is bottled poetry” 같은 문구도 그 중 하나다. 와인을 마시면서 애틋함이나 아련함, 또는 관능이나 낭만 같은 감성에 젖어본 사람이라면 그 뜻을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벤자민 프랭클린(1706~1790년)이 남긴 “와인은 신이 우리를 사랑하고 우리가 행복하길 원한다는 변치 않는 증거”라는 격언도 유명하다. 이처럼 와인과 관련된 격언 대부분은 와인이 인간에게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를 칭송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홈플러스가 ‘프로버브 Proverb’ 라는 이름의 와인 4종을 12월 중 출시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알다시피 proverb는 속담이나 격언을 뜻하는 단어다. 짐작한대로 각 와인의 뒷면 레이블에는 각기 다른 와인 격언이 적혀 있다. 예를 들면, ‘프로버브 카베르네 소비뇽’ 와인에 적힌 격언은 루이 파스퇴르가 남긴 “한 병의 와인에는 세상의 모든 책보다 많은 철학이 담겨 있다. A bottle of wine contains more philosophy than all the books in the world.”라는 문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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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버브는 따듯하고 온화한 기후를 지닌 캘리포니아에서 자란 포도로 만든다. 덕분에 와인은 잘 익은 과일 풍미와 향긋한 아로마를 드러내며, 산도가 날카롭지 않고 질감이 부드러워 누구나 편하게 마실 수 있는 스타일을 띤다. 프로버브는 힐튼이나 포시즌 같은 미국의 5성급 호텔과 델타 항공사 기내 와인으로도 납품되는데, 이처럼 프리미엄 채널로 유통된다는 것은 그만큼 와인의 품질이 뛰어남을 의미한다. 국내에는 홈플러스에서 1만원대로 프로버브 와인 4종을 판매 중이며 각 와인의 특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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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버브 카베르네 소비뇽
Proverb Cabernet Sauvignon

(품종: 카베르네 소비뇽, 알코올 도수: 13.0%)

 

 

“A bottle of wine contains more philosophy than all the books in the world.”
_Louis Pasteur

 

 

‘프로버브 카베르네 소비뇽’은 짙은 블랙베리 풍미에 모카, 바닐라, 오크 풍미가 은은하게 드러난다. 색이 무척 짙고 잘 익은 과일의 풍미가 도드라지며 타닌은 벨벳처럼 부드럽다. 산도가 적당하고 균형이 잘 잡혀 있어 음식과도 잘 어울린다. 양념한 고기 요리 또는 양념이 강한 요리에 곁들여 보자. 요리 대신, 다크 초콜릿이나 딱딱한 치즈 같은 안주를 곁들여 간단하게 즐길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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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버브 메를로
Proverb Merlot

(품종: 메를로, 알코올 도수: 12.5%)

 

 

“Where wine reigns, silence does not”
_Italian Proverb

 

 

‘프로버브 메를로’는 자두, 검붉은 체리 풍미에 바닐라, 향신료 풍미가 은은하게 드러나는 매혹적인 와인이다. 메를로는 전 세계에서 광범위하게 재배하며 언제나 일관되게 뛰어난 품질과 스타일을 선보인다. 또한 좋은 빛깔을 띠는 와인을 만드는데, 부드럽고 순하며 잘 익은 과일 맛이 풍부하고 입 안에서는 벨벳 같은 질감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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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버브 소비뇽 블랑
Sauvignon Blanc

(품종: 소비뇽 블랑, 알코올 도수: 13.0%)

 

 

“Wine makes a symphony of a good meal.”
_Fernande Garvin

 

 

‘프로버브 소비뇽 블랑’은 석류, 살구, 파인애플, 라임의 아로마가 생기 있게 드러나는 와인이다. 소비뇽 블랑의 특징을 살펴보면, 활기차면서 상쾌하고 향기로우며, 높은 산도, 적당한 수준의 알코올, 미네랄과 감귤류의 풍미를 갖춘 화이트 와인을 만든다. 소비뇽 블랑은 샌드위치나 샐러드처럼 가벼운 음식과 즐기기에 좋지만, 아무것도 곁들이지 않은 채 와인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움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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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버브 로제
Proverb Rosé

(품종:그르나슈 외 , 알코올 도수: 12.5%)

 

 

“In wine, one beholds the heart of another.”
_French Proverb

 

 

‘프로버브 로제’는 그르나슈, 바르베라, 템프라니요, 진판델, 피노 그리 등 여러 품종을 블렌딩 해서 만든다. 산뜻한 체리와 딸기 아로마가 드러나며 미네랄 풍미도 은은하다. 오크 숙성 없이 스테인리스 스틸 발효조에서 양조 과정을 거쳐 밝고 경쾌한 개성을 지닌다. 드라이한 스타일의 이 와인은 피자나 파스타, 또는 양념하거나 튀긴 닭고기 요리와 함께 즐겨보자.

 

공통적으로, 프로버브 와인 4종은 과일 풍미가 풍부하고 밸런스가 잘 잡혀 있어 누구나 부담 없이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스타일의 와인이다. 품질에 비해 가격대도 무척 저렴한 1만원대로 홈플러스에서 판매 중이며, 와인마다 서로 다른 격언을 담고 있어 찬찬히 훑어보는 재미도 있다. 또한 코르크 마개가 아닌 스크류 캡이라 손쉽게 열고 닫을 수 있는 점도 장점이라면 장점이다. 오는 연말, 지인들과 오붓하게 와인 파티라도 즐길 계획이라면 프로버브 와인을 기억해 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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