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퍼는 와인을 좋아해.
“골프는 인생의 도전과도 같아요. 한 홀, 한 홀이 다 다르거든요. 분명히 제가 제 공을 치는데도, 티샷했을 때, 세컨샷 했을 때, 퍼트했을 때 다 달라요. 대신 어떤 상황에서든 도전할 수 있는 희망도 보이고 용기도 생기죠. 좌절할지라도 다시 희망을 찾게 돼요. 그러니 도전이죠.”
[김지은의 ‘삶도’ 인터뷰] <38>골프의 전설 박세리
몇 년 전 필드에서 은퇴한 골프의 전설, 박세리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평소 와인에 관심이 있던 그는 은퇴 후 와인 수입 업체와 손잡고 그만의 와인 브랜드를 선보였다. 때론 최고의 기후에서 축복받으며, 때론 최악의 기후를 극복하고 탄생한 와인이 오랜 세월 숙성을 거쳐 보석처럼 다듬어지는 과정이 그의 골프 인생과 닮았던 것일까.
박세리 뿐만 아니다. 백상어’라는 별명을 지닌 호주의 골프 영웅 그렉 노먼 Greg Norman 역시 자신이 소유한 와이너리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와인을 생산해 오고 있다. 그가 와인에 빠져들게 된 것은 1970년대 유럽에서 활동하는 동안 프랑스 와인에 깊이 매료되면서 부터였다.
골프와 와인의 깊은 관계를 보여주는 사례는 또 있다. 세계 4대 메이저 골프대회인 브리티시 오픈의 우승자에게 전달되는 트로피는 클라레 저그(Claret Jug)라 불린다. 클라레는 영국인들이 보르도 와인을 지칭하던 오래된 단어다. 이런 점들을 보면, 와인에는 골퍼들이 푹 빠질 만한 대단한 매력이 있는 것이 분명하다.
PGA TOUR 공식와인
윌리엄 힐 William Hill
골프를 즐긴다면 눈여겨봐야 할 와인이 있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PGA TOUR 공식와인으로 지정되었던 ‘윌리엄 힐 William Hill’이 그것이다. 이 와인을 생산하는 윌리엄 힐 와이너리는 나파 밸리에 위치해 있으며, PGA와 Senior PGA가 열리는 실버라도 컨트리 클럽에서 불과 1.6km 떨어져 있다. 이러한 인접성 덕분에, 실버라도 컨트리 클럽의 게스트들은 종종 윌리엄 힐 와이너리를 방문하여 휴식을 취한다.
구릉진 언덕, 그 사이로 펼쳐진 포도밭이 내려다보이는 빼어난 경관은 윌리엄 힐 와이너리를 방문하는 큰 즐거움 중 하나다. 200에이커에 달하는 윌리엄 힐 와이너리의 부지 중 포도나무가 식재된 면적은 140에이커다. 포도밭에는 카베르네 소비뇽을 비롯해 메를로, 프티베르도, 말벡, 카베르네 프랑 같은 보르도 품종이 자란다. 주변보다 고도가 높고 산 파블로 만에 가까운 이곳은 때때로 잔잔한 바람이 스치고 지나간다. 여름에는 다른 곳에 비해 기후가 훨씬 서늘하다. 포도는 그만큼 천천히, 타닌과 산도가 균형을 이뤄가며 익어간다.
“카버네 소비뇽과 샤르도네 스페셜리스트”로 알려진 윌리엄 힐은 1978년에 설립되었다. 유럽 전역을 여행하던 당시 부르고뉴에 푹 빠져버린 윌리엄 빌 힐이 나파 밸리에서 와인을 만들기 시작했고 와인에 자신의 이름을 붙인 것이다. 윌리엄 빌 힐은 나파 밸리 와인의 선구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데, 특히 포도밭을 보는 안목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는다. 40여 년 전, 나파 밸리의 평평하고 비옥한 토지에 너도나도 포도밭을 개간하던 당시, 그는 완만한 경사의 구릉 지대가 지닌 잠재력을 알아보고 그곳에 포도나무를 심기 시작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빌이 뛰어난 포도밭을 알아보는 능력과 그곳에서 생산되는 와인의 우수한 품질은 입증되기 시작했다. 이곳은 2007년에 미국 최대 와인 기업인 갤로Gallo가 인수했다.
현재 국내에는 윌리엄 힐의 2015 빈티지 센트럴 코스트 까베르네 소비뇽(Central Coast, Cabernet Sauvignon), 센트럴 코스트 샤도네이(Central Coast, Chardonnay) 그리고 센트럴 코스트 피노누아(Central Coast, Pinot Noir) 등 세 개 와인이 수입, 유통되고 있다. 추석을 맞아 와인을 선물할 계획이라면, 골프를 좋아하는 지인에게는 윌리엄 힐을 선물해 보자. 현재 추석을 맞아 현대박화점 송도점, 천호점. 판교점에서 <윌리엄힐 리미티드 에디션> 세트를 예약 판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