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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난영 Baek Nan Young (baeknanyoung@hanmail.net)
AIS(Associazione Italiana Sommelier, 이탈리아 소믈리에 협회) 과정 1,2,3 레벨 이수 후 소믈리에 자격증을 취득하고, 현재 이탈리아 와인투어 전문기관 바르바롤스쿠올라(BARBAROL SCUOLA)를 운영하고 있다. 베를린 와인 트로피 심사위원이기도 한 백난영은, 이탈리아 와인 및 와인 관련 문화, 행사를 소개하는 블로그를 직접 운영하고 있으며 이탈리아 와인 관련 전문 통/번역가, 랑게와인 앰버서더(Langhe Wines Ambassador)로도 활동 중이다.
Certified Professional Sommelier by "Associazione Italiana Sommelier" l President of Barbarolscuola, specialized in Italian Wine & Gastronomic Tour l Columnist of Korean Online Wine Magazine l Member of Judging Panel at: The International Wine Award Mundus Vini, International Wine City Challenge, Emozioni Dal Mondo, Portugieser Du Monde l Blogger l First Level Certified Cheese Taster by "Organizzazione Nazionale Assaggiatori Formaggi" l Awarded as Best Foreign Journalist for Roero Wine Reg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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샹들리에가 다이아몬드 빛줄기를 쏟아내는 볼룸. 청초함이 묻어나는 흰 드레스를 입은 숙녀가 등장하자 군중의 시선은 그녀에게 쏠린다. 그녀가 걸어 나갈 때 모세가 홍해를 가르듯 사람들은 양 옆으로 갈라진다.  영화 속 여주인공이 사교계에 데뷔하는 장면을 보면서 자신이 그녀에 빙의되어 미래의 피앙세와 왈츠를 추는 상상을 해 본 여성이 필자만이 아닐 거다.


숙녀는 사교계에 데뷔하지만 와인은 안티프리마(Antiprima)로 데뷔한다. 다만,  와인이 숙녀 역할을, 그녀의  춤 신청을 기다리는 피앙세는 와인 애호가들이 맡는 게 다른 점이랄까. 안티프리마는 이탈리아 메가급 레드와인 데뷔 행사다. 시장 출시를 앞두고 와인 관련 종사자들의 반응을 알아보는 연례 대형 시음회로, 이탈리아의 장기 숙성에 적합한 레드와인은 해마다 거쳐야 하는 통과의례다.


올해는 ”그란디 랑게Grandi Langhe” 가 안티프리마의 첫 테이프를 끊었다. ‘위대한 랑게’라는 의미를 가진 본 행사는 이름부터 예사롭지 않다. 눈치 빠른 독자라면, 랑게란 단어를 읽은 순간 바롤로, 바르바레스코, 로에로 와인을 재빨리 머리에 떠올렸을 거다.


이번 안티프리마는 역대 빈티지 중 최고의 풍작으로 촉망받던  2015년 바롤로 와인이 선보일 거란 기대로 일찍부터 세인의 이목을 끌었다. 과연, 상당수 바롤로는 수확 후 단지 3년이 경과했을 뿐인데도 완숙미를 드러내는 향미와 강인하고 실키한 질감의 타닌을 과시했다. 기대감을 온전히 충족시켰다는 평가다. 또한, 기상조건은  2015년에 비해 미달이었지만 수확 예정일을  30일 앞두고  기상 반전이 일어나는 바람에 양조가나 포도밭 전문가들로부터 품질이 2015년 수준과 비등할 거란 추측을 낳았던 2016년산 바르바레스코와 로에로 와인도 선보였다.


와인은 세 종류로 한정되지만, 35여 군데 마을에 소재하며 특급밭 등록부에 오른 3백여 개 크뤼 밭이 압축된 소우주다. 지구에 76억의 인구가 살지만 나와 똑같은 목소리를 내는 사람을 본 적 있는가. 네비올로라는 단일 음성이 기후와 토양의 여과망을 거친 후 수천 만개의 향기의 산울림을 반사한다. 자란 곳의 자연을 명징하게 들어내는 정직함과 한 번 맛 들이면 떨쳐내기 쉽지 않은 네비올로의  흡입력은 다양성에서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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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자, 품종, 수확연도가 동일하지만  와이너리에서 마시면 더 맛있었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아마도 셀라에서 막 튀쳐나와 외부의 어떠한  스트레스도 겪은 적 없던 처녀 와인이란 점과 무관하지 않을 거다. 주인의 설명을 안주삼아 마시는 현장감도 일조를 한다.


2019년 그란디 랑게는  250여 명의 생산자가  1500여 종의 와인을 가져와  물량공세도 대단했다. 그건 생산자와 충분한 설명을 들어가며 마시는 밀착 시음은 잠시 잊고  신속한 시음 전략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의미다. 시음할 와인을 미리 취사선택한 후 동선을 최대한 줄이면서 시음테이블을 요령 있게 미끄러져 다녀야 한다.  화이트에서 레드,  어린 와인에서 숙성된 와인의 시음 순서는 무시하고 바롤로, 바르바레스코 와인으로 직돌파를 감행해야 한다. 주는 대로 다 마셨다가는  얼굴색이  레드와인보다 더 붉어지며  위장은  물이 꽉 찬 주전차처럼  빵빵해져,  정작 핵심 와인을 놓치는 낭패를 피하기 위해서다.


그래도 와인이 마음에 들면  생산자와 눈을 맞추고 맞장구 치는것을  잊지 않았다. 생산자들이  와인 자랑할 때  입 끝이 귀에 걸리는 걸 보면 자식바보 처럼 보이지만  와인을 자식과 동일시하는  그들의 오버액션이 그렇게  밉지만은  않다.


부지런을 떤 덕분에 소문으로만 듣던 와인과 생산자를 만날 수 있었다. 인상 깊게 시음했던 와인과 생산자들로부터 들은 여러 이야기를 기억나는 대로 요약했다. 이에 앞서,  2015년과 2016년  랑게 지역의 기후 특성과  네비올로의  작황을 정리했다. 독자의 빈티지 이해에  도움이 될까 싶어서다. 

 


<2015년 기후 특성과 네비올로 작황>


연초에 비가 자주 왔으며  기온이 온화했다.  새싹이 평년보다 몇 주 일찍 돋았고 이후의 포도 성장이 전체적으로  앞당겨졌다. 5월 중순부터 6월 초순까지 비가 자주 내리다가  7월에 접어들면서  평균기온 30도 이상의 고온이 계속되었고  40도 이상 치솟은 날도 빈번했다.


뜨겁고 건조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땅의 저수력이 높아  포도는 비교적 스트레스를 적게 겪었다.  포도밭이 남향과  남서향인 곳은 폭염으로 인한 피해를 입지 않도록  세심한 대비책이 시행되었다. 포도송이가  화상을 입지 않게 포도잎 그늘을 들여 포도를 가렸다. 포도 웃자람이  포도의 품질 저하로 이어지는 걸 막기 위해  부실한 포도는 제거되었다. 


수확시기를 앞두고 실시하는 폴리페놀 검사에서,  네비올로의 폴리페놀 성분이 예년에 비해  일찍 성숙에 달해 수확이 앞당겨졌다. 타닌의 구조와  수명이 길어질 거란 예상도 나왔다. 안토시아닌 색소는 연이은 더위로 색소 파괴가 일어나  와인의 색깔이 엷어질 거란 우려도 없지 않아 있었지만 건강한 타닌이 안토시아닌의 양을 안정시킬 거란 낙관으로 바뀌었다.  6.5g/litre의  적정 산도와 당분 축적이 적절해  의무 알코올 농도인  14.5%를 무난히 달성했다. 즉, 탄탄한 구조와  산미의 밸런스가 뛰어난 바롤로로 결론이 모아졌다.

 


아스케리(Ascheri) 와이너리


마을에 소재하며  포도밭 소유주의 성과 포도밭 이름이 같다.  아스케리 가족이 바롤로 전문 생산가로 인지도를  얻는데 기여한 효자 와인이다. 


• Barolo Ascheri 2015 : 감초, 정향, 농익은 체리향이 화사하다. 타닌의 질감이 부드럽고 섬세하며 산미가 생동감 있다. 


• Barolo Sorano 2015:  Sorano는 세라룬가 달바에 소재하는 밭이다.  말린 장미, 제비 향 , 요오드 향을 조화롭게 풍기며 소량의  훈연 향이 매콤한 느낌을 준다.  타닌과 산미가 강건하며  조화롭다.

 


프라텔리 레벨로(Fratelli Revello)


레벨로 가족은  1960년대에 와인업에  뛰어들었지만 전문적인  바롤로 생산자로 도약한 것은 1992년이다. 바롤로 보이스의 주역인 엘리오 알타레가  도와주기로 결정한 후다. 이상적인 바롤로 포도밭을 소유하고 있으며 가족의 젊고 패기만만함이 엘리오 알타레의 마음을 움직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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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텔리 레벨로의 바롤로>

 


• Barolo Conca 2015 :  50년 수령의 네비올로에서 스며 나오는 우아한 제비꽃, 장미향,  허브, 민트 향이 사랑스럽다. 타닌의 질감이 실키하며 응집된 과일 맛이 입안을 채운다.


• Barolo Ceretta 2015: 스테인리스 스틸 용기에서 20일 정도 발효 및 침용 후  오크 숙성에 들어간다. 프랑스산 바리크에서 12개월 숙성 후 추가로 슬로베니아산 오크통에서  같은 기간 숙성했다. 방금 딴 장미, 제비꽃, 삼나무 향기, 라즈베리, 체리향이 싱그럽다. 타닌의 묵직함과 예리한 산미의 밸런스가 특징이다.

 


쟈코모노끼오(Giacomo Fenocchio)


1864년 몬포르테 달바에서 개업했다.  1970년대  페노끼오 형제가 본격적으로 바롤로 와인 생산에 전력 질주하면서 급성장했다.  Bussia 바롤로는 페노끼오의 플래그쉽 와인으로, 철을 함유한 이회토의 특성을 잘 담아냈다는 평판을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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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코모 페노끼오 바롤로 와인>

 


• Barolo Cannubi 2015: 어린 바롤로의 사랑스러운  제비꽃, 장미, 감초, 자두, 라즈베리의  과일향을 풍긴다. 매끄러운 질감의 타닌과  입안을  감도는 과일향이 마치 네비올로 생즙을 마신 듯 신선하다.


• Barolo Bussia 2015 :  응집된 장미향,  체리, 후추, 감초, 삼나무 향이 도드라진다. 기품 있으면서도 강건한 타닌과 산미가 예리하다. 

 


레 스트렛테(Le Strette)


레 스트렛테는 노벨로에 속한 부락 이름이다.  노벨로 마을은  풍광 좋고 햇볕이 잘 들어 예전에는 알바 귀족들의  휴양지로 각광받았다. 포도밭에 솟아있는 마을의 경치는 바롤로 절경 중 하나다.  와인 생산 원년은 20여 년 전 부모가 물려준 밭에 네비올로를 식수한 해로 삼는다.


• Barolo Bergeisa 2015 :장미, 제비꽃 향이 선명하고 라즈베리, 산딸기, 달콤한 향신료, 유칼립투스 향이 매혹적이다.


• Barolo Le Strette 2015:  흑연, 돌, 키나, 감초, 버섯, 한약 향 등 바롤로에서는 좀처럼 감지될 수 없는 향기가 느껴진다. 타닌의 질감이 부드럽고 견고하다.

 


페케니노(Pecchenino)


1970년대 말에 와인 생산을 시작했다. 원래 돌리아니 돌체토 와인을 생산하다 성공을 거둔 후 바롤로  와인으로 라인업을 확장했다. 총 32헥타르의 포도밭 중 4헥타르는 몬포르테 달바에 소재하며 Bussia, Le Coste di Monforte 바롤로가 주력 와인이다.


• Barolo Bussia 2015:  35일 발효와 침용 후 슬로베니아산 오크통에서 3년 숙성했다. 장미, 체리, 라즈베리, 감초 향이 유쾌함을 준다. 탄탄한 타닌과 생동감 있는 산미가 조화롭다.

 


레나토 랏티(Renato Ratti)


라모라 마을에서 카스틸리오네 마을  방향으로  커브길을 내려오다 보면 아눈지아타(Frazione Annunziata) 푯말이 나온다.  푯말을 끼고 오른쪽 커브를 돌면  단아한 건물이 나타나는데 바로 레나토 랏티  소유의 건물이다.  주위의  아눈지아타 포도밭과 멋진 풍광을 이루고 있다. 이 포도밭은 마르체나스코 바롤로를 낳은 전설적 크뤼도 포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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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나토 랏티의 바롤로>

 


• Barolo Marcenasco 2015: 1965년 레나토 랏티가 와이너리를 설립한 후 첫 출시한 와인이며 이후 스테디 셀러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말린 제비, 장미향 , 민트, 산딸기, 은은한 발삼과 감초 향이 매력적이다. 쌉쌀한 뒷 맛과 타닌의 질감이 견고하면서도 단단하고 산미가 예리하다.  

 


비에티(Vietti)


2016년  이탈리아 혈통의 미국인 사업가 Kyle Kraus 가  비에티를 인수할 때 막대한 거래액으로 세인의 이목을 끌었다. 새 오너인 Kraus는 인수 계약시 이미 바롤로 지역에 12헥타르의 포도밭을 소유하고 있던 터라  Vietti 소유의 포도밭 36헥타르를 인수했을 때  바롤로의 새 실세가 등장했다며 언론은 떠들어댔다. 법적으로 소유 이전을 끝냈지만  핵심인 와인양조와 마케팅은 비에티 가족이 맡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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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에티의 바롤로 와인>

 


• Barolo Roche di Castiglione 2015:  말린 꽃, 체리, 산딸기, 과일잼, 블랙베리,  감초의 향기가 화사하다. 
타닌의 질감은 견고하며 입안을 천천히 꽉 채운다. 산미는 경쾌하면서도 둥글다. 

 


<2016년 기후 특성과 네비올로 작황>


네비올로는 원래 생장기간이 긴 품종이지만  2016년은 그 기간이 더 늘어났다.  1월부터 2월 초 날씨는 온화했고  소량의 비가  내렸다. 2월 말에서 3월까지도 비는 꾸준히 내려 땅의 보습력이 개선되었지만 기온이 떨어져 추운 날이 계속되었다. 봄의  늦추위는 포도의 새싹, 개화일 등 포도 성장 리듬을 전년도에 비해 열흘 정도 늦추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잦은 비에도 불구하고  밤 날씨는 저온을 유지해 포도에 질병을 일으키지 않았다. 


네비올로의 폴리페놀 숙성이 더뎌  관계자들이 걱정을 하고 있던 터에 수확 예정일을 30~40일 앞두고 날씨의 반전이 일어났다. 날씨가 상승하면서 공기가 건조해져  거북이 걸음 속도로 진행되던 폴리페놀의 숙성이  앞당겨져 평년처럼  9월 말에 완성되었다. 또한  포도즙 검사 결과 사과산 양이 걱정했던 수준보다 낮았다(1리터당 1g 이하). 수확 당시 네비올로 성분 분석이 나오자 와인 전문가들은  2016작황 평가를 놓고 의견이 분분했다.  알코올 농도는 2015년에 비해 낮아지겠지만 탄탄한 구조와  매력적인 아로마 발산, 밸런스가 돋보이는 네비올로로 기대가 모아졌다.

 


마르케시 디 그레시(Marchesi di Gresy)


마르케시 디 그레시의 바르바레스코는  우아함으로 함축될 수 있다.  Martinenga포도밭은  디그레시 가족이 18세기부터  소유해 온 터라  와이너리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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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르티넨가 바르바레스코>

 


• Barbaresco Martinenga 2016:  핑크빛 장미색에 가깝다. 장미, 라즈베리, 산딸기향이 우하하며 산도는 원만하며 산뜻하다. 유연하면서도 부드러운 타닌이 인상적이다.

 


펠리세로(Pelissero)


바르바레스코 포도밭 전망을 보려면 펠리세로 와이너리 방문을 추천한다. 맑은 날 알바의 탑까지 한 눈에 들어오는 트레이소 언덕 정상에 건물이 있기 때문이다.  조르조 펠리세로 사장은 정문 앞에 있는 70년 수령의 돌체토 포도밭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와인의 독창성은 라벨 문구에도 발휘된다. 크뤼 밭 제도 개편에 따른 새 포도밭 명칭보다는 토속적인 냄새가 나는 옛 이름을 선호한다.


• Barbaresco Tulin 2016 : 프랑스산 바리크에서 20개월 숙성했다.  농밀한 블랙베리, 자두, 말린 꽃, 감초 향과 젖은 돌, 카카오 향이  잘 어울린다. 농축된 타닌의 힘과 산미가 생동감 있다.

 


소티마노(Sottimano)


가족 성과  와이너리 이름이 같다.  부모와 자녀가 단결해 초고속 성장을 이룬 와이너리다. 특히 와이너리의 사무와 안내를 맡고 있는 엘레나는 가족이 만든 바르바레스코 와인에 대한 긍지가 대단하다. 


• Barbaresco Cottà 2016: 응축된 유칼립투스, 딸기, 체리,  허브, 숲 향을 풍긴다. 단단하면서도 매끄러운 질감의 타닌과 예리한 산미가 마치 감각의 정곡을 찌르는 느낌이다.

 


►로에로 지역(Roero) 랑게에 포함되지만 타나로 강의  흐름 변경으로  랑게가 분리되는 바람에 북( 北) 랑게로 지명개편 되었다. 석회석이 주성분이지만,  모래의 함량이 높아  비록  어린  와인이라도  잘 숙성된 네비올로의 특징을 보인다(참고: 로에로 와인은  화이트 품종만으로 만든 Roero Arneis와인과  품종 함량중 네비올로가  95% 를 차지하는 Roero와인의 두 종류다. 그란디 랑게에 데뷔하는 건 Roero다).

 


말비라(Malvirà)


 1950년대 창립, 현재는 다몬테 형제가 운영하고 있다. 로베르토는 영업과 양조를, 마씨모는 포도밭 관리를 맡고 있다. 다몬테 형제는 로에로 와인의 기수로 알려졌으며 말비라 와인은  로에로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잘못된 방향’이란 뜻의 말비라는 설계상 정원은 남쪽이었지만 다 짓고 보니 북향인 데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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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비라의 로에로 와인>

 


• Roero Trinità 2016 :  제비꽃, 라즈베리, 캐러멜, 키나, 한약, 달콤한 향신료 향이 우아하다. 쌉쌀한 맛이  타닌의 부드러운 질감과 밸런스를 이룬다. 산미가 예리하며 상큼하다.

 


몬끼에로 카르보네(Monchiero Carbone) 


몬끼에로 가족과  카르보네 가족이 결혼을 계기로 탄생한 와이너리다.  부모세대 때는 바르베라와  아르네이스 와인을 생산하다가, 1990년  양조학을 전공한 프란체스코가 합류하면서 본격적으로  고품질의 네비올로 와인에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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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끼에로 카르보네의 로에로 와인>

 


• Roero Srù 2016:  보르고뉴 스타일을 지향하는 로에로다. 중심 쪽으로 갈수록  짙고 투명한 루비색이 돈다. 달콤한 붉은 과일향, 후추, 정향, 카카오, 감초 향이 난다. 타닌은 힘과 매끄러움을 갖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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