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나파 밸리 Napa Valley가 거대한 와인 왕국이 되기 위한 싹을 틔운 것은 1850~1880년 사이의 일이다. 안목 있는 몇몇 선구자들은 어떤 곳에서 어떤 품종이 가장 잘 자랄지를 간파했고 유럽산 품종을 들여와 심기 시작했다. 카베르네 소비뇽 Cabernet Sauvignon 이라는 품종이 나파 와인의 왕좌를 차지하게 된 것은 이로부터 약 반 세기가 지난 뒤이다(“200 Years of Napa”, Wine Spectator).


그 위상으로는 보르도나 부르고뉴와 비견되는 나파 밸리. 이곳에서 생산되는 와인은 캘리포니아 전체 와인생산량의 4%에 불과하지만 판매액으로 따지면 4분의 1을 차지한다. 그만큼 고급 와인 산지라는 얘기다. 그리고 이곳의 따듯한 기후에서 오랜 성장 기간을 거친 카베르네 소비뇽은 풍만한 볼륨, 매력적인 오크 풍미를 지닌 관능적인 와인으로 거듭나며 수많은 평론가와 와인애호가들의 입맛을 매료시켜 왔다. 나파 밸리 카베르네 소비뇽 와인은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특징을 지닌다.


카베르네 소비뇽 와인은 단단하고 견고하며, 검붉은 과일(블랙베리, 블루베리, 블랙커런트 등) 풍미가 입안에서 오래 머물고, 모카와 흙 냄새가 은은하게 느껴진다. 카베르네 소비뇽의 짙고 선명한 풍미들은 숙성을 거치면서 아름답고 우아하게 조화를 이루며 진화한다.”

(“Cabernet Sauvignon “, Wine Institute of California)


나파 밸리 카베르네 소비뇽 와인은 10-20년 정도 보관이 가능하지만 5-9년 사이에 즐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오래 숙성 시킬 필요없이 바로 마셔도 좋은 와인 또한 많이 찾아볼 수 있다. 나파 밸리의 스마트한 와인메이커, 데이비드 피니 David Phinney가 만드는 오린 스위프트 Orin Swift의 와인은 오랜 숙성 잠재력과 지금 당장 마시기 좋은 편의성 둘다 갖춘 카베르네 소비뇽의 좋은 사례다.

 

 

MERCURY EHAD.jpg

 


위 와인은 데이비드 피니가 만든 프리미엄 와인, ‘오린 스위프트 머큐리 헤드 카베르네 소비뇽 Orin Swift Mercury Head Cabernet Sauvignon’ 2015 빈티지이다. ‘머큐리 헤드’는 오래 전 자취를 감춘 10센트짜리 동전의 별명이며, 실제로 이 동전이 와인의 앞면에 붙어 있다. 세계적인 와인평론가 로버트 파커는 2012 빈티지 머큐리 헤드에 96점, 2013 빈티지에 98점의 높은 점수를 부여하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데이비드 피니는 오늘날 나파 밸리의 촉망 받는 컬트 와인생산자로 꼽히며, 그가 만든 와인은 세련된 스타일과 인상 깊은 레이블 그리고 매력적인 가격으로 수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다. 데이비드 피니와 오린 스위프트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내일의 주인공, 케이빈트너스와 오린스위프트” 글에서 다루고 있으니 참고하도록 하자.

 

 

오린 스위프트.jpg

 


오린 스위프트 와인은 현재 롯데주류를 통해 국내 수입, 유통 중이며, 머큐리 헤드 외에도 카베르네 소비뇽에 메를로, 카베르네 프랑 또는 말벡 등의 보르도 품종을 블렌딩해서 만든 ‘오린 스위프트 팔레르모 Orin Swift Palermo’와 ‘오린 스위프트 파피용 Orin Swift Papillon’, 그리고 샤르도네 품종으로 만든 화이트 와인 ‘오린 스위프트 마네킹 Orin Swift Mannequin’을 만나볼 수 있다(위 사진 왼쪽부터).

 

 

수입_ 롯데주류 (080-333-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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