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만든 시라Syrah 와인은 입맛을 돋우는 맛있는 풍미를 지닌다. 그 안에는 꽃, 과일, 허브, 올리브, 으깬 후추, 훈제한 또는 구운 고기 등을 연상시키는 다양한 맛과 향이 존재한다. 시라의 이러한 풍미는 신선하고 선명하며 때로는 야성적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뉴욕타임즈>의 유명한 와인 평론가 에릭 아지모프는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고급 와인 산지인 워싱턴주의 시라 와인을 시음, 평가한 그의 글 “A Second Look at Washington Syrah”에서 잘 만든 시라 와인의 특징을 위와 같이 설명한다. 같은 글의 말미에 그는 몇 개 와인을 최고로 꼽으며 언급하고 있는데, 그 중 하나는 위싱턴주의 수퍼스타급 와인메이커 찰스 스미스Charles Smith가 설립한 K 빈트너스K-vintners의 시라 와인이다.
찰스 스미스는 미국 와인 애호가라면 반드시 기억해야할 이름 중 하나다(아래 사진). 락밴드 매니저에서 와인메이커가 되기까지, 그리고 그가 만든 매력 넘치는 와인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내일의 주인공, 케이빈트너스와 오린스위프트” 기사를 참고하자.
사실 1990년대 초만 해도 워싱턴주에서 시라 품종을 재배하는 곳은 찾아볼 수 없었다. 하지만 시라가 고급 품종이며 지역 기후에 적합하다는 사실이 널리 인식되면서 재배 면적이 급성장하기 시작했고, 지금은 카베르네 소비뇽과 메를로 다음으로 많이 재배하는 품종이 되었다. 워싱턴주 시라 와인은 “스파이시하고 풍부하며 복합적인 풍미, 입안을 가득 채우는 무게감, 짙고 농축된 질감”이 특징이다(“Washington State Wine Varieties”, Washington Wine Commission).
워싱턴주 내에서도 왈라 왈라 밸리Walla Walla Valley의 남쪽에서 생산하는 시라가 가장 유명하다. 왈라 왈라 밸리는 워싱턴주 14개 와인 원산지 중 하나이며, 1850년대 이탈리아 이민자들이 처음으로 포도재배를 시작한 유서 깊은 곳이다. 와이너리 밀집도 역시 14개 원산지 중 가장 높다.
찰스 스미스의 ‘K빈트너스 파워라인 시라K-vintners Powerline Syrah’도 왈라 왈라 밸리의 남쪽에서 재배한 포도로 만드는데, 화사하고 깊은 맛을 지니며 산미와 타닌의 균형이 뛰어나고 매우 세련됐다(위 사진). 지난 해 <Wine Spectator>가 선정한 ‘올해의 와인’ 2위를 차지하며 워싱턴주 시라 와인의 저력을 만천하에 드러낸 주인공이기도 하다. K 빈트너스 파워라인 시라는 시라 와인 애호가라면 꼭 경험해볼 것을 추천한다.
K빈트너스 파워라인 시라가 우아하고 섬세한 와인이라면, ‘K 빈트너스 로얄 시티 시라K-vintners Royal City Syrah’는 첫인상에서 마지막 여운에 이르기까지 강렬한 개성으로 무장한 와인이다(위 사진). 해골이 그려진 레이블이 문제가 되었으나 다행히 국내에 무사 통관되었다는 뒷담화도 흥미롭다. 와인메이커 찰스 스미스의 개성과 실력이 한껏 발현된 이 와인은 연간 극소량만 생산되며 평론가들로부터 매번 100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고 있다.
국내에는 위 두 와인 외에도 '캐틀 킹 시라Cattle King Syrah', '샤롯데Charlotte', '엘 제프El Jefe', '모터 시티 키티 시라Motor City Kitty Syrah' 등 여섯 개의 K 빈트너스 와인이 수입, 유통되고 있다.
수입_ 롯데주류 (080-333-2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