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관광 국가 이탈리아를 방문해야 할 이유가 또 하나 늘었다. 오는 11월 15일, 세계 최대 규모의 푸드 테마 파크 FICO EATALY WORLD(피코 이탈리 월드, 이하 FICO)가 이탈리아 에밀리아-로마냐 지역의 중심 도시인 볼로냐에서 문을 열기 때문이다.
2만 평방미터의 거대한 넓이에 1억 유로 이상을 들여 건설한 FICO는 미슐랭 가이드에 등장한 곳을 포함한 40여 개 레스토랑, 푸드 마켓, 쿠킹클래스, 그리고 이탈리아 대표 식품들이 생산되는 과정을 그대로 재현한 농장과 공장까지 들어서 있다. 예를 들어 야외에는 곡물과 가축을 기르는 농장들이, 내부에는 농장에서 거둔 수확물로 빵, 파스타, 치즈 등을 만드는 공장들이 자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매일 진행되는 30여 개의 이벤트와 50여 개의 학습 프로그램은, 자연에서 얻은 재료들이 식탁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을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한마디로 FICO는, 이탈리아 각지에서 생산되는 모든 식품을 한자리에서 맛보고 경험할 수 있는 ‘식도락가를 위한 디즈니 랜드’다.
10여 년의 준비 기간 끝에 마침내 그 모습을 드러낸 FICO는. 우리에게도 이미 친숙한 EATALY의 설립자 Oscar Farinetti가 주축이 되어 진행한 일종의 휴먼 프로젝트다. 인류의 먹거리와 그것이 생산되는 환경을 특정 장소에 집약적으로 복원, 공개함으로써 우리에게 먹거리가 가진 의미를 깊이 되새겨보도록 하기 때문이다. 일상적인 먹거리를 통해 건강하고 올바른 라이프스타일의 가치를 일깨워 줄 재미있고 유쾌한 공간, FICO EATALY WORLD. 이탈리아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반드시 방문해야 할 필수 코스다.
참고로, FICO가 열리는 에밀리아-로마냐는 이탈리아 북동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유럽에서 가장 부유한 지역 중 하나로 꼽힌다. 수도인 볼로냐(위 사진)에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볼로냐 대학이 자리잡고 있으며, 로마네스크와 르네상스의 도시로 알려진 모데나, 파르마, 페라라는 오랜 역사와 문화 유산으로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모데나, 라벤나, 페라라 등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도시만도 세 군데나 된다. 루치아노 파바로티, 쥬세페 베르디, 조르지오 아르마니 같은 세계적인 예술가와 장인들도 여기서 태어났다. 또 한 가지 덧붙이자면, Ferrari, Maserati, Lamborghini, Ducati의 고향도 이곳, 에밀리아-로마냐다.
에밀리아 로마냐는 이탈리아 식문화 전반에 걸쳐서도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프로슈토, 파르마산 치즈, 발사믹 식초 등 원산지 보호 명칭(PDO와 PGI)을 획득한 식품의 수만도 44개에 달한다는 사실은 이를 뒷받침한다. 이들을 생산하는 공장 또한 이 지역 관광객들이 꼭 둘러봐야 할 명소로 꼽히니, FICO EATALY WORLD와 함께 must-visit 리스트에 넣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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