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와인 애호가적인 입장에서 바라본 와인 엑스포
세계 와인의 축제! 아시아를 향하다
프랑스와 미국에서 해마다 번갈아 열렸던 빈엑스포(Vinexpo)가 2006년 5월 23, 24, 25일 3일간 홍콩 컨벤션 센터(Hong Kong Convention & Exhibition Centre)에서 열렸다. 지난 1998년 홍콩에서의 첫 개최 이래 8년 만에 이뤄진 것으로 그 동안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와인과 주류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을 의미하는 것이다.
23일 인천에서 불과 3시간 정도밖에 걸리지 않다는 거리상의 잇점 때문에 국내 와인과 주류 시장 관계자들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그 짐작대로 인천국제공항에서 낯익은 분들을 쉽게 만날 수 있었다.
3시간 비행 후 도착한 홍콩에는 비가 내리고 있었다. 90%에 달하는 습도 때문에 축축하고 뜨거운 기운이 온 몸을 감싸며 늘어지게 만들었다.
▲ 앞에 보이는 둥근 지붕의 건물이 홍콩 컨벤션 센터
빈엑스포가 열리는 홍콩 컨벤션 센터는 홍콩섬에 위치하는데, 구룡반도에서 해저터널을 이용해서 바다를 건너갔다. 첫 날이기 때문인지 오후였지만 전시회장은 비교적 한산한 편이었다. 오른쪽 정문으로 들어가자 마자 모엣 헤네시(Moet-Hennessy)의 독립 부스와 가야(Gaja), 이 기갈(E.Guigal)의 부스가 눈에 들어왔다.
먼저 이 기갈의 와인들을 시음했는데, Condrieu 2004와 Cote-Rotie 2002, Gigondas 2003 을 시음했다. Condrieu 2004는 허브 계열의 향이 많이 나서 상쾌한 느낌을 주지만 과일의 풍미가 부족한 듯 싶었다. 와인 글라스는 각 부스에서 무료로 제공하기 때문에 가지고 다닐 필요 없어 편리했다.
▲ 입구에서 눈길을 끄는 두 부스
▲ E.Guigal의 Condrieu 2004와 Cote-Rotie 2002, Gigondas 2003
함께 부스를 나눠 쓰고 있는 루이 자도(Louis Jadot)로 옮겨 부르고뉴 화이트 와인, Pouilly Fuisse 2004와 Corton-Charlemgne 2003 그리고 Clos Vougeot 2002와 본 Clos des Ursules 2002를 이어 시음했다. 부르고뉴에서 훌륭한 빈티지로 점쳐지는 2002년은 두 와인에서 잘 나타났다. Clos Vougeot 2002는 산도와 타닌의 적절한 균형과 오래 남는 여운이 인상적이었다.
▲ Pouilly Fuisse 2004와 Corton-Charlemgne 2003,
Clos Vougeot 2002와 본 Clos des Ursules 2002
본격적인 시음에 앞서 전시회장을 둘러 보기로 했는데, 독일과 이태리, 아르헨티나와 칠레가 비교적 큰 공간을 차지하며 와인과 주류 관계자를 유혹하고 있었다. 그에 비해 호주와 뉴질랜드, 미국은 약간 약세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프랑스의 경우, 규모는 작으나 꽤 많은 네고시앙들이 참여해 발길을 멈추게 했다.
▲ 이태리와 칠레의 규모있는 부스
▲독일과 프랑스 네고시앙들의 부스
전시회장에서도 눈에 띠는 자리에 위치한 독일 와이너리들을 찾았다. 국내에 수입되지 않지만 품질이 우수한 와인들을 볼 수 있었다. 팔츠(Pfalz)의 유명한 Dr. von Bassermann-Jordan과 라인가우(Rheingau)에서 최고의 와인 생산자로 꼽히는 Weingut Robert Weil 이다.
그리고 최근 수입되는 라인헤센(Rheinhessen)의 평가 높은 Weingut Gunderloch의 와인들 (특히 TBA는 Wine Spectator에서 100점을 받기도 했다.) 을 시음할 수 있었다. 주로 모젤-자르-루버 지역의 와인들을 많이 접했던 에디터로선 각 지역의 이름있는 와이너리의 와인들을 함께 만날 수 있어 매우 의미 있었다. 카비네트(Kabinett)에서 아이스바인(Eiswein) 혹은 베렌아우스레제(Beerenauslese)까지 시음을 했는데, 지역적인 특색을 느낄 수 있었다.
▲ 팔츠의 Dr. von Bassermann-Jordan 와인들
▲ 라인가우의 Weingut Robert Weil 와인들
▲ 라인헤센의 Weingut Gunderloch의 와인들
이후 몇 가지 부르고뉴 와인들과 아르헨티나의 유명한 까테나 자파타(Catena Zapata)의 와인들을 시음하다 보니 벌써 저녁 때가 되었다. 내일 다시 방문할 것을 약속하고 전시회장을 빠져 나왔다.
▲ 새로운 레이블로 바뀐 Catena Alta 와인과
와인 하나씩 자세한 설명과 함께 시음을 도와준 아시아 세일즈 디렉터, Jeff Mausbach씨
- 베스트 와인 에디터 박지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