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bia Crest Winery, Tri-City & Yakima Valley 방문기

워싱톤주의 주된 와인생산지를 돌아보기 위하여 맨 먼저 도착한 곳은 Pasco라는 조그마한 시(市)인데 Richland, Kennewick과 함께 Tri-Cities라고 불리우는 와인생산지역의 중심도시이다. 세계 각국에서 모인 일행은 아침 일찍 호텔정문에서 만나 대절한 두대의 버스에 나눠타고 맨 첫번째 방문지인 Columbia Crest Winery로 향하였다.

창 밖으로 지나가는 광활하게 넓은 구릉지역의 평야를 보면서 미국이라는 넓은 땅덩어리에 대한 부러움이 마음 속 한곳에 있음을 새삼스럽게 느꼈다. 시에틀에서 Pasco시로 오는 쌍발비행기를 타고 상공에서 보았던 'Circle Irrigation'하는 거대한 Sprinkler를 바로 눈 앞에서 보게 되었는데 그 어마어마하게 거대한 물체가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에 눈이 의심스럽기 까지 하였다.

Columbia Crest Winery는 아름다운 언덕 위에 잘 축조된 건물을 가지고 있었다. 이 와이너리는 이미 국내에서 중저가와인의 대명사로 자리잡고 있는 와인이었으므로 와인 맛에 대한 호기심보다는 와인생산 시설 및 포도밭에 관심이 더 가고 있었다. 미리 셋팅된 라운드 테이블에 모두 앉은 일행들은 Columbia Crest의 Head Wine Maker인 Mr. Doug Gore의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이미 전날 시에틀 근교에 있는 Stimson Lane Vineyards에서 Columbia Crest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들었던 나는 설명회가 끝나고 바로 예정된 8개의 Blind Tasting에 마음이 더 쏠리고 있었다. Blind Tasting은 Columbia Crest와인에 대한 자만심으로 설정된 시음회인데 4개의 Washington주 와인과 함께 2개의 Napa Valley 와인, 그리고 2개의 Bordeaux와인들이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었는데 시음 와인중 2개의 Bordeaux 와인이 바로 Ch. Mouton Rothshild, Pauillac - 1999, Ch. Palmer, Margaux - 1999 였고 2개의 Napa Valley 와인은 Caymus, C/S - 1999, Robert Mondave Reserve C/S - 1999 와인이었다. 이 얼마나 자신감있는 설정이었나? 물론 이러한 Blind Tasting을 몇 번 실행하였고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었기에 세계 최고의 와인과 대적하는 자리를 만들었다고 생각하였다.

Blind Tasting의 결과는 다음과 같았다. ( )안 등수는 제가 매긴 점수

1. Columbia Crest Reserve C/S - 1999 ($28) : 3등(8등)
2. Ch. Mouton Rothschild, Pauillac - 1999 ($145) : 8등(2등)
3. Caymus C/S, Napa Valley - 1999 ($70) : 1등(5등)
4. Ch. Ste.Michelle Reserve C/S - 1999 ($34) :2등(3등)
5. L'Ecole No.41 Apogee, Pepper Bridge - 1999 ($42) : 4등(7등)
6. Ch. Palmer, Margaux - 1999 ($76) : 6등(1등)
7. Kiona Estate Bottled C/S - 1999 ($34) : 7등(4등)
8. Robert Mondavi Reserve C/S - 1999 ($125) : 5등(6등)

Blind Tasting은 누구에게나 항상 두려움과 함께 자기 자신의 솔직한 결과물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평균 점수와 내가 매긴 점수와는 적지 않은 차이점을 가지고 있음을 알게 되었는데 참가자의 상당수가 미국을 제외한 지역에서 온 사람들임에도 불구하고 미국와인에 대하여 높은 점수를 준 이유를 어떻게 해석을 해야 하나 고민하게 만들었다. Ch. Palmer와 함께 Ch. Mouton Rothschild를 1, 2등으로 점수를 준 내 자신에 대하여 솔직한 취향과 편견이 동시에 존재하고 있음도 확인하는 소중한 자리였다.

화창한 초여름의 따가운 햇빛 아래 Columbia Crest Winery 정원에 준비된 바비큐는 보기만 하여도 입안에 침이 가득하게 만들어 주었다. 갓 출시된 신선한 Chardonnay 한 모금이 목을 축이면서 옆 테이블의 이방인과의 대화를 즐겁게 해주었고 워싱턴주 넓은 대지와 Columbia River로부터의 끊임없는 자연의 힘을 주고 있는 것 같았다.

- ㈜ 베스트와인 & CASA del VINO 대표 은 광 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