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함의 대명사, Château BRANE-CANTENAC을 만나다
메독 와인 중에서도 가장 섬세하고 우아한 스타일 때문에 와인 애호가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Margaux의 2등급 그랑크뤼 Château BRANE-CANTENAC의 오너, Hanri Lorton씨가 한국을 방문하여 시음회를 개최했다. 첫 인상이 아카데믹한 학자 느낌이었던 Mr. Hanri Lorton은 보르도 En Primeur(엉 프뤼미르) 중임에도 불구하고 방한하여, 국내 와인시장에 대한 관심이 대단함을 보여주었다.
Château BRANE-CANTENAC의 역사는 18세기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첫 소유주이자 설립자는 Gorce 가문으로 1855년 보르도 메독 지방의 등급체계가 확립되기 전부터 메독에서 품질 높은 와인을 생산하여 비싼 가격으로 판매했다고 한다. 이후 1833년에 Baron of Brane(브란 남작)이 이 샤또를 사들이면서 급진적인 발달과 함께 ‘BRANE-CANTENAC’이란 현재 이름이 붙여지게 되었다.
▶BRANE-CANTENAC의 오너 Hanri Lorton |
1925년부터 Lurton家의 소유가 된 BRANE-CANTENAC을 현재 오너인 Mr. Hanri Lorton이 1992년에 물려받았고 이때부터 BRANE-CANTENAC은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이루며 변모해나갔다.
유명한 와이너리들이 저마다 독특하게 주장하는 와인생산의 포인트가 있는데, BRANE-CANTENAC의 명성은 토양 덕분이라고 한다. 매우 오래된 자갈로 이뤄진 BRANE-CANTENAC의 토양은 까베르네 소비뇽을 재배하는데 적합하고 자갈층이 10m 깊이에 달하여, 포도나무가 영양분을 찾아 더 깊게 뿌리내리게 된다. 현재 같은 포도밭이라도 조금씩 토양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모두 따로따로 나눠서 연구한다고 한다.
보르도 와이너리들의 기본적인 품질 관리 중 하나가 Green Harvest(그린 하베스트)로, 첫째 10년 이하 어린 포도나무들은 양분을 빨아들이기 힘들기 때문, 둘째 햇볕이 좋아 나뭇잎이 무성해지면 포도 송이에 곰팡이가 생기기 때문, 셋째 한 가지에 포도송이가 많이 달리면 포도즙이 묽어지기 때문에 실시한다. BRANE-CANTENAC에서는 이 그린 하베스트를 7, 8, 9월에 총 3번 하고 각 포도들을 개별 테이스팅하고 분석을 끝낸 후에 수확시기를 결정한다. Château BRANE-CANTENAC의 경우, 포도밭 면적 90ha에서 평균 45hl/ha를 생산한다.
BRANE-CANTENAC은 훌륭한 전통에 엄선된 현대적인 기술을 가미하고 있는데, 발효 또한 전통적인 나무 발효조와 스테인레스, 콘크리트 발효조를 병행 사용하여 각기 가진 장점만을 취하고 있다.
현재 Lurton家는 Château BRANE-CANTENAC, Le Baron de Brane, Château Notton, Margaux를 생산한다.
시음회에서는 Château BRANE-CANTENAC의 second wine인 Le Baron de Brane 2000과 2001을 포함하여 Château BRANE-CANTENAC 96, 2001, 2002을 시음했다.
시음와인 소개
1. Le Baron de Brane 2001
Château Notton이 세컨 와인이었지만, 첫 빈티지인 1999년부터 Le Baron de Brane이 세컨 와인으로 자리잡았다. 그랑 뱅의 40%로, 그랑 뱅과 동일한 과정을 거쳐 생산되고 12개월간 오크통(33% New Oak)에서 숙성 시킨다. 2001년 빈티지는 과일 맛이 강하고 장기보관이 가능한 강건함을 가지고 있다. 과일 아로마가 풍부하고 오크향과 매운향도 함께 느낄 수 있다. 꽤 강한 느낌의 탄닌이 시간이 흐를수록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2. Le Baron de Brane 2000
앞서 시음한 2001년 빈티지와 또 다른 느낌이었다. 처음 맡은 향의 느낌이 매우 좋았는데, 바닐라향과 체리나 블랙베리 같은 검은 과일류의 농축된 향이 달콤하게 와 닿았다. 부드러운 탄닌과 입 안을 꽉 채우는 구조감을 느낄 수 있었다.
3. Château BRANE-CANTENAC 2002
까베르네 소비뇽 비율이 높은 편인 2002년 빈티지는 꽤 클래식한 스타일이었다. 볶은 커피 원두향에 말린 자두, 체리향이 복합적으로 올라왔고 무거운 탄닌쪽으로 약간 밸런스가 치우쳐진 느낌이 들었다. 지금도 좋지만, 앞으로 10년은 거뜬한 와인이라고 한다.
4. Château BRANE-CANTENAC 2001
02 빈티지와 다르게 메를로의 비율이 높은 편(50%)으로 우아한 스타일의 BRANE-CANTENAC을 느끼기엔 제격이었다. 스모크향과 담배향, 블랙베리향이 조화롭고 매끄럽게 흐르는 듯한 탄닌과 긴 피니시가 인상적인 와인이다.
5. Château BRANE-CANTENAC 1996
96년은 BRANE-CANTENAC 최고의 해로서 까베르네 소비뇽, 메를로 모두 최상이었다. 깊은 가넷 컬러로 세월의 깊이를 느끼게 해주고 토스트향, 달콤한 과일향, 우유향 등이 맴돌았다. 매우 부드럽고 우아하며 귀부인의 품위를 느끼게 해주는 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