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진적으로 발전하는 칠레 프리미엄 와인
2005년 1월 22일에 청담동 Wine Bar CASA del VINO에서 총 37번째이자 2005년의 첫번째 와인 아카데미 : 칠레 프리미엄 와인의 세계가 열렸다.
지난 2003년 3월 제17차 와인 아카데미에서는 칠레 와인의 자존심이라 할 수 있는 칠레 Top 와인을 가지고 시음회를 갖은 바 있었다. 그때도 칠레 와인의 잠재력과 기대 이상의 고품질로 와인 애호가들을 놀라게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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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정도 지난 후, 한 자리에 모인 칠레 프리미엄 와인들은 많은 시음자들을 만족시킬 정도로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고 있었다. 이날 와인들은 모두 레드 와인으로 더블 디캔팅1을 하고 서브되었고 와인 컬럼니스트 이상황씨의 강의가 시음을 도와주었다.
칠레 와인의 특징은 4가지 요소를 가지고 말할 수 있는데, 기후, 토양, 품종, winemaker이다. 칠레에 떼루아가 있는가? 라는 질문에 보수파들은 ‘없다’라고 단정짓고 진보적인 성향을 가진 이들은 칠레야말로 완벽에 가까운 떼루아가 가진다고 할 정도로, 칠레 와인의 상반된 이미지는 매우 강하다.
칠레의 포도원들은 산티아고를 중심으로 칠레 중부 지방에 집중되어 있다. 필록세라의 피해를 받지 않고 순수한 포도밭을 유지했던 것으로도 유명하다. 관개는 강줄기를 따라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습하지 않아 포도나무들의 건강상태가 양호하다. 또한 수확기에는 비가 오지 않는 강수의 큰 장점도 가지고 있다.
이런 지형적, 기후적 특성의 잇점은 유기농 와인의 발전에도 한 몫을 하리라 보는데, 무엇보다 서쪽은 태평양, 동쪽은 안데스 산맥으로 격리되어 있기 때문에 각종 질병으로부터 포도나무는 안전할 수 있다.
이렇게 좋은 자연 조건들이 오히려 칠레 와인의 고급화를 가로막는 장애가 되었다. 그래서 초기의 칠레 와인들은 ‘싸구려 저가 와인’이라는 인식이 강했고 상당히 오랫동안 벗어나기 힘들었다.
현재 칠레의 프리미엄 와인 생산지는 대부분 Maipo와 Colchagua Valley에 집중되어 있다. 그리고 대부분 포도밭들은 평지가 아닌 언덕배기에, 배수가 잘 되는 곳에 자리잡고 있다. 이는 고급 와인을 만들기 위해 갖춰야 할 포도밭의 조건들을 모두 충족시킨 것이다.
칠레의 품종은 까베르네 소비뇽, 메를로, 시라, 까르미네르, 말벡, 샤도네이 등 보르도 품종이 대부분이다. 부르고뉴의 피노누아, 이태리의 산지오베제와 네비올로, 스페인의 템프라닐로, 호주의 쉬라즈 등과 같이 칠레에서는 떼루아와 꼭 맞는 대표 품종을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 지금도 계속 실험 중이며 최고의
궁합을 찾는다면, 놀라운 품질의 와인이 만들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바로 칠레 와인의 잠재력이 여기에 있는 것이다.
또한 칠레는 세계 유명 와이너리의 끊임없는 투자를 받고 있다. 불과 2-3년 내에 칠레 프리미엄 와인이 급성장한 배경에는 세계 유명 와이너리들의 투자도 한몫을 했다. 이미 투자를 하고 성공을 거두고 있는
Baron Philippe de Rothschild, Lafite, Robert Mondivi 등을 비롯하여 많은 유명 와이너리들이 칠레로 모여들고 있다.
시음회에서 선보였던, 내노라 하는 칠레 프리미엄 와인은 다음과 같다. (알파벳 순)
1. Carman 'Gold' Reserve 1999 와인 스펙테이터에서 91점을 받은 Vina Carman의 최고급 와인이다. 100% 까베르네 소비뇽으로 포도나무의 수령은 평균 44년이다. 과즙의 풍부한 향이 퍼지면서 진한 탄닌의 맛이 매우 힘이 있으며 과일 맛도 살아있다. |
2. Casa Donoso « D » 2001 1st Annual wines of Chile Awards 으로 선정된 와인으로, 발효과정에 자연효모를 사용하고 중간 정도로 태운 프랑스 오크통에서 14개월동안 숙성 시킨다. |
| 3. Clos Apalta, Casa Lapostole 2000 와인 스펙테이터가 선정한 2003년 100대 와인에서 94점으로 3위를 차지한 와인으로, 세계적인 와인 메이킹 컨설턴트인 미쉘 롤랑의 컨설팅을 받고 있다. 베리류와 커피의 토스티한 향이 섬세하고 부드러운 탄닌과 스파이시한 맛이 살짝 난다. 구조가 잘 잡히고 아주 세련된 느낌을 주며 2000년, 2001년 빈티지 모두 품절된 와인이다. |
4. El Principal 2001 Saint Émilion의 유명한 Château Pavie의 전 오너, Valette와 손잡고 만든 와인으로, 보르도 스타일이 두드러진다. 건포도와 |
| 5. Finis Terrae, Cousino Macul 1999 6대째 내려오는 쿠치노 마쿨 가족의 대표적인 리제르바 와인으로, 균형감과 복합성을 잘 갖췄다는 평을 받고 있다. 농익은 과일향이 강하며 푹 익은 과일의 달콤한 맛이 나며 탄닌이 탄탄하다는 느낌이다. |
6. Le Dix de Las Vascos 2000 라피트 로쉴드사가 칠레에 진출한 지 10년 된 해를 기념하여 만든 와인으로, 섬세한 농축미를 자랑한다. 진한 커피 원두향이 첫번째로 느껴지며, 뒤를 이어 과일향이 따라온다. 맛에서도 강하고 꽉 찬 느낌이 드는 와인으로 장기 보관이 가능하다. |
| 7. Santa Helena DON 2002 이 시음회에서 첫 선을 보인 Vina Santa Helena의 최고급 와인으로, DON은 ‘De Origen Noble’이란 뜻이다. 농축된 과일향이 지배적이며 달콤한 부케가 여성들에게 어필하기 좋을 것 같았다. 꽃의 달콤함이 맛으로 느껴지면서 우아하고 여성스러웠다. |
8. Valdivieso Caballo Loco No.7 NV 발디비에소가 자랑하는 Top 블랜딩 와인으로 지역, 빈티지, 품종에 따라 최고만을 선별하여 블랜딩한다. 스페인의 쉐리를 만드는 솔레라(Solera) 방식으로 만들어 빈티지가 없는 것이 특징. 비교적 진한 과일향과 오크향이 올라오고 달콤한 과일맛과 탄닌이 균형을 잘 이루는 풀바디 와인이다. |
| 9. Vina Chadwick, Errazuriz 1999 현재 Errazuriz의 소유주인 Eduardo Chardwick의 부친을 기념하며 만든 와인으로 1999년이 첫 빈티지이다. 묵직하고 강한 스타일의 맛을 그대로 보여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동물향, 가죽향이 인상적이며 맛 또한 힘이 넘친다. |
10. Zeus No.1, Vina Bisquertt NV Valdivieso Caballo Loco No.7처럼 빈티지는 없지만, 솔레라 방식은 아니다. 좋은 빈티지를 선별하여 블랜딩 하는 것으로 포도나무의 평균 수령은 35년이다. 스파이시하고 갓 볶은 커피원두의 향이 강하고 잘 익은 탄닌의 부드러운 맛이 입 안에 가득찬다. |
1. 먼저 디캔팅을 한 후 다시 그 병에 담는 것으로, 찌꺼기를 말끔하게 없애기 위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