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인기 있는 와인 중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칠레 Montes. 이 몬테스의 오너인 아우렐리오 몬테스와 더글라스 머레이가 새로운 와인을 들고 한국을 찾았다.
▶ 왼쪽부터 아우렐리오 몬테스, 더글라스 머레이 |
지난 11월 12일에 열린 수입사인 나라식품의 Montes 오너 방문 기념 행사는 우리나라에서 Montes 와인이 얼마나 인기 있는지를 단번에 알 수 있었던 자리였다. Montes의 두 대표들에게 프레스의 집중적인 관심과 인터뷰 요청이 쇄도했으며, 행사장에서도 많은 와인 애호가들은 Montes의 새로운 와인을 시음하며 칠레 와인계의 거물들을 직접 만날 수 있었다.
Montes 와이너리의 설립자이자 대표인 아우렐리오 몬테스(Aurelio Montes)는 칠레의 유서 깊은 와이너리인 운두라가(Undurraga)와 산 페드로(Vina San Pedro)에서 약 25년 동안 경력을 쌓은 후, 프리미엄급 와인을 생산할 목표를 가지고 winemaking과 Trade에 경험 많은 더글라스 머레이(Douglas Murray)를 비롯하여 2명의 파트너와 함께 Montes를 설립했다.
Montes는 칠레의 핵심 와인 산지인 Curico Valley와 Colchagua Valley에 각각 3개와 1개의 Estate를 두고 약 300ha의 포도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생산량의 약 95%를 세계 55개국에 수출하여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와인으로 자리잡았다.
Montes의 설립 목표였던 고품질 와인 생산은 16년 전 칠레 최초 프리미엄급 와인인 Montes Alpha의 첫 출시로 실현되었고, 이어 Montes Alpha M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이번에 선보이게 된 Purple Angel도 프리미엄급 와인의 또 다른 버전이었다.
아우렐리오 몬테스는 Montes의 품질주의를 만족시키기 위해, 집요할 정도로 와인생산지를 찾아 다녔다고 한다. 그런 노력 속에서 찾아낸 지역이 바로 Colchagua Valley의 Apalta 지역으로, 여기에서 수확된 포도로 Montes의 프리미엄급 와인 제조에 사용된다고 한다. Cabernet Sauvignon, Carmenere, Syrah, Merlot, Cabernet Franc and Petit Verdot를 재배한다. 색다른 지역 찾기는 계속되었고, 해안에서 불과 18Km 떨어진 Marchigue 지역에 Cabernet Sauvignon, Carmenere, Syrah and Merlot 를 재배했다. 여긴 Colchagua valley 안쪽보다 서늘한 기후로 강하고 인상적인 와인들을 생산한다고 한다.
▶ Montes의 Estates 소개 |
간략한 소개가 끝나고 Montes의 품질주의가 낳은 새로운 와인들을 시음할 시간이 되었다. 총 5가지의 와인들이 소개되었는데, 모두 국내 첫 출시되는 와인들이었다.
▶ Montes Limited Selection Pinot Noir 2003
“매우 발랄하고 경쾌한 느낌이 드는 floral and fruity한 와인을 만들고 싶었다” 라는 아우렐리오 몬테스의 말처럼 첫 느낌이 굉장히 철 모르는 십대 소녀 같았다.
Casablanca Valley의 100% 피노 누아로 만들어진 이 와인은 프랑스 오크통에서 8개월 숙성 시켰다. 시간이 지날수록 딸기 향이 진하게 올라오며, 약간의 산도가 살아있어 새초롬한 느낌도 주는 와인이었다.
▶ Montes Malbec 2003
‘몬테스 답다’라는 느낌을 갖게 해준 와인이다.
Colchagua Valley에서 재배된 말벡 100%로 미국 오크통에서 6개월 동안 숙성 시켰다. 테이스팅 노트에 언급한 것처럼 자두나 베리류의 향이 짙지만 입 안에서는 상당한중량감을
느낄 수 있었다. 스파이시한 피니시가 살아 있었고
시간이 지날수록 구운 토스트 향은 깊어졌다.
▶ Montes Limited Selection Cabernet-Carmenere 2003
위의 피노 누아와 함께 Limited Selection 시리즈는 Montes와 Montes Alpha 사이 정도의 레벨로 가격 또한 저렴하게 책정될 것이라고 하는데, 이 와인의 첫 느낌이 ‘여성들에게 어필할 수 있겠다’ 란 것 이었다.
Colchagua Valley의 Apalta 지역에서 생산된 까베르네 소비뇽 70%와 까르미네르 30%로 만들었고 까르미네르 100% 와인을 생산하면서 함께 만든 와인이라고 한다. 향신료의 향이 복잡하게 올라오며 너트류에서 느껴지는 약간 볶은 고소함을 느낄 수 있었다. 탄닌도 한결 부드럽게 느껴졌다.
▶ Montes Fully 2002
Fully는 경사가 45도나 되는 Apalta Valley에서
일일이 사람의 손으로 생산되는 Syah 품종100%로 만든다. 칠레 최초 프리미엄급 시라 와인으로 14도가 넘는 비교적 센 알코올 도수를 가지고 있다. 새로운 프랑스 오크통에서 18개월 동안 숙성되었고 진하고 깊은 과일향과 매운 향이 함께 코를 찌른다. 비교적 센 듯한 알코올 맛도 나면서 깊은 맛을 느낄 수 있었다.
▶ Purple Angel 2003
세계에서 첫번째로 시음하는 와인이라는
Purple Angel은 라벨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까르미네르 100%로 만들었고 Montes Alpha M과 Alpha 중간급 프리미엄 와인이라고 한다. 진한 빛깔에 비해 과일향과 약간 향신료향이 함께 났고 맛은 생각보다 매우 부드러웠다. 공을 많이 들인 와인이구나 란 생각이 들게 하는 와인으로 시음자들을 만족시켰던 와인이기도 했다.
다른 유서 깊은 와이너리에 비해 짧은 역사를 가진 Montes 와인이 세계에서 인기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철저한 품질주의 아래 시장과 소비자를 연구하고 그에 맞는 와인을 생산하는 것, 일방적인 커뮤니케이션이 아닌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의 결과가 아닐까... ‘평범한 것이 가장 어렵다’ 란 말처럼 Montes의 와인들은 모두 무난한 듯 느껴지지만, 거부할 수 없는 것이 숨어있다. 바로 드러나지 않는 열정으로, 짚 속에서 꺼지지 않고 오래오래 타고 있는 불씨와 같이, Montes를 세계적인 와인으로 끌어올리는 힘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