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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광표

아무런 이유 없이 갖게 되는 선입견이 있다. 어렸을 적 북한 사람은 왠지 빨간 얼굴을 하고 있을 것 같은 생각에 사로잡혔던 것처럼 말이다.

Château Latour의 이름 때문이었을 거다. Latour의 사람들은 어떻게든 이 거대한 이름을 대변해야만 할 것 같이 생겼을 거라고 생각했었다면 말이다.

결론은, Latour의 사장 Frédéric이나 Château Latour오너 M. Pinault의 딸인 Florence의 첫 인상은 너무나 수수하고 평범해서 오히려 의아했을 정도였다는 것, 그러나 Latour의 이야기를 시작하면서부터 "아, Latour의 사람들일 수 밖에 없구나" 싶었다는 것이다.

일례로, 누군가가 Ch. Latour는 "신세계"로 진출할 생각이 없느냐고 물었을 때 Frédéric은 오히려 이렇게 반문했다.

"왜요? Latour가 그래야만 하는 이유를 몇 가지만 말해 주신다면 당장 그렇게 하겠습니다."

이 무례하리만치 도도한 자신감은 Latour가 아니면 가질 수 없으리라.

게다가 내 옆에 앉아 있던 Florence는 서빙되던 와인을 가만히 바라보고 한번 냄새를 맡더니 넌지시 이렇게 말했다. 'Les Forts de Latour 2000 빈티지군요'.

혹시 와인의 색과 향으로 빈티지를 알아본 것이냐는 나의 질문에 그녀는 이렇게 대답했었다.
"저희 와인이니까요. 아직 영해요."

어떤 것이 명품으로 인정받았다면 그것은 분명히 굳이 나타내지 않아도 보이는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뜻일 것이다. Château Latour는 그것을 만드는 사람들이 이미 그 가치를 몸으로 내보이고 있었다.

이런 Wine에는 말을 덧붙이는 것이 오히려 실례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신세계로 나아가야 하는 것 자체에 의문을 두는 이들에게 말이다.


[Château Latour ]


지금은 존재하지 않지만 14C 후반부에 지어진 것으로 추측되는 Saint-Lambert의 Tower로부터 유래된 이름이다.

Château Latour의 역사는 1331년에 시작하여 17세기에 Ségur 家(당시에 Lafite와 Mouton Rothschild, Calon까지 구매)의 소유가 되어 관리와 투자가 강화되면서 잠재력을 키워나가기 시작했다. 18세기 초에 이미 영국을 중심으로 세계적 명성을 얻기 시작하여 (당시 미국대사였던 Thomas Jefferson이 이 와인을 발견한 1878년에 시장가격이 일반 보르도 와인의 20배에 달했다.) 마침내 1855년 정부에 의해 1등급으로 분류되어 황금기를 맞았으며, 지금의 Château도 이 당시에 지어진 것이다.

Marquis de Ségur

1963년 Ségur 후작이 영국의 기업에 75%의 주식을 팔면서 소유권이 프랑스에서 영국으로 넘어갔다. 이 해에 Second wine인 Les Forts de Latour를 생산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시작해 2년 후에 완성했다. 1964년 오래 된 Wooden Vat를 스테인레스 스틸 Vat로 교체하는 등 (당시 1등급 와인으로서는 혁명적 변화였음) 현대화에 박차를 가해 끊임없는 품질 향상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었다. 1993년 7월 실업가 Mr. François Pinault는 wine Spectator의 Senir Editor인 James Suckling과의 인터뷰에서 '참으로 오랫동안 포도원 소유를 갈망한 꿈이 이루어져 무한히 행복하지만 또한 많은 책임과 의무를 느낀다' 라는 말을 남겼다. 현재 열정이 넘치는 Mr. Frédéric Engerer가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Mr. Frédéric Engerer : President 로 새로운 정책을 펼쳐 Latour 와인을 매우 엄선된 유통망을 통해 보급함으로써 distribution에서도 세계 최고의 위치에 올려놓았다. 또한 오랜 세월 와인 애호가로서 Latour의 경영을 맡기 이전에는
Private wine club에서 활발한 활동을 했으며 Fine Wine의 모든 것을 알고 있다.

Mrs. Florence Rogers-Pinault : Member of the Board 이면서 홍보를 담당하고 있다. Latour에 대한 끝없는 애정으로 Latour 와인의 꿈, 역사, 열정을 전세계에 알리고 있으며 Mr. Pinault의 딸로 전통에 충실하고 자연에 친화적인 신념을 통해 가업을 잇고 있다.

Château Latour는 보르도시에서 북서쪽으로 40km 떨어진 메독 지역에 위치하고 있으며 Pauillac 아뻴라씨옹에 속한다. 지롱드 강에서 300m밖에 떨어져있지 않기 대문에 포도나무 성장에 필요한 수분이 충분히 공급되는 이상적인 입지조건을 갖는다. 날씨는 약간 변덕스럽기도 하지만 훌륭한 와인을 만들어내기에 적합한 대서양 기후이며 토양은 척박한 자갈 토양, 점토, 이회토 순으로 이루어져 배수가 특히 잘 되고 포도나무 뿌리가 깊이 자리를 잡았기 때문에 와인의 집중적이고 복합적인 맛을 더한다.

샤또가 소유하고 있는 전체 면적은 65ha이나 47ha만이 Grand Enclos(그랑 앙끌로)라는 포도밭이며 여기서 재배한 포도로 Grand Vin(그랑 뱅)을 양조하며 나머지 18ha의 포도밭은 "Comtesse de Laland", "Petit Batailley", "Saint Anne" 라는 세 포도원으로 여기에서 재배된 포도는 주로 Château Latour의 Second Wine인 Les Forts de Latour의 양조에 사용되나 때로는 품질이 표준 미달되면 보통이 뽀이약으로 판매된다. Latour의 와인들은 포도 품종은 물론 그들만의 고유한 양조 기술, 또한 "terroir"를 구성하는 자연적인 요소들, 즉 토양, 지형, 기후의 훌륭한 조화에 의해 탄생한다.

Château Latour는 여러 세대에 걸쳐 기념비적인 와인을 생산해왔으며 위대하리만큼 깊은 색깔, 전통적인 까베르네의 풍미, 농도 짙은 과즙과 탄닌의 특징을 나타낸다. 또한 작황이 좋지 못한 해에도 변함없이 뛰어난 와인을 생산하는 한결 같은 품질의 일관성은 경쟁 상대를 찾을 수 없다. Latour 와인 애호가들은 훌륭한 빈티지들이 충분히 성숙하여 제 맛을 낼 때까지 살아있을 수 있을지를 의심해야 한다는 점을 안타까워 한다.

[ Pauillac 지역의 특징 ]

보르도 지역에서 가장 유명한 원산지로서 해양성 기후의 영향을 받으며, 토양의 기복이 심하나 단층 형성된 자갈토양으로 배수가 탁월하다.

보르도에서 그랑 크뤼가 가장 많은 지역으로 1등급 3개, 2등급 2개, 4등급 1개, 5등급 12개, 총 18개의 그랑 크뤼를 생산하며, 1등급에는 전설적인 샤또 Latour, Lafite Rothschild, Mouton Rothscild가 있다. 각각의 훌륭한 개성을 자랑하는 이 3개의 크뤼와 그 외 우수한 그랑 크뤼들 덕분에 뽀이약 지역은 애호가들 사이에서 메독의 다른 지역에 비해 어떤 우선권을 갖는 느낌을 주며 심지어 "빈티지에 대중적이고 상업적인 이미지를 부여하는 것은 바로 뽀이약이다."라고 그 영향력을 설명하기도 한다.

[ Tasting Note ]

Les Forts de Latour 2000

짙은 루비와 퍼플 컬러. 설탕에 졸인 체리를 넣은 초코렛 향이 난다. 희미한 바닐라 아로마 향도 느낄 수 있는 풀바디 와인으로 적절하게 정제된 탄닌과 견고한 구조감이 있음. 신선하고 긴 피니쉬.

Wine Spectator 점수 : 93

Les Forts de Latour 1996

검은색에 가까운 농도 깊은 루비 빛깔이 인상적이며 블랙 베리, 카시스 아로마가 풍부하다. 입 안에 꽉 차는 밀도와 견고한 탄닌이 있으며, 스파이시하며 미네랄의 맛을 느낄 수 있다.

Wine Spectator 점수 : 88

Château Latour 2001

블랙 베리, 미네랄 아로마.강하지 않게 느껴지는 입 안의 부드러움이 곧 파워풀한 바디감으로 바뀜. 벨벳 느낌의 탄닌이 있으며 매우 긴 피니쉬를 갖는다. 2001년 병 모양이 바뀌어 병의 어깨부분이 더욱 강조되었다.

Wine Spectator 점수 : 95-100

Château Latour 1991

어두운 루비 컬러.
육류와 잘 익은 과일의 아로마, 흙냄새, 참기름에 구운 자연 송이 내음등이 어우러진 모든 아로마의 향연. 훌륭한 구조감과 긴 피니시.
부드럽고 둥그런 감촉이 여러 개의 조약돌을 입에 넣고 굴리는 느낌.

Wine Spectator 점수 : 91

Château Latour 2000

1990 빈티지 이후 가장 멋진 Latour 라는 평을 받고 있다.
으깬 커런트, 장미, 라일락이 응축된 아로마를 지녔으며 검은 루비빛깔과 퍼플 컬러가 매력적으로 조화를 이룬다.
풀바디. 실키하고 모나지 않은 탄닌과 길게 이어지는 피니쉬까지 완벽한 균형.

Wine Spectator 점수 : 100

Château Latour 1995

민트, 블랙베리, 커런트 아로마와 방금 볶아낸 에스프레소 향이 우아하다.
긴 피니쉬와 훌륭한 질감, 놀라운 집중도를 보이는 풀바디 와인.

Wine Spectator 점수 : 94

Best Wine 내 Château Latour 관련 페이지 :
Great Wines
Ch. Latour Vertical Tasting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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