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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광표

쌩떼밀리옹 지역, 서쪽 4분의 1마일 되는 곳의 클로 푸르떼(Clos Fourtet) 포도 농원을 지나서 로마네스크 양식의 조그마한 쌩마르땡(Saint-Martin) 교회가 자리하고 있고 이 교회 옆에 돌담장으로 둘러싸인 샤또 까농 포도 농원이 있다.

쌰또 까농의 포도나무는 이미 18세기 전반기에 교회 주변 농지에 경작되었고 이 농지 대부분인 약 15헥타르의 농원은 리부르네 상류사회 가문의 일원이며 이 지방 영주인 장 비이에(Jean Bies) 의 소유였다.

비이에 가문은 이 시대 , 포도 농원 개척의 선도자적 지위에 있었으며 쌩마르땡 소유지가 쌩떼밀리옹의 가장 오래된 단일 경작 소유지 였다는 것을 잘 말해주고 있다.


비이에는 투자를 강화하기 전과 양조장의 현대화 이전에 빚을 지게 되었고 이후 내내 빚에 쪼들리게 되어 1760년 비에는 소유지를 자크 까농(Jacques Kanon)에게 금화40,000 리브르에 매각하였다. 까농은 영국 해병대의 대위였으며 덩커크(Dunkirk)의 해적으로 평하기도 한다.

1756년 - 1763년에 일어났던 7년 전쟁 중 까농은 전함을 지휘,통솔하였다. 이 때의 추리는 까농이 해적 행위로 꽤 많은 재산을 축적하였다는 것인데 그 시대의 약탈은 관습적인 행위로 취급되었다는 것이다.

기존의 까농 포도 농원에 까농 재배지 밖의 7개 소농지를 구입하여 덧붙이고 예전의 농장건물이 있던 장소에는 훌륭한 장원을 신축하였는데 이 장원은 오늘에 이르기까지 존속하고 있다.

재배지 입구의 현관에 1767이란 숫자는 건물의 준공일자를 말한다. 까농의 투자 금액은 확실히 부족한 것은 아니었다. 십년 기간동안 전부 20,000 리브르 이상을 재배지에 쏟아 부었으나 그의 소유권은 오래 존속되지 못하였다.

남자다운 선원의 모험 생활에 마음이 이끌린 까농은 쌩 마르땡의 소유지를 레이몽 퐁테므웽(Raymond Fontemoing)에게 1770년 80,000리브르에 매각하였다.

이 시절 포도 농원은 완전히 자라 성숙하였고 와인은 동시대의 참조 문헌에서 입증되어 이미 명성이 나 있었으며 십년의 성상이 지나며 가격에도 확실한 증대가 생겼다. 퐁테므웽 가문은 쌩때밀리옹과 뽀므롤의 초기 포도주 역사에서 널리 등장한다. 퐁테므웽 가문의 사람들은 그 시절 리부르네의 지도적 와인 무역상이었으며 그들의 이름은 많은 소유주와 관련이 있다.

그들은 리부르네와 그 주위 지역의 유력하고 가장 재미있는 인물인 다른 지주들과 18세기 동안 죽 근친 결혼을 하였다. 퐁테므웽 가문은 물론 샤또 까농의 소유주이기도 하지만 다른 지도적인 재배지들도 관리하여, 이 시대 프롱싹 와인중에서 샤또 까농의 와인은 모든 리부르네 와인 중 가장 값비싼 가격에 판매되었다.

보르도(Bordeaux)란 이름의 크리스티 카탈로그에 첫 참고 사항은 프롱싹 와인만이 "까농 클래리트(Canon Clarat)1의 큰 통(Hogshead)" 이라고 수록되어 있다.

혼란을 피하기 위하여 쌩마르땡의 소유지 와인은 작끄 까농인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쌩마르땡이었다. 재배지와 와인의 이름은 1853년까지 변하지 않았다.

1800년 레이몽 퐁테므웽이 은퇴할 때 쌩마르땡의 재배지를 그의 맏아들인 장 레이몽 (Jean Raymond)에게 상속하였다. 그 후 1808년 쌩마르땡 재배지는 장 레이몽에서 또 다시 그의 딸인 잔(Jeanne)(그녀의 남편은 지롱드 당원으로 1794년 단두대의 이슬이 되었다)에게 넘겨졌다.

쌩마르땡의 소유지는 1857년까지 가족의 소유로 없어지지 않고 남아 있었다. 잔의 딸 비르지니(Virginie)는 질 요비느(Jules Hovyne)와 결혼하였다. 그 후 그녀는 샤또를 건축한 전 소유주의 이름 까농(Kanon)을 토대로 프롱싹의 여러 소유주의 이의없이 재배지의 이름을 쌩마르땡에서 샤또 까농(Château Canon)으로 변경하였다.

1857년 재배지는 백작 본느발(Bonneval)에게 매각되었다. 이후부터는 소유주의 변동이 자주 이루어졌는데 1883년에는 본느발이 돔메크 카조(Domecq Cazaux)에게 소유지를 매각하였고 1891년에는 페릭쓰 기나르(Felix Guignard)가 취득하였으며 그리고 1919년에는 가브리엘 수포(Gabriel Supau)가 재배지를 인수하였다.

가브리엘 수포가 1885년 처음으로 보르도 지역에 이주하여 바르삭(Barsac)의 이등급 크뤼 클라쎄인 샤또 부르스떼(Château Broustet)를 임대(후에는 구입) 하였다. 1차 세계 대전 후 그는 샤또 부르스테(Château Broustet)를 그의 아들 앙드레(Andre)에게 넘겨 주고 그리고 그의 딸 앙리에뜨(Henriette)와 그녀의 남편 앙드레 푸르니에(Andre Fournier)를 위해 샤또 까농을 구입하였다. 앙드레 푸르니에는 변호사였으며 또한 1930년대 중반 어려운 시기까지 와인 중개상이었고 또한 그는 푸르니에 가문이 아직까지 보존하고 있는 정성들인 와인의 제반 기록을 소장하고 있다.

1920년대의 기록에는 부르스테가 까농 뿐만이 아니고 때로는 일등급의 빅 파이브 와인보다 더 높은 가격에 팔렸다는 사실을 수록하였다. 예를 든다면 1922년의 경우 라뚜르는 톤노당 4,000 프랑 ,레오빌 뿌아페레는 2,700 프랑, 부르스테는 3,400 프랑, 까농은 1,500 프랑에 각각 팔렸다.

푸르니에(Fournier)에게는 비교적 꽤 오래된 삶을 영유한 피에르(Pierre)란 아들이 있었다. 앙드레 푸르니에는 1955년 사망하였으나 보르도의 실제의 위인이었던 그의 미망인은 1984년까지 생존하였다. 그녀는 와인의 품질을 증진시키는데 전혀 기가 꺾이지 않는 무섭게 활동적인 여성 소유주였다.

1972년 이래 까농은 피에르의 아들 에릭 푸르니에(Eric Fournier)가 운영해오다 1996년부터는 샤또 로잔 쎄글라를 소유하고 있는 향수 회사 샤넬(Channel)에게 넘어갔다. 샤넬(Channel)은 까농을 취득한 이후, 라뚜르의 전 지배인이었던 죤 콜라사(John Kolasa)에게 까농과 로잔 쎄글라의 운영을 위임했다.

19세기 내내 샤또 까농 와인의 가격과 명성은 날로 높아졌다. 다시 1783년으로 돌아가면 까농을 브리타니아와 딩케르크에 톤노당 350리브르 가격에 수출했다. 그리고 1807년에는 토노당 450프랑에 판매되었다. 반면에 다른 프롱싹 와인은 토노당 500 프랑에 판매되었다는 퐁테므웽 가문의 기록이 있다.

1850년대 중반에서야 쌩떼밀리옹의 와인이 자리잡기 시작해서 최고의 4와인 까농, 막들렌느(Magdelaine), 벨에르(Bel Air), 오존(Ausone) 등은 토노당 1,000 프랑에 판매되었으며 1861년에 최고 뽀므롤 와인은 1200 프랑에서 1400 프랑에, 최고 쌩떼밀리옹의 와인은 1,100에서 13,00 프랑에 그리고 까농은 1500 프랑에 판매되었다.

까농의 포도원은 Kanon시대 이래 거의 변동이 없으며 전체 면적 헥타르의 농원에 2002년부터는 17헥타르에만 경작하고 있다. 까농은 쌩떼밀리옹의 서남쪽 석회석 대지의 중심에 자리하고 있으며 샤또의 북쪽에 끌로 푸르테(Clos Fourtet), 서쪽에 보쎄주르(Beausejour), 남쪽에 막들렌느(Magdelaine), 동남쪽에 벨에르(Bel Air) 와 경계를 접하고 있다. 1850년도에 발행된 코크스와 페레의 저서 ( 초판 ) 에 의하면 까농의 생산량이 20톤노였고 1868년의 제2판에서는 30톤노로 늘어났다. 세기가 바뀌면서 생산량은 35톤노로 그리고 점차적으로 증가하여 현재 수준인 75에서 100톤노로 증대되었다.

까농 농원의 상층토는 조금 진흙이 섞인 얇은 부스러기 석회석이고 하층토는 석회석이며 더 깊은 층은 화석으로 이루어져 있다. 포도원은 해발 50-85m 사이의 서쪽으로 경사가 졌으며 포도나무의 방향은 남향 내지 서남향으로 노출되어 있어 일조량이 풍부한 관계로 포도 숙성에 큰 도움을 준다.

까농 농원의 포도 재배 경영 기량은 포도 송이에 태양 광선의 많은 노출을 받기 위해 포도 나무의 잎을 솎아(Thinning Leaf)주는 것이고 다른 양생법은 "Green Harvesting" 이라고 해서 포도 송이가 익기 전 너무 많이 달린 포도 송이 일부를 솎아줌으로 해서 전체적 생산량은 감소하지만 남아 있는 포도의 품질과 농도를 향상시켜 준다.

샤또 까농의 포도원에서는 75%의 메를로와 25%의 까베르네 프랑을 재배하지만 와인의 최후 배합에 사용하는 포도 품종의 비율은 매년 포도 품종의 작황에 따라 차이가 있다. 예를 들어 샤또 까농의 2002 빈티지의 경우 실질적 최후 배합은 90%의 메를로와 10%의 까베르네 프랑이다.

샤또 까농의 포도나무 평균 수령은 조히 40년이 넘었고 제일 오래된 포도나무는 1920년대의 80 년이 된 것도 있다. 작크 까농이 건축한 샤또 건물은 1987년에 광범위하게 개축하였다. 오늘날 오렌지 온실 옆에 위치한 본래의 건물인 현재의 응접실 , 양조장, 사무실 등은 예전의 건물 내부를 뜯어내고 다시 증축한 부분이다.

에릭 푸르니에가 소유주였던 시절에는 그가 보르도에 거주하였기에 까농 건물은 휴일이나 포도 수확기에만 사용하였다. 양조장은 최근에 대단히 현대화 되었다. 1980년 전까지는 까농은 나무 발효통에서 적은 양의 포도주를 양조하였다. 푸르니에는 이러한 소규모가 좀더 통례적인 포도주 양조의 기본이라고 생각하였다.

양조 설비 건물을 증축하면서 동시에 기존 양조통을 좀더 통상적인 규격의 나무 양조통으로 교체하였다. 포도주 양조는 현재 완전히 온도 조절 장치를 갖춘 양조통에서 이루어진다.

포도주 양조는 오랜 침용, 섭씨 29-32도의 온도에서 18-23일 발효, 골격 보강을 위한 프레스 와인의 적절한 첨가, 새 오크통의 사용, 무여과(unfiltered) 등 전통적 방법을 사용한다.

샤또 까농은 또한 제2와인인 끌로 까농(Clos Canon)을 생산한다. 이 와인은 샤또 까농과 같이 동일한 양조 방법으로 생산은 하나 복합성, 깊은 맛, 숙성 능력은 샤또 까농과 같지 않다. 끌로 까농의 생산량은 샤또 까농 생산량의 약 40% 에 달한다. 30년 전의 까농은 강한 향, 억센 탄닌, 진한 색깔, 훈훈한 식감의 전통적인 와인이었으나 푸르니에가 이어 받은 후 스타일에 상당히 변화가 생겼다. 까농의 중후한 질감은 쌩떼밀리옹의 충만함으로 남아 있으나 와인의 힘은 다소 늦추어졌다.

하지만 샤또 까농은 시일이 지나면서 복합성과 오묘함이 더해지는 활력이 있는 와인이다. 이 와인은 몇 년 동안 올바른 저장을 하면 충분히 보람이 있는 와인이다. 까농은 견실한 와인으로 쌩떼밀리옹의 항성(Fixed Star) 이다.

[_이석기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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