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블 와인, 마주앙, 샤토 몽블르, 위하여, 그랑주아…
기억하십니까? 70~90년대 한국 와인 전성기를 일궜던 국내산 기업형 와인들입니다. 그러나 1987년 수입 자유화로 외국의 유명 와인들이 수입되면서 많은 국내산 와인들이 존폐의 기로에 서게 되면서 대부분 정리되었습니다(마주앙은 아직 시중에서 볼 수 있지요.).
포도는 생식용과 양조용으로 나누는데, 고온 다습한 여름과 추운 겨울을 가진 우리나라에서 내한성이 약한 유럽종은 거의 실패했습니다. 그래서 대부분 병충해와 내한성이 강한 미국종 포도와 교잡종을 재배하게 되었습니다.
품종별 재배 면적이 넓은 순서대로 보면 캠벨 얼리, 거봉, 머스캇 베일리 A(MBA), 새단, 델라웨어 등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캠벨 얼리가 재배 면적으로 본다면 단연 최고이며 흔히 시장에서 볼 수 있는 그 포도랍니다.
2000년대에 들어서 소규모지만 농가 단위로 와인을 생산하면서 한국 와인의 제2라운드에 접어들었습니다. 주로 생식용 포도를 생산하는 우리나라 농가에서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한 출구로 와인을 만들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지자체의 적극적인 뒷받침 또한 빼놓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지자체와 작목반 중심으로 양조장을 설립하고 공동 운영하면서 와인 생산뿐만 아니라 와이너리 투어란 3차 산업까지 꾀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주요 포도 생산지는 경기, 충북, 충남, 전북 그리고 경북입니다. 자연스럽게 와인의 생산지는 포도 주산지와 동일합니다. 제2라운드에서 맹활약 중인 주인공부터 소개합니다.
충북 영동 - 샤토 마니(Château Mani)
1995년에 태어난 샤토 마니는 제2라운드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는 와인 코리아의 브랜드로 마니산 산기슭에 위치한 포도 농장에서 생산되는 순수 국내산 와인입니다.
주요 품종은 국내에서 널리 재배되고 있는 델라웨어, 캠벨 얼리, 머스캇 베일리 A(MBA)입니다. 제품 라인을 살펴보면 레드/화이트/스위트 레드/스파클링 드라이와 스위트/누보 와인 등이며 국내 최초로 국내외 화가들의 작품을 와인 레이블에 도입한 마스터즈 컬렉션(Master’s Collection)와 충북 영동군의 포도, 와인 홍보대사인 히딩크를 내세운 ‘히딩크 와인’이 있습니다.
샤토 마니의 마스터즈 컬렉션 →
샤토 마니는 단순한 와인 양조장이 아닌 복합적인 와인문화공간으로 와인 트레인, 와인 테이스팅 룸, 와인 샵, 뷔페 레스토랑, 전시실 등 소위 와이너리 투어가 가능하도록 다양한 시설들이 있습니다.
경기 대부도 – 그랑 꼬또(Grand Cote)
1996년에 설립된 그린영농조합에서 2003년부터 만들기 시작한 와인 브랜드입니다. 안산 대부도에서 풍부한 햇빛과 해풍을 맞고 자라는 캠벨 얼리 품종으로 레드/화이트/로제/아이스 와인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그랑 꼬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재배하고 우리에게 친숙한 캠벨 얼리 품종만으로 와인을 만든다는 점으로 외국산 와인보다 담백한 한식에 더 잘 어울린다고 합니다. 대부도에 위치한 그랑 꼬또에 가면 제조공장뿐만 아니라 와인샵과 전시관이 있습니다.
2편으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