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르도 그랑 크뤼 연맹(UGCB)이 주최하고 프랑스 농식품 진흥공사(소펙사)가 주관하는 '2010 보르도 그랑 크뤼 전문인 시음회'가 지난 12월 6일에 열렸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열리는 이 시음회는 올해로 7회째를 맞이 했다. 와인 업계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열리는 국내 최대 규모의 와인 시음회로 예년보다 참가 와인의 수가 증가하여 총 96개의 그랑 크뤼 와인을 시음할 수 있었다.
보르도 그랑 크뤼 연맹은 대규모 시음회를 통해 보르도 와인에 대한 지속적인 홍보를 해오고 있다. 특히 와인업계 전문가라고 할 수 있는전문기자, 수입업체, 와인 레스토랑과 와인바의 소믈리에, 와인 샵 운영자 등을 대상으로 보르도 와인과 그랑 크뤼 와인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 힘쓴다.
[와인을 홍보하기에 여념 없는 샤토의 관계자들]
그랑 크뤼 연맹의 실비 꺄즈(Sylvie Cazes)회장은 "매년 프랑스 국내외 총 13개국에서 연간 60회가 넘는 그랑 크뤼 와인 시음회를 개최하고 있는데, 해를 거듭 할수록 한국에서 와인이 보편화되고 와인 애호가층이 두터워지고 있어 한국은 주요 시장 중 하나다. 앞으로도 꾸준히 한국에서 그랑 크뤼 와인 홍보 활동을 활발히 펼칠 계획"이라고 밝혀 한국 시장에 대한 애착을 보였다.
올해 공개된 2007 빈티지는 전반적으로 힘들었던 해였지만 드라마틱한 반전이 있었다. 따뜻한 봄 날씨에 포도 나무의 싹이 빨리 텄지만 보르도 여름 날씨는 그리 좋지 못했다. 여름인데도 선선하고 비가 자주 와서 곰팡이나 질병에 걸릴 위험이 많았기 때문에 포도 재배업자들은 포도밭에서 보다 더 많은 일을 해야 했다.
2007 빈티지에 대해 많은 사람들은 최악의 빈티지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섞인 예상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가을을 맞이하면서 따뜻하고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어 기적적으로 회복될 수 있었다. 포도는 수확 전까지잘 익었고 순차적으로 수확을 하여 포도밭에 쏟은 노력에 대한 보상을 받았다.
● 드라이 화이트 와인: 그라브와 페삭 레오냥의 드라이 화이트 와인들은 상쾌하고 풍부한 신맛이 특징이다. 샤토 라투르-마르띠악(Ch.Latour-Martillac)이나 샤토 파프 클레망(Ch. Pape Clemant), 샤토 올리비에(Ch. Olivier)등은 소비뇽블랑과 세미용에 뮈스카텔을 소량 블렌딩하여 달콤한 과일의 향을 더하여 더 풍부한 아로마를 가지게 했다. 샴페인이나 고급 화이트 와인을 만들 때 사용하는 쉬르 리 기법을 도입하거나 오크통의 사용범위에 따라 무게감을 가진 와인들도 더러 발견할 수 있었다. 개인 취향에 따라서 화이트 와인을 고를 수 있다. ● 레드와인: 균형이 좋고 과일 향의 특징을 느낄 수 있었다. 5~6년 이내에 마셔도 좋을 와인들이 눈에 띠었다. 그러나 농축미와 강한 타닌으로 긴 시간을 필요로 한 와인들도 있었다. 오크의 적절한 사용은 와인 품질을 좌우하는 잣대 중 하나가 되었다. 과일의 풍미를 잘 살리면서 오크의 풍미와도 균형을 이루는 와인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풍부하고 마로마의 복합미도 뛰어나 밝은 미래를 점칠 수 있다. ●스위트 화이트 와인: 2006년과는 다른 스타일로 보트리티스균의 성장을 도와주는 이상적인 기후 덕분에 오렌지와 귤 껍질의 풍미가 진한 고품질의 빈티지가 되었다. 소테른과 바르삭 와인 부스는 마치 황금 음료를 제공하는 것처럼 맑고 빛나는 황금색상이 돋보였다. 그리고 신선한 산도와 단 맛을 겸비하면서 순수함과 뛰어난 복합미를 가지게 되었다. 달콤한 와인을 선호하는 애호가들에게 빠뜨리지 말아야 할 품목이다. |
[국내뿐만 아니라 외국 와인 애호가들을 사로잡는 보르도 그랑 크뤼 시음회]
[황금빛깔의 눈물]
사진 제공: 소펙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