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 와인 생산자 협회(Inter- Rhône)가 주최하고 프랑스 농식품 진흥공사(SOPEXA)가 주관하는 ‘2010 발레 뒤 론 와인 세미나’가 지난 6월 10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렸다. 론 와인 협회의 올리비에 르그랑(Olivier Legrand) 마케팅 총괄 이사와 이인순 WSA 대표강사가 세미나에 참석해 발레 뒤 론 와인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한식과 발레 뒤 론 와인의 조화에 대해서도 발표했다.

발레 뒤 론, 코트 뒤 론… 명칭의 차이일까? 지역의 차이일까?
헷갈리기 쉽다. 먼저 발레 뒤 론은 코트 뒤 론을 포함한 명칭이
라고 보면 되고 AOC 분류 또한 다르다.

발레 뒤 론 와인 생산지 분류

위에서 보듯이 발레 뒤 론의 와인 생산지 분류에서는 등급의
성격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당연히 각 생산지에서 생산되는
와인의 품질 차이 또한 가늠할 수 없는 것이다. 생산지별 분류
라고 보면 쉽다.

<코트 뒤 론 AOC>

발레 뒤 론 와인 생산지 분류와는 다르게 피라미드 구도를 가지고 있다. 이는 곧 등급의 뜻을 가지는데, 보르도나 부르고뉴의 그랑크뤼 등급은 없다. 크뤼가 비슷한 의미를 띤다. 흔히 코트 뒤 론에서 최고 와인이 생산되는 AOC인 코트 로티(Côte-Rôtie), 에르미타즈(Hermitage) 등이 크뤼에 해당한다. 이 크뤼의 ha당 생산량은 매우 낮은 편으로 13-35hl이다. 코뮌 이름을 레이블에 쓸 수 있는 코트 뒤 론 빌라쥬 코뮌의 ha당 생산량은 34hl, 코트 뒤 론 빌라쥬는 35hl/ha 그리고 코트 뒤 론은 39hl/ha이다.

발레 뒤 론 와인 중 레드 와인 86%, 로제 와인 9%, 화이트 와인이 5%를 차지하면서 레드 와인의 비중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그래서 시라, 그르나슈, 무르베드르가 중요한 레드 품종이고 까리냥, 쌩소 등을 보조적으로 사용한다. 화이트 품종은 비오니에, 그르나슈 블랑, 루산느, 마르산, 클레렛뜨, 무르불랭 등이다.

각종 향신료 향과 다양한 과일 향을 가지며 타닌의 강도가 과도하지 않아서 론의 레드 와인은 비교적 국적에 상관없이 음식과의 매칭이 수월하다. 중국 요리나 우리나라 음식과도 무난하게 어울리기 때문에 론 와인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세미나에서 우리나라 음식과 발레 뒤 론 와인의 조화를 발표했으나, 스스로 실질적인 시식이란 검증의 단계를 거치지 못했다. 개인의 입 맛이 각양각색이기 때문에 와인과 음식의 조화는 개인의 몫으로 남겨두어야 할 것 같다. 그러나 발레 뒤 론 와인이 음식 친화력을 가지고 있어음식과 함께 할수록 더 빛을 발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오늘 저녁, 돼지고기를 듬성듬성 썰어 넣어 끓인 김치찌개, 동네 중국요리 집에서 배달시킨 깐풍기, 해물을 듬뿍 넣은 해물파전 등을 먹게 된다면 가격도 착한 발레 뒤 론 와인 한 병을 곁들여 보자. 안 어울릴 것 같다고? 음식과 와인의 조화는 전혀 안 어울릴 것 같은 매칭에서 시작된다. 도전해보자. 나만의 입맛을 사로잡는 마리아주를 만나게 될지 모를 일이다.

시음와인 리스트
1. AOC LUBERON rouge, Grand Marrenon 2006, DOMAINE DE MARRENON
2. AOC CÔTES DU RHÔNE rouge , Premier Terroir 2007, Château Beauchêne
3. AOC CÔTES DU RHÔNE VILLAGES rouge, Rasteau 2007, M.CHAPOUTIER
4. AOC Côtes du Rhône Villages Cairanne, Domaine Brotte 2007, Domaine Grosset
5. AOC LIRAC rouge, Via Secreta 2007, Château Le Devoy Martine(Domaine de Lombardo)
6. AOC GIGONDAS rouge, Duc de Montfort 2005, Maison Bouachon (Skalli)
7. AOC CROZES-HERMITAGE rouge 2007, Yann Chave
8. AOC HERMITAGE rouge 2004, Guigal

자료 제공: 론 와인 생산자 협회(Inter- Rhô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