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는 Decanter 에서 선정한 value wine 들을 간추려서 소개했습니다. 이번엔 미국의 와인 전문지, Wine Spectator 에서 선정한 value wine 들을 알아보겠습니다. 지난번처럼 현재 우리나라에 수입되고 있는 와인을 중심으로, 국내 가격(6만원 미만)을 고려해서 선택했습니다. 여기서 영국과 미국의 와인 선호도를 짐작할 수도 있겠지요.
매달 정해진 특집으로 구성하는 Wine Spectator 의 2월 28일자는 언제나 ‘세계의 value wines’ 특집입니다. 한마디로 ‘Smart Choice’ 라고 할 수 있는데, 에디터들이 직접 테이스팅 후 와인을 선택합니다. 보통 미화 20달러 혹은 그 이하의 가격대 와인 그리고 2008년에 시장에 나온 와인들을 대상으로 합니다.
이번 호에는 흥미로운 통계를 실었는데, 2008년동안 와인 스펙테이터의 에디터들이 시음한 와인들 중에서(value wine 과 고급 와인을 통틀어) 90-100점을 받은 와인들의 평균 가격을 냈습니다. 그렇게 되면 값비싼 와인 생산지와 저렴한 와인 생산지를 어느 정도 알 수 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값비싼 와인들이 생산되는 곳은 부르고뉴($113), 알사스($104), 샹파뉴($101) 입니다. 이 세 지역은 거의 예상했던 결과가 그대로 나온 듯 합니다.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을 그대로 보여주는 곳이지요. 반대로 가장 저렴한 와인들이 생산되는 곳은 뉴질랜드($35), 랑그독-루시용($39), 남아공($41) 입니다. 약간 의외인데, 우리나라와 미국 시장의 차이를 읽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랑그독-루시옹이 대표적인 value wine 생산지로 빠지지 않는다는 건, 이번에도 증명된 셈입니다.
미국 잡지라 첫번째는 무조건 캘리포니아입니다. Beringer 와 Chateau st. Jean, Seghesio 같은 와이너리들을 대표적인 value winemaker 로 추천했습니다. 이외에도 Chappellet 이나 Robert Mondavi, Ridge(Monte Bello 를 만드는 와이너리)도 언급하고 있지만 국내에는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와인이 많지 않습니다.
□Kendall Jackson, Sauvignon blanc California Vintner’s Rerseve 2005
□Bogle, Petite Sirah California 2005
(Bogle 의 와인은 국내에 까베르네 소비뇽과 메를로가 먼저 소개되어 있습니다. )
□ Seghesio, Zinfandel Sonoma County 2006
프랑스의 경우, 위에도 봤듯이 값비싼 와인과 저렴한 와인이 함께 공존하고 있는 곳이지요. 리스트에 오른 와인들 대부분이 꼬뜨 뒤 론과 랑그독-루시옹 와인들입니다. 간간히 르와르와 보르도 기타 지역의 와인들도 있어, 다양한 풍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리스트의 빈티지는 국내 수입되어 있는 와인과 다를 수 있습니다.
□Pierre Amadieu, Cote du Rhone Roulepierre 2006
□Chateau de La Cour d'Argent 2005
□Gerard Bertrand, Terroir Corbieres 2006
□Delas Cotes du Rhone St.-Esprit 2007
□Georges Duboeuf Fleurie Flower Label 2007
□L'Ostal Cazes Minervois Estibals 2005
□Perrin & Fils Cotes du Rhone Villages 2005
□Chateau Pey La Tour Reserve, Bordeaux Superieur Reserve du Chateau 2005
□Chateau Plaisance 2005
□Chateau Beaumont 2005
이태리 와인 중 저렴한 와인이라면 모스카토 다스티가 딱 떠오르죠. 이태리에서는 예상대로 피에몬테 와인이 가장 비싸고 그 다음이 토스카나 입니다. 와인 스펙테이터에서도 피에몬테, 토스카나 외의 지역에 관심을 두는 편으로 시실리, 깜바니아, 알토 아디제 등 기타 지역 와인들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있습니다.
□Firriato, Nero d'Avola Sicilia Chiaramonte 2006
□Mastroberardino, Campania Mastro Bianco 2007
□Mastroberardino, Falanghina Irpinia 2007
□Planeta Sicilia La Segreta Bianco 2006
□Umani Ronchi Casal di Serra 2006
□Terredora Aglianico Campania 2006
□Terredora Falanghina Irpinia 2006, 2007
세계에서 포도밭 면적이 가장 넓은 스페인은 떠오르는 value wine의 생산지입니다. 알려지지 않은 지역에서 토착품종으로 만드는 와인들은 스페인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세계 각지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주목할 것은 와인 스펙테이터의 리스트에 상당수의 쉐리가 포함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쉐리나 포트는 영국인들이 더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미국에서도 쉐리의 인기가 커지고 있나 봅니다. 세번째 와인은 국내에서 맛볼 수 있는 쉐리로 드라이 타입인 휘노 쉐리입니다.
□Bodegas Lan, Rioja Reserva 2004
□ Sierra Cantabria Cosecha, Rioja Crianza 2005
□Valdespino Fino Dry Inocente, Jerez NV
지나칠 정도로 레드와인 선호도가 큰 우리나라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독일의 화이트 와인에도 value wine들이 숨어있습니다. 독일 리슬링 하면 수녀가 그려진 푸른색 레이블의 블루 넌(Blue Nun)이 떠오르는데, 미국에는 일찍이 독일 리슬링 붐이 일어 다양한 와인들이 구색을 이루는 듯 합니다. St. Urbans-Hof 의 와인은 거의 매년 value wine 리스트에 꼭 오르며 간간히 100대 와인으로도 선정되는 저력을 보여줍니다.
□Dr. Loosen Dr. L Riesling, Mosel-Saar-Ruwer 2006
□St. Urbans-Hof Piesporter Goldtropfchen Riesling Kabinett, Mosel 2006
□Schloss Vollrads Riesling QbA, Rheingau 2006
□ Schloss Vollrads Riesling Kabinett, Rheingau 2006
여기까지 구대륙을 중심으로 알아봤고 다음 신대륙의 value wine들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어떤 와인들이 선정되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