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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광표

2009년 2월 26일에 열린 부르고뉴 와인 전시회 2009는 샤블리에서 꼬뜨 도르 그리고 꼬뜨 샬로네즈에 이르는 다양한 부르고뉴 와인의 스펙트럼을 보여주었던 시간이 되었다. 총 21개 업체들은 자신들의 다양한 와인을 알리기 위해 노력했다.

본(Beaune)의 오래되고 유명한 네고시앙 Bourchard Pere et Fils, Louis Jadot, Albert Bichot 의 와인들은 안정되고 신뢰감(?)이 드는 풍미를 느꼈다. 또한 부르고뉴가 수출하는 화이트 와인의 35%를 차지하는 샤블리를 Chateau de Beru, Jean-Marc Brocard, La Chablisienne, Louis Michel et Fils 에서 맛볼 수 있었다. 살집이 느껴지는 La Chablisienne 와 아로마 풍성한 Jean-Marc Brocard 는 일찌감치 수입이 되어 익숙한 느낌이었다. 여성 오너가 설명에 열중하던 Chateau de Beru 의 와인들은 독특한 느낌으로 시음했던 많은 사람들을 만족시켰다. 모두 2007년 새로운 빈티지를 선보였던 Faiveley 와인에서 화이트 와인보다 레드 와인이 더 좋은 성과를 얻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독특한 샤블리로 기억되는 Chateau de Beru 부스와 상담 중인 와인 메이커]

Thibault Liger-Belair 는 그 유명한 라 로마네의 Comte Liger-Belair 를 소유하는 Louis-Michel 의 사촌이다. 유기농으로 포도밭을 관리하고 부르고뉴 와인 전문가인 클라이브 코츠가 별 하나를 주면서 미래의 스타로 점 찍은 도멘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많은 사람들이 몰렸을까… 특히 리쉬브르는 풍미의 스펙트럼과 깊이가 남달라 감탄을 자아냈다.

이번 전시회는 흔하게 볼 수 없었던 지역의 와인들이 눈길을 끌었는데, 부르고뉴 최남단인 마꼬네(Mâconnais)의 와인이었다. 주로 샤르도네로 만드는 화이트 와인을 생산하는 지역으로 Domaine de la Croix Senaillet Richard & Stéphane Martin 에서 시음했던 생 베랑(Saint-Véran)은 다소 부족한 깊이가 아쉽지만, 청량감 있게 마실 수 있었다. 또한 Cave Talmard Mallory et Benjamin 에서 Macon Chardonnay 와 Macon Uchizy 두 가지 화이트 와인을 시음함으로써 꼬뜨 도르와 큰 차이없는 품질의 와인을 꼬뜨 도르보다 휠씬 저렴하게 마실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마꽁 샤르도네의 화이트 와인과 생 베랑 등의 화이트 와인]

본의 프르미에 크뤼 와인(레드)을 선보였던 Domaine Albert Morot, 꼬뜨 드 본의 꼬르똥과 꼬르똥 샤를마뉴 등을 생산하는 Domaine Chevalier Pere et Fils, 유명한 뽀마르의 Parent 그리고 Doudet-Naudin 등 꼬뜨 드 뉘보다 꼬뜨 드 본의 와인들을 시음할 수 있었다.

참여업체 리스트

Andre Goichot
Blasons de Bourgogne
Bouchard Pere et Fils
Bourgogne Faiveley
Cave Talmard Mallory et Benjamin
Chateau de Beru
Chateau de Chassagne Montrachet / Bader Mimeur
Domaine Albert Morot
Domaine Chevalier Pere et Fils
Domaine Chevrot et Fils
Domaine de la Croix Senaillet / Richard & Stephane Martin
Domaine Doudet-Naudin
Domaine Parent
Domaine Taupenot-Merme
Domaine Thibault Liger-Belair
Jean-Marc Brocard
La Chablisienne
Louis Michel et Fils
Maison Albert Bichot
Maison Louis Jadot
Marquis de Mac Mahon Sarl


[부르고뉴 와인협회 안느 빠렁(Anne Parent) 인터뷰 ]

베스트와인은 부르고뉴 와인 시음회에 참여했던 부르고뉴 와인 협회의 홍보위원장, 안느 빠렁에게 부르고뉴 와인에 대한 궁금한 몇 가지를 질문했다.

Q: 캘리포니아, 호주 등 한정적이지만 피노누아(Pinot Noir)가 생산되고 있는데 부르고뉴 피노누아와 어떤 차이점이 있는가?

A: 부르고뉴는 피노누아, 샤르도네를 2,000년 넘게 재배해 온 원산지다. 똑같은 샤르도네, 피노누아라도 어느 지역에서 생산되었느냐에 따라 맛이 완전히 달라진다. 따라서 캘리포니아나 호주의 것과 비교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품종이 아닌 아뻴라시옹(Appellation)으로 평가하기 때문이다. 부르고뉴에서는 와인의 개성, 성격이 중요게 여기므로 우리는 피노누아가 아니라 즈브레 샹베르땡, 뽀마르를 생산한다고 말한다.

특히, 피노누아와 샤르도네는 부르고뉴의 대표적 품종인데, 피노누아는 섬세하면서 양조 및 재배가 까다로운 품종이다. 부르고뉴의 피노누아는 100% 단일 품종인데 반해, 신세계 와인 중에서 레이블에 피노누아라고 써있는 것들은 최소 70% 이상 포함했을 때 써놓는 경우가 많아 부르고뉴와는 차이가 있다. 부르고뉴 와인은 어느 지역과도 차별되는 개성 있는 맛과 잘 균형 잡힌 골격을 보여주고 있다.

신세계 와인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어떻게 하면 부르고뉴 와인을 잘 모방할 수 있는지 일 것이다. 그만큼, 부르고뉴 와인은 타 지역 와인이 모방하고 싶을 정도로 독보적인 품질과, 역사, 그리고 명성을 갖고 있다.

Q: 부르고뉴에서는 유기농 농법으로 포도를 재배하고 있다고 알고 있는데, 이것은 부르고뉴와인 생산에 있어서 어떤 의미를 갖고 있나?

A: 부르고뉴의 바이오 농법 재배방식은 전 세계 어느 지역보다도 선구자적인 모습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부르고뉴의 포도 재배업자들은 떼르와의 보존, 인류의 건강뿐만 아니라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떼르와를 2000년 넘게 지켜온 것은 바로 사람이다. 부르고뉴에서는 포도의 재배 방식을 포함한 모든 것들을 통해 떼르와를 지키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 왔다. 모든 위생 시스템도 계속해서 현대화되어 발전적인 형태로 나아가고 있다. 양조방식에 있어서도 끊임없는 혁신이 진행되어 이전에도 좋았지만, 현재는 더욱 더 좋아진 균등한 품질의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이러한 것들이 모두 부르고뉴 와인의 성공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Q: 부르고뉴 와인의 평가기준은 무엇인가?

A: 부르고뉴 피노 누아나 부르고뉴 샤르도네는 마시면 기분이 좋고, 입안에서 유연하며 과일향이 풍부한데, 한국음식과도 훌륭하게 균형을 이루는 와인들이다.

부르고뉴 아뻴라시옹에 피라미드에서 위로 올라갈수록 강직하고 농축된 와인이다. 섬세하면서도 입안에서 오래 지속되는 느낌이 있고 타닌과 산도의 균형이 잘 맞는 와인들이 많다. 또한 빈티지도 중요한 요소다. 어떤 빈티지는 섬세하면서도 숙성 기간이 짧아 빨리 마실 수 있는가 하면, 시간이 오래 지나야 최고조에 달하는 빈티지도 있다. 마치 사람과 같다. 외향적인 사람이 있는 것처럼, 시간이 다소 흘러야 자신을 표현하는 내성적인 사람도 있는 것이다. 가끔 인내심을 갖고 이런 와인들도 길들여야 한다. 그러려면, 와인 애호가들이 호기심을 갖고 끊임없이 시음해보아야 한다. 그래야만 더 많은 와인의 매력을 발견할 수 있다.

Q: 와인을 많이 마실수록, 스스로 와인에 대한 평가 기준이 생기는 것인가?

A: 그렇다. 최고의 포도주는 바로 자신의 마음에 드는 포도주이다. 누가 별 5개를 주거나 100점 만점에 92점을 주었다고 하여 무조건 좋은 포도주라고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단, 와인에 관심이 있다면 가끔은 자신의 스타일 아닌 와인도 마셔봐야 스스로 평가 기준이 생길 수 있다. 또, 입맛도 시간이 흐르면서 변하기 마련이기 때문에, 처음에는 달콤하고 부드러운 와인을 찾다가 와인을 더 알게 되고 시간이 지날수록 섬세하고 복합적인 와인을 찾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Q: 부르고뉴 와인의 수출량은?

A: 수출량은 50% 정도다. 다른 지역에 비해 수출량 매우 높은 편인데, 특히 2007년은 수출에 있어 기록적인 해였다. 단순한 수출량으로 봤을 때는 샹파뉴(Champagne) 지역이 가장 많겠지만, 생산량 대비 수출량은 부르고뉴가 가장 많다.

Q: 한국시장은 부르고뉴 와인의 수출에서 어느 정도를 차지하는가? 한국 시장의 전망을 어떻게 보나?

A: 한국 시장은 부르고뉴 와인의 수출 대상국가 중에서 15위를 차지하며, 연간 약 50만병을 수출하고 있다. 특히 지난 4년간이 매우 의미 있는 해였는데, 2004년에는 전년대비 수출량이 두 배로 증가했었다. 2008년 하반기에는 경제위기로 다소 수출량이 주춤했지만, 한국은 부르고뉴 와인협회에게 있어서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시장이다. 앞으로는 한국에서 정기적으로 시음 행사와 세미나 등을 가지려고 계획하고 있다.

Q: 도메인 빠렁(Domaine Parent) 와인은 어떤 와인인가?

A: 도메인 빠렁은 부르고뉴에서 조상 대대로 이어온 사업이다. 1803년도에 시작해서 뽀마르(Pommard) 와인을 생산해왔다. 참고로 뽀마르에는 레드와인만 있다.

도메인 빠렁의 와인에는 4개의 등급이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아뻴라시옹은 뽀마르이다. 우리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뽀마르=빠렁으로 생각할 정도로 오랜 역사를 가졌다. 뽀마르는 굉장히 강직하면서도 귀족적인 와인이다. 텍스춰도 좋고 섬세하면서도 우아하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벨벳처럼 부드러운 타닌을 갖고 있다. 또한 아로마가 굉장히 풍부하면서도 독특한데, 야생 앵두와 같은 향과 스파이시한 후추처럼 톡 쏘는 향이 느껴진다. 한국 음식 중에서는 불고기와 아주 궁합이 잘 맞는다. 어제 저녁에도 먹었는데, 정말 좋았다. (웃음)

자료 및 사진 제공 : 부르고뉴 와인 협회(BIVB)
부르고뉴 와인협회
www.burgundy-wines.f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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