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알아본 세계 와인 시장의 변화와 전망에 이어 이번에는 세계 주류 시장과 한국의 와인 및 주류 시장 현황과 전망에 알아보기로 하자. 프랑스 국제 와인 및 주류 전시회인 비넥스포는 7년 전부터 매년 영국계 와인 및 주류 전문 컨설팅 업체인 IWSR(International Wine and Spirit Record)에 의뢰하여 세계 와인 주류의 소비, 생산, 무역에 대한 연구와 분석을 통해 향후 전망을 발표하고 있다. 1971년에 시작된 IWSR의 데이터베이스는 세계 알코올 음료 시장에 대한 가장 방대하고 가장 정확하며 가장 자세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세계 주류 시장

2007년 세계 주류 소비는 22억 2400만 상자(9리터 들이 기준)에 달했다. 2003~2007년 동안 4.56% 증가한 것으로 2008~2012년 기간 세계 주류 소비 증가율은 미미하여 0.36% 에 그칠 것이다.

세계 1위 주류 소비지역인 아시아는 전체 주류 소비량의 46.76%를 소비했다. (2003년보다 5.48% 증가) 그러나 2008~2012년 동안 아시아에서는 주류 소비가 줄어(-2.80%), 2012년에는 10억 1300만 상자를 소비할 것이다. 세계 2위의 주류 소비 지역인 유럽에서 2008~2012년 동안 성장은 정체될 것이다. 하지만 미주 지역은 성장이 엿보이는데, 북미와 중남미 지역은 세계 주류 소비의 18.93%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5년간 7.95% 주류 소비량이 늘었고 2008~2012년 사이 소비량은 7.83% 증가할 것이다.

2007년 ‘지역특산주’ 혹은 ‘국가특산주’가 세계 주류 소비량의 절반 이상인 53.7%를 차지했다. 2008~2012년 동안 세계 주류 소비량 감소의 영향은 주로 이 범주에 드는 제품이 받게 될 것이다. 이 주류(특히 아시아에서 소비되고 쌀을 원료로 만들어지는 주류)의 소비량은 같은 기간 동안 4.11% 줄어들 것이며, 점진적으로 와인으로 대체될 것이다.

보드카는 2007년 5억 1506 상자(9리터 들이)가 판매되며 단연 세계에서 가장 많이 소비된 주류다. 2012년까지 소비량은 5.29% 증가해 세계 1위를 지킬 것이다. 꼬냑과 알마냑은 2008~2012년 동안 9.53%의 강한 성장을 보일 것이다. 럼의 소비량은 스카치위스키와 함께 계속 증가할 것이며 2012년에는 8,960만 상자가 소비될 것이다. 반면 진(Gin)은 메이저 브랜드의 마케팅 노력에도 불구하고 소비가 감소해 2003~2012년 동안 1,552만 상자에 해당하는 소비량 감소를 겪을 것이다.

한국의 와인시장

지난 몇 년간 한국시장에서 와인은 연령대와 성별을 불문하고 크게 사랑 받았으며, 다양한 장소에 상황에서 와인을 소비했다. 2007년 한국 시장은 375만 상자(9리터 들이 기준)로 이는 4500만 병이 넘는 양이며 2003년 대비 104% 라는 어마어마한 성장을 했다. 2008~2012년 사이 2009년 경제 상황을 고려해 본다면 약간 주춤하겠지만 전반적으로 한국의 와인 소비는 꾸준한 성장세를 지속하여( 34%) 591만 상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한국 와인 시장의 특징은 레드 와인이 많이 소비되는 것이다. 2007년 일반 와인 소비 중 86.43%는 레드 와인이 차지하고 있으며 2008~2012년에도 레드 와인 소비는 34.15%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목할 점은 로제 와인의 소비가 전체 와인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아직 미미한 정도이긴 하지만(2007년 0.2%) 크게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의 수입 와인 소비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07년 3백만 병이 소비되어 2003년에 비해 160% 증가했다. 향후 5년간 40% 더 성장해 2012년에는 수입와인이 5백만 병 소비될 것으로 예상된다. 10년 만에 한국인들의 수입 와인 소비가 4배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소매 기준으로 한국에서의 일반 와인 판매로 올린 매출은 총 4억 3400만 달러로, 2003~2007년까지 130% 상승했다. 2007~2012년 동안 39.7% 증가한 7억 2800만 달러에 달할 것이다. 와인 판매점, 와인 스쿨, 와인 클럽 등이 증가하면서 ‘고급 및 중급’ 와인의 소비도 늘어나 2012년까지 소비량이 60%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프랑스산 와인의 수입 물량은 2003년과 2007년 사이 71.43% 증가하여 804,000상자(1 천만 병)을 기록했다. 한국과 칠레 양국간에 체결된 FTA 덕분에, 칠레산 와인은 낮은 수입 관세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되었다. 800%의 폭발적인 증가세에 힘입어, 칠레 와인은 한국 시장에서 2위의 수입 와인이 되었다.

<한국 와인 시장의 주요 5개 수입국>

Country	2003	2007	Evol. 2003/2007
France	0.469	0.804	71.43%
Chile	0.070	0.638	811.43%
USA	0.260	0.457	75.77%
Italy	0.105	0.364	246.67%
Spain	0.070	0.288	311.43%

한국의 주류 시장

2003~2007년 사이 13% 성장한 주류 소비는 1억 4471만 5천 상자(9리터 들이 기준)를 기록했다. 그러나 2008~2012년 사이 주류 소비는 6.08%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소주의 소비량이 885만 4천 상자나 줄어들게 될 것으로 본다. 스카치 위스키 특히 싱글 몰트의 소비는 2008~2012년 사이 다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2008년 하반기부터 한국 와인 시장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위기가 언제까지 지속될 지 예상하기는 어렵지만 길게 봤을 때 분명 성장할 것으로 본 것이다. 비록 성장 속도나 비율은 전과 비해 적겠지만, 중저가 와인을 중심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 자료제공 : 주한 프랑스 국제 전시협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