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캘리포니아 와인협회(CWI, California Wine Institute)가 주관하는 2008 캘리포니아 와인 테이스팅 행사가 열렸다. 작년에 비해 참가업체가 늘어 총 47개 와이너리의 다양한 와인들이 국내 와인업계 관계자들을 만났다.

해를 거듭할수록 생소했던 지역과 잘 알려지지 않은 와인들이 캘리포니아 와인 테이스팅에서 소개되어 업계 관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캘리포니아 와인=나파, 소노마 와인이란 등식이 성립될 정도로 나파 밸리와 소노마 카운티가 유명하지만, 이번 테이스팅 행사에서는 적지만 캘리포니아 남부나 시에라 네바다 등의 와인들도 소개되어 눈길을 끌었다.

보통 나파와 소노마 외 지역, 센트럴 코스트, 시에라 네바다, 센트럴 밸리의 와인들은 주로 저렴하고 마시기 쉽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점점 센트럴 코스트를 중심으로 품질이 뛰어난 와인들이 선보이고 있는데, 이번 시음회에서도 그런 면을 발견할 수 있었다.

[Artesa Winery 와인들 (좌) / Justin Vineyards & Winery 와인들 (우)]

이미 성공적으로 국내에 자리잡은 Paso Robles 의 EOS Estate Winery, 가격대비 품질이 훌륭한 J. Lohr, 보르도 블랜딩 와인이 훌륭한 Justin Vineyards & Winery, 캘리포니아 답지 않게 상쾌한 샤르도네가 눈에 띤 Martin & Weyrich 그리고 맛 좋은 진판델을 선보인 Peachy Canyon 등 을 기억할 수 있다. 새롭게 시작하면서 재기 넘치는 시도를 하는 와이너리들도 눈에 띄었는데 진판델 전문의 Z52, 장난스러운 레이블이 눈이 띄는 나파의 JAQK Cellars, 까바로 유명한 스페인의 Codorniu 그룹이 소유하는 Artesa Winery의 피노 누아는 와인 스펙테이터와 로버트 파커의 평이 높은 편으로 걸음을 멈추게 했다.

나파 밸리의 훌륭한 스파클링 와인을 생산하는 Schramsberg Vineyards, 전통적인 샴페인 방식으로 스파클링 와인을 만드는 J Vineyards & Winery, 카르네로스의 Gloria Ferrer 의 앞에는 많은 사람들이 운집해 캘리포니아 스파클링 와인의 매력을 음미하기도 했다.

[Schramsberg 스파클링 와인▲]

Whitehall Lane Winery, Darioush, Duckhorn Vineyards 같이 나파 밸리의 손꼽히는 톱 와인들, Beringer Vineyards, Delicato Family Vineyards, Francis Ford Coppola Winery, Kenwood Vineyards, Wente Vineyards 같이 눈에 익숙한 와인들도 진지하게 시음을 할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와인 스펙테이터에서 좋은 평을 받는 Bogle Vineyards 에서 시라 와인이 빠져서 좀 아쉬웠지만 소비뇽 블랑이 유명한 Honig Vineyards & Winery 를 보고 반가웠다. 유명세에 비해 좀 늦게 수입된 듯한 Landmark Vineyards, 나파 밸리의 밸류 와인으로 꼽히는 Rutherford Wine 도 눈길을 끌었다. 1849년 골드러시의 고향인 시에라 네바다에서 온 C.G. Di Arie Vineyards & Winery, Ironstone Vineyards 와 영화 ‘Sideways’의 배경이 되었던 Santa Barbara 의 Lucas & Lewellen Vineyards 도 눈에 띄었다.

[ ◀ 센트럴 코스트의 Mandolin Vineyard 의 포도밭]

이번 테이스팅에서 캘리포니아의 와인 생산지가 점점 확대되고 다양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고가의 와인들 보다 쉽게 접할 수 있는 와인들이 많았다는 것 또한 빼놓을 수 없다. 또 한편으로 몇 년 전부터 인기를 얻고 있는 론 스타일의 시라 와인들이 많이 빠져 있어서 카베르네 소비뇽 위주의 국내 시장 경향이 반영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미국 와인은 2007 국가별 와인점유율을 보면 프랑스, 스페인, 칠레 다음 4위를(16%) 차지하고 있다. 앞으로 한-미 FTA 로 약 20% 정도 차지할 것을 예상하는데, 저렴한 와인들이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앞으로 캘리포니아의 밸류 와인들이 큰 몫을 하게 될 것을 쉽게 예상할 수 있다. 앞으로도 이런 대규모 테이스팅 행사를 통해 밸류 와인들이 더 많이 소개되길 기대해본다.

[참가 업체 리스트]

ESTRADA CREEK
MANDOLIN
WATERSTONE
ARTESA WINERY
BELL WINE CELLARS
BOGLE VINEYARDS
BRUTOCAO CELLARS
C.G. DI ARIE VINEYARD & WINERY
CARNEROS WINE COMPANY
CHALK HILL WINE ESTATE
DARIOUSH
DELICATO FAMILY VINEYARDS
DRY CREEK VINEYARD INC.
DUCKHORN VINEYARDS
EOS ESTATE WINERY
FERRARI-CARANO WINERY
FIFE VINEYARDS
FLOWERS VINEYARDS & WINERY
FRANCIS FORD COPPOLA WINERY
GALANTE VINEYARDS
GLORIA FERRER
HECK ESTATES
HONIG VINEYARDS & WINERY
IRONSTONE VINEYARDS
J VINEYARDS & WINERY
JAQK CELLARS JAQK CELLARS
JUSTIN VINEYARDS & WINERY
LANDMARK VINEYARDS
LUCAS & LEWELLEN VINEYARDS
MARTIN & WEYRICH
MINER FAMILY WINERY
NICHOLS WINERY & CELLARS
PEACHY CANYON
PEZZI KING VINEYARDS
RODNEY STRONG VINEYARDS
RUTHERFORD WINE CO.
SCHRAMSBERG VINEYARDS COMPANY
STONEHEDGE WINERY
THE MEEKER VINEYARD
TREANA WINERY
WENTE VINEYARDS
WHITEHALL LANE WINERY
ZARIF COMPAN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