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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를 면하고 있는 랑그도크-루시옹은 햇살이 강렬하고 하늘이 높고 청명하다. 바다로부터 불어오는 바람은 아찔할 만큼 거세다. 피레네 산맥을 따라 형성된 언덕 곳곳에는 포도밭이 자리하고 있으며, 거센 바람을 피하려는 듯 포도나무는 낮게 자란다. 이 땅에서 와인이 처음으로 만들어진 것은 무려 2천6백여 년 전이다.
 
이곳의 더운 날씨와 비옥한 토양은 와인을 풍족하게 생산할 수 있게 한다. 덕분에 농부들은 많은 양의 와인을 만들어 값싸게 팔 수 있었다. 랑그도크-루시옹이 한때 저렴한 와인을 대량으로 생산하는 지역으로 알려졌던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1990년대 말에 이르러 전세계적으로 경쟁이 심해지고 품질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이들이 와인을 다루는 방식에도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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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난 운동 감각과 추진력을 지닌 제라르 베르트랑Gerard Bertrand은 이러한 변화의 주역 중 한사람이다. 취미 삼아 럭비를 즐기던 것을 제외하고는 지난 20여 년간 대부분의 시간을 와인에 쏟아 부었다는 그는, 포도밭을 확장하고 포도 재배 및 와인 양조 방식의 근대화를 꾀했다. 동시에 해외 시장 개척에도 심혈을 기울여 전세계 40여 개 국가로 판로를 확대했다.
 
 
오늘날 제라르 베르트랑은 또 다른 곳에서 또 하나의 성공 신화를 꿈꾸고 있다. 일본, 중국,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이 바로 그곳이다. 일본에는 일찌감치 진출하여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으며, 중국에서는 머지 않아 미국에서와 같은 판매 실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 시장에서 제라르 베르트랑의 와인은 국내 최대 주류 기업인 하이트진로를 통해 수입, 유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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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여러분이 이 와인들로부터 다음의 것들을 얻었으면 합니다.
감각적인 즐거움,
좋은 추억과 행복,
그리고 삶을 고양시키는 고귀한 경험
이 세 가지가 바로 그것입니다.”
 
위 문장은 얼마 전 한국을 방문한 제라르 베르트랑이 국내 와인 전문가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한 말이다. 또한 “본인이 만든 와인 중에 가장 애착이 가는 와인은 무엇이냐”는 누군가의 질문에 그는 “’열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이 있느냐”며 부드럽게 반문했다. 프로필만 본다면 기업가, 전략가, 승부사의 기질이 강할 것 같은 그이지만, 와인에 있어서는 땅을 일구는 여느 농부와 다름 없이 소박하고 과장이 없다. 뒤이어 시음한 와인들은 제라르 베르트랑의 이러한 면모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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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라르 베르트랑 시갈뤼스 블랑
Gerard Bertrand Cigalus Blanc
 
샤르도네, 비오니에, 소비뇽 블랑 품종을 블렌딩해서 만든 화이트 와인. 풍미가 짙고 균형이 잘 잡혀 있으며 여운 또한 길어 누구나 좋아할 만한 와인이다. Air France 항공 비즈니스 클래스에 8년간 기내 와인으로 제공되었으며, 2015년에는 Emirates 항공 비즈니스 클래스의 기내 와인 리스트에도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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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라르 베르트랑 시갈뤼스 루즈
Gerard Bertrand Cigalus Rouge
 
카베르네, 메를로, 시라에 그르나슈와 카리냥 등의 지중해 품종을 블렌딩해서 만든 레드 와인. 블랙베리, 블랙체리, 자두 등의 검붉은 과일 풍미가 풍성하고 붉은 꽃 향이 은은하게 퍼지며 매력을 더한다. 이 와인 역시 Air France 및 Emirates 항공의 비즈니스 클래스 기내와인으로 선정된 경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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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라르 베르트랑 떼루아르 미네르부아
Gerard Bertrand Terroir Minervois
 
시라와 카리냥 품종을 블렌딩해서 만든 레드 와인으로 랑그도크 지방에서 가장 넓고 유명한 와인산지인 미네르부아에서 생산된다. 적당한 산도와 매끄러운 질감, 스모키하고 풍성한 과일 풍미가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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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라르 베르트랑 그랑 떼루아르 또따벨
Gerard Bertrand Grand Terroir Tautavel
 
그르나슈, 시라, 카리냥 품종을 블렌딩해서 만든 레드 와인. 깊고 그윽하면서도 강렬한 풍미를 지녀 남성적으로 느껴진다. ‘랑그도크-루시옹의 크뤼급 와인’, ‘남프랑스의 대표급 와인’이라 할 수 있을 만큼 우아하고 고급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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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라르 베르트랑 샤또 로스피딸레 라 리저브
Gerard Bertrand Chateau lHospitalet La Reserve
 
시라, 그르나슈, 무베드르 품종을 블렌딩해서 만든 레드 와인. 지중해를 면한 남프랑스의 바다 냄새, 지역 특유의 풀 향이 은은하다. 특히 양고기, 소고기 요리와 함께할 때 최고의 조합을 자랑한다. 이 와인은 2013년 노벨상 수상식 디너에 공식 와인으로 제공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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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라르 베르트랑 르 비알라
Gerard Bertrand Le Viala
 
Le Viala라는 특별한 포도밭에서 재배한 시라, 그르나슈, 카리냥 품종을 블렌딩해서 만드는 레드 와인. 발효 전에 풍미와 색을 추출해 내기 위해 시행하는 침용 과정을 포도송이째(즉, 포도를 으깨지 않고) 15~20일 정도 거친다. 잔 안에서 시시각각 변화하는, 한마디로 표현하기 힘들 만큼 복합미가 넘치는 와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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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라르 베르트랑 라 포르쥬
Gerard Bertrand La Forge
 
제라르 베르트랑이 자신의 아버지를 기리기 위해 만든 와인으로, 70년 이상 된 고목에서 자란 카리냥과 시라 품종을 블렌딩해서 만든다. 앞선 와인들에 대한 기억을 희미하게 만들 만큼 첫인상이 강렬하며, 와인의 뛰어난 구조감과 탄탄한 타닌은 오래 숙성될 와인임을 단번에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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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라르 베르트랑 로스피탈리따스
Gerard Bertrand lHospitalitas
 
시라에 무베드르를 블렌딩해서 만드는 레드 와인으로, 포도송이째 20일이 넘는 침용 기간을 거쳐 색과 과일 풍미를 추출해 낸다. 덕분에 이 와인은 붉은 과일의 풍미가 넘쳐흐르고 그 여운 또한 오래 지속된다. 이 와인에 육류 요리를 매칭할 때에는, 짧은 시간 뜨거운 불에 익혀낸 것보다는 오랜 시간 낮은 열기에서 조리한 음식을 곁들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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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라르 베르트랑 끌로 도라
Gerard Bertrand Clos d'Ora
 
Le guide des vins Bettane & Desseauve에서“랑그도크 루시옹의 1등급 와인”이라고 평한 와인으로 그르나슈, 시라, 무베드르, 카리냥을 블렌딩해서 만든다. 잇몸까지 자극하는 스파이시한 풍미가 특징이며 기품이 흐른다. 와인의 이름이 ‘사랑, 평화 조화를 염원하는 기도’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에서, 제라르 베르트랑이 심혈을 기울여 만드는 와인임을 짐작할 수 있다.
 
 
 
수입_ 하이트진로 (02. 3014. 5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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