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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애호가였던 Raymond Twomey Duncan과 Justin Meyer 두 사람은 1972년에 의기투합하여 최고 수준의 와인을 만들기 위해 실버 오크(Silver Oak)를 설립했다. 설립 당시 그들은 두 가지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데, 바로 ‘카베르네 소비뇽 와인만 만들 것과 미국산 오크통만 사용할 것’이다. 간단하면서도 명료한 이 두 가지 의사결정은 훗날 와이너리의 정체성으로 자리잡았다.
 
 
서로 다른 두 개의 개성, 실버 오크 & 투미
 
최근 실버 오크의 세일즈 매니저 Vivien Gay의 방한과 함께, 실버 오크를 국내에 유통 중인 하이트진로의 주최로 세미나가 열렸다. 세미나에 참석하여 실버 오크와 투미(Twomey)의 성장과 혁신에 대해 설명하던Gay는"실버 오크가 럭셔리 캘리포니아 와인의 이미지를 구축하는데 성공했고 미국의 고급 레스토랑에서 가장 잘 팔리는 와인 중 하나가 된 것이 사실"이라고 말하며 "하지만 우리가 추구하는 이상에 100% 다가간 것은 아직 아니"라고 덧붙였다. 더 높은 이상을 향해 멈추지 않고 진화를 추구하겠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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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파 밸리 오크빌의 포도밭
 
 
현재 실버 오크는 3대째 가족 경영 체제로 이어오고 있다. 소노마 밸리의 북부에 위치한 알렉산더 밸리에서는 카베르네 소비뇽 품종으로, 나파 밸리에서는 보르도 블렌딩 스타일로 와인을 만드는데 이 두 와인은 각각의 테루아를 반영한다. 실버 오크의 카베르네 소비뇽은 "음식과 즐기기에 무척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13~14.1%의 적당한 알코올 도수를 유지한다. 또한 오크 숙성 기간이 충분히 길기 때문에 출시하자마자 바로 마시기에 좋다.
 
한편, 또다른 품종에 도전하고자 한 실버 오크의 2세대들은 1999년에 나파 밸리의 북부, 칼리스토가에 투미 와이너리를 설립했다(아래 사진). 메를로를 시작으로 소비뇽 블랑, 6개의 각기 다른 피노 누아를 생산하고 있다. 메를로는 나파 밸리에서 나오며 피노 누아는 지역적인 특징에 따라 생산지를 달리했다. 소노마 카운티의 러시안 리버 밸리, 북쪽에 위치한 앤더슨 밸리, 남쪽의 산타 바바라 카운티와 산타 루시아 하이랜드에서 재배한 피노 누아로 와인을 만든다. 2017년에는 소노마 밸리에 새로운 와이너리를 오픈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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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 가능한 와인 생산을 위한 선택
 
오늘날 실버 오크가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친환경적인 와이너리 운영과 와인 생산이다. 최근 태양열 집열판이나 빗물을 활용하는 등 에너지 절감을 실현할 수 있는 친환경 시스템의 구축에 힘쓰는 와이너리들이 많다. 실버 오크의 경우 포도밭은 물론 와이너리 건물 역시 친환경적으로 구현하고자 했다. 그 결과 2016년에는 미국 친환경건물의회(U.S. Green Building Council)에서 부여하는 친환경건물 인증체제의 최고 등급인 플래티넘(Certified-LEED Platinum)을 획득하였다. 세계적인 권위를 지닌 이 인증 체제는 건물의 재료, 공기의 질, 수자원 및 에너지 사용성능과 같은 여러 친환경적 요소들을 점수화하여 일반, 실버, 골드, 플래티넘으로 나눠 인증한다. 이 인증 체제의 최고 등급인 플래티넘을 받은 와이너리는 미국뿐만 아니라 전세계를 통틀어 실버 오크가 최초이며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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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건물 인증체제의 최고 등급인 플래티넘 인증서를 획득한 실버 오크 와이너리
 
 
실버 오크는 더 좋은 품질의 와인을 생산하기 위해 기술, 시설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일례로 실버 오크는 포도밭의 특별한 관개 시스템을 통해 관개용수를 최고 60%까지 절약한다. 포도 나무 잎과 줄기의 수분을측정하여 필요할 때만 자동으로 물을 공금하는 기술을 도입한 것이다. 이로써 물을 절약할 뿐만 아니라, 풍미가 더욱 농축된 포도를 얻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포도나무는 스트레스를 받을수록 더 농축된 풍미를 지닌다.
 
 
미국산 오크통에 대한 고집
 
실버 오크는 설립 당시부터 미국산 오크통을 사용하기로 정했다. 프리미엄급 와인이라면 프랑스산 오크통에서 숙성시키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지는 현실에서 실버 오크의 선택은 의외일 수 있다. 설립자이자 1세대 와인 메이커인 Justin Meyer는 여러 오크통을 사용해본 결과, 미국산 오크통이 타닌을 부드럽게 해주며 와인에 스파이시한 풍미를 주어 실버 오크의 스타일을 완성하는데 기여할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현재 실버 오크는 자체적으로 오크통을 생산하며, 실제 사용 비율은 50%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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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미 소비뇽 블랑 2015
Twomey Sauvignon Blanc
 
 
나파 밸리와 소노마 카운티에서 재배한 소비뇽 블랑으로 만든 와인이다. 중심 부분은 연한 노란색으로 테두리에 녹색을 살짝 띠고 있다. 구아바, 파인애플, 라임, 레몬의 향이 신선하고 풋풋하게 드러난다. 달콤한 열대과일, 미네랄, 쌉싸래한 맛이 나서 입 안에서 신선한 기운이 오래 남는다. 산미가 좋고 화사한 와인으로 해산물 샐러드, 새우 구이, 오징어 튀김과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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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미 러시안 리버 밸리 피노 누아 2014
Twomey Russian River Valley Pinot Nior
 
러시안 리버 밸리의 세 개 포도밭에서 재배한 포도로 만들어 생산지를 대표한다고 볼 수 있다. 투미 피노 누아는 작은 탱크에서 발효하고 프랑스 알리에산 오크통에 숙성시키는데, 부르고뉴의 전통적인 양조방법을 따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딸기, 체리, 삼나무, 정향, 시나몬의 향이 나고 육감적이며 여러 가지 풍미가 집중된 맛을 느낄 수 있다. 부드러운 타닌과 캐러멜, 신선한 산미가 길게 이어진다. 달콤한 베리류의 소스를 곁들인 소고기 스테이크, 탄두리 치킨, 매콤한 인도 카레 요리와 매칭을 제안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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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미 나파 밸리 메를로 2012
Twomey Napa Valley Merlot
 
투미에게 메를로는 아주 특별하다. 오크빌 와이너리에서 남동쪽에 위치한 소다 캐넌 랜치(Soda Canyon Ranch) 포도밭에서 재배하는 메를로로 만든다. 원래 이 포도밭은 실버 오크 카베르네 소비뇽을 만들기 위해 구입한 것. 1999년 당시 와인 메이커였던 Daniel Baron은 이 포도밭에서 소량의 메를로 포도나무를 발견했는데, 이는 샤토 페트뤼스에서 재배하는 메를로의 클론과 동일한 클론이었다. 도미누스의 와인 메이커였던 Baron은 포므롤의 메를로 와인을 꿈꾸며 투미의 이름으로 와인을 만들기 시작했다.
 
최근 출시된 2012 빈티지 투미 메를로는 여느 빈티지와는 다른 점이 있다. 샤토 페트뤼스의 유명 와인 메이커이자 실버 오크의 와인 컨설팅을 담당하는 Jean-Claude Berrouet가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양조에 관여한 것이다. 카베르네 프랑을 좋아하는 그의 취향대로 2012 빈티지는 카베르네 프랑의 블렌딩 비율이 꽤 높다. 이 와인의 블렌딩 비율은 메를로 80%, 카베르네 프랑 16%, 프티 베르도 4%이다. 와인에서는 블랙베리, 감초, 다크 초콜릿의 향이 나고 흰 후추, 미네랄, 검은 과실의 맛이 느껴진다. 과일과 초콜릿의 맛이 여운으로 남아 길게 이어지고 실크처럼 매끄러운 타닌, 잘 익은 과실 맛과 잘 어울려 매혹적이기까지 하다. 지금 마셔도 좋고 2030년까지 보관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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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버 오크 알렉산더 밸리 2012
Sliver Oak Alexander Valley
 
직접 소유한 세 군데의 포도밭에서 수확한 포도로 만드는, 실버 오크의 시그니처 와인. 2년 동안 미국산 오크 통에서 숙성하는데, 절반은 새 오크 통이며 나머지 절반은 1년 정도 사용한 오크 통을 사용한다. 오크 숙성 후 병입한 와인은 다시 2년의 안정화와 병 숙성을 거치기 때문에 출시후 바로 마시기에도 전혀 무리가 없다. 카베르네 소비뇽에 소량의 메를로를 블렌딩한 이 와인은 짙은 루비 색상을 띤다. 블랙 커런트, 라즈베리, 삼나무, 바닐라, 향신료의 향이 나고 맛에서도 비슷하다. 대단히 집중된 풍미를 드러내며 입 안에서는 감미롭고 무게감 있게 느껴진다. 매끄러운 타닌과 생생한 산미가 매력적인 풀 바디 와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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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버 오크 나파 밸리 2011
Sliver Oak Napa Valley
 
오크빌, 소다 캐넌 랜치, 산타 리타 세 곳에 위치한 포도밭에서 수확한 포도로 만든다. 카베르네 소비뇽 76%, 메를로 14.5%, 프티 베르도 4%, 카베르네 프랑 5%, 말벡 0.5%로 블렌딩하고 2년 동안 새 오크 통에서 숙성한다. 블랙 커런트, 라즈베리, 바닐라, 탈지 분유의 향이 드러나고 벨벳처럼 부드러운 타닌을 선사한다. 산미와 당도, 타닌의 균형이 잘 잡혀 있고, 길게 이어지는 감미로움은 경탄을 자아낸다.
 
세미나에서는 2003 빈티지의 같은 와인도 선보였는데, 십 여년 숙성된 와인의 면모가 고스란히 드러나면서도 나파 밸리 카베르네 소비뇽의 오랜 생명력을 실감하게 해주는 와인이다. 카베르네 소비뇽 78%, 메를로 13%, 카베르네 프랑 7%, 프티 베르도 2%로 블렌딩해서 만든 이 와인은 "복합적"이란 표현이 매우 잘 어울린다. 또한 블랙베리 잼, 다크 초콜릿, 검은 후추의 향이 나고 잘 익은 과실과 부드러운 타닌이 놀랍도록 매력적이다. 묵직한 무게감과 잘 받쳐주는 산미도 돋보인다.
 
 
 
수입_ 하이트진로 (02. 3014. 5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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