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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에 Wine Spectator가 선정한 “올해의 Top 100”에서 도우루 지역의 와인들이 1, 3, 4위를 차지하면서, 도우루가 전세계에서 환상적이며 발전가능성이 높은 와인 생산지라는 것이 알려졌다.
 
 
최근 방한한 다우(Dow’s)의 유언 매케이(Euan Mackay) 세일즈 디렉터는 도우루 와인의 성과에 대해서 위와 같이 설명했다.
 
빅뱅 속에서 지금의 우주가 태어났듯이 현재 포르투갈은 전통과 현대가 충돌하면서 새롭고도 흥미로운 와인들을 쏟아내고 있다. 그 중 전통적인 포트 와인은 포르투갈을 대표하는 와인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다우 빈티지 포트 2011이 “올해의 Top 100”에서 1위로 선정되면서 포트 와인의 위상 또한 높아졌다.
 
다우는 시밍튼 가문(Symington Family)이 소유한 포트 와인 브랜드로 전 세계 프리미엄 포트 와인 시장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도우루에서 가장 넓은 포도밭을 소유하고 있는 시밍튼 가문은 1798년에 설립된 다우를 1882년에 인수하여 5대째 이어오고 있다. 다우 포트 외에도 W. & J. 그라함(W. & J. Graham’s), 콕번(Cockburn’s), 와레스(Warre’s) 같은 포트 하우스와 킨타 두 베수비오(Quinta do Vesuvio), 알타뇨(Altano), 킨타 두 로리즈(Quinta do Roriz) 등 테이블 와인을 생산하는 와이너리도 운영하고 있다. 일찌감치 다우는 포도밭의 중요성을 깨닫고 19세기부터 최상의 포도밭을 구입하는데 공을 들였다. 세뇨라 다 리베이라(Senhora da Ribeira)와 봉핑(Bomfim) 같이 도우루 최고의 포도밭을 비롯해 오늘날 총 183헥타르의 포도밭을 소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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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 와인을 만들려면 발효 중인 포도즙에 알코올 함량 77%의 포도 증류주(투명한 브랜디)를 넣는다. 알코올이 효모를 죽이면서 발효가 중단되면, 남은 당분 때문에 단 맛이 나고 알코올 도수는 20%까지 강화된 와인이 탄생한다. 다우의 경우, 발효를 길게 해서 잔당을 줄여 드라이한 스타일로 만드는데, 과일 풍미가 복합적이며 균형이 잘 잡혀 있다는 평을 받는다. 반대로 달콤한 스타일을 원하면 또 다른 브랜드 그라함을 선택하면 된다. 라가르(Lagares)는 발로 밟아서 포도를 으깨는 전통 방식이지만 상당 부분 기계화되었다. 포트 와인의 명가답게 다우는 로보틱 라가르(robotic lagares)라는 전자동 시스템을 갖춰 사람의 발을 대신하고 있다. 온도 조절은 물론 누르는 강도, 시간 등을 세심하고 원하는 대로 조절할 수 있다.
 
포트 와인을 숙성 방법에 따라 스탠더드와 프리미엄 두 개의 카테고리로 나눈다. 스탠더드는 오크통에서 2-3년 숙성해 아직 어린 포트 와인으로 토니, 루비, 화이트 포트를 말한다. 이런 포트 와인들은 빈티지가 없는 것이 대부분인데 출시 후 1-2년 사이에 소비하는 것이 좋다. 숙성기간이 짧은 포트 와인의 경우, 냉장고에 넣어두고 차게 해서 마실 것을 권한다. 토니와 화이트 포트는 12~14도, 루비 포트는 18~20도가 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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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우 10년 숙성 토니 포트
Dow’s 10 Year Old Tawny Port
 
600리터 오크에서 숙성하면서 황갈색(Tawny)이 된 포트 와인(위 사진 왼쪽). 레이블에 표시한 10년은 오크통에서 그대로 10년을 숙성했다는 게 아니라 평균 숙성기간을 뜻한다. 시음 평가단이 10년 정도 된 와인과 같은 맛을 낸다고 인정하면 병 목에 씰을 붙인다. 이 씰은 다른 포트 와인에서도 볼 수 있다. 말린 과일, 커피, 견과류의 향이 나며 입 안의 감촉은 부드럽고 바닐라, 견과류 맛이 난다. 산미가 신선하고 앞서 언급했듯이 다우 특유의 드라이한 여운을 느낄 수 있다. 포트 와인의 입문자용 와인이랄까. 부담 없이 마실 수 있고 진한 양파 스프와 함께 먹었는데, 생각보다 잘 어울렸다.
 
 
■ 다우 20년 숙성 토니 포트
Dow’s 20 Year Old Tawny Port
 
매케이 디렉터의 말을 빌리면 “숙성된 토니 중 스타급 와인”이다(위 사진 오른쪽). 10년 토니에서 느꼈던 숙성의 아쉬움을 채워주는 동시에 충만한 과실 농축미와 균형미까지 느낄 수 있다. 매년 2~2.5%의 수분이 증발되지만 알코올과 당분은 남아서 더 강하고 달콤하다. 그러나 우리의 입맛이 산미에 더 민감해서 실제로 10년보다 달지만 잘 느껴지지 않는다. 고소한 견과류와 말린 과일의 풍미, 크리미한 질감을 느낄 수 있다. 단 맛이 느껴지지만 여운은 드라이하고 섬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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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더드 포트 와인은 프랑스, 독일, 벨기에 등 주요 소비 시장에서 식전주의 강자였지만 오늘날 샴페인, 스파클링 와인, 화이트 와인, 와인 칵테일 등 대체품들이 많아져 경쟁이 치열해졌다. 시밍튼은 프리미엄 포트 와인에 더 치중하고 있다. 레이트 바틀드 빈티지(Late Bottled Vintage), 빈티지 포트, 싱글 낀따 빈티지 포트 등이 이 카테고리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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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 레이트 바틀드 빈티지 2011
Dow’s Late Bottled Vintage (LBV)
 
오크통에서 4~5년 동안 숙성한 뒤 병입한 단일 빈티지 포트 와인이다. 이미 어느 정도 숙성된 후 출시하기 때문에 디캔팅이나 추가 숙성을 거치지 않고도 마실 수 있다. 1960년대에 빈티지 포트의 대안으로 개발된 LBV는 많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두며 새로운 소비층까지 확보하는 효자상품이 되었다. 빈티지 포트 와인은 10년에 3번 정도 만드는 반면, LBV는 매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포트 하우스의 중요한 수입원이자 포트 와인 산업의 큰 기둥을 이루고 있다. 전체 포트 와인 생산량에서 빈티지 포트는 1~2%, LBV는 3.5%를 차지하고 전세계에서 매년 5백만병이 유통되고 있다. 영국은 LBV의 가장 큰 시장으로 2백5십만병이 팔리고 빈티지 포트의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도 LBV의 소비가 늘고 있다. 가격은 빈티지 포트보다 휠씬 저렴하다.
 
다우의 LBV는 “LBV의 표준”이라고 불릴 만큼 균일하고 높은 품질을 유지하여 소비자들의 신뢰를 쌓고 있다. 다우는 매년 LBV를 만들지 않으며 무엇보다도 빈티지 포트’스럽게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올해 출시한 LBV 2011은 2009년 다음 빈티지로 앞으로 오랫동안 회자 될 빈티지 포트 2011과 같은 해 와인이다. 깊은 루비색을 띠며 자두, 건포도, 밀크 초콜릿, 향신료의 향이 복합적이다. 산미가 느껴지면서 과일의 맛이 풍부하다. 아주 부드럽게 넘어가며 피니시 역시 다우의 다른 포트처럼 드라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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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 빈티지 포트 2011
Dow’s Vintage Port
 
도우루 전체가 좋은 해에만 만드는 빈티지 포트는 가장 인기 높고 값도 비싸다. 먼저 오크통에서 2년 동안 강한 맛을 부드럽게 한 뒤, 병에서 오랫동안 숙성한다. 포트 와인은 셀러에서 완성된다는 말처럼 긴 시간 동안 병 속에서 풍미가 발전된다. 정제 및 여과과정을 거치지 않기 때문에 오랫동안 숙성되면서 침전물이 생긴다. 마시기 전에 꼭 디캔팅이 필요하다. “올해의 Top 100”에서 영예의 1위를 획득한 다우 빈티지 포트 2011은 이미 품귀 현상을 겪었다. 프리미엄 시장에서 다우가 지금까지 쌓아온 성과의 결실을 맺은 것이라 볼 수 있다. 세뇨라 다 리베이라(Senhora da Ribeira)와 봉핑(Bomfim)에서 수확한 포도를 라가르로 으깨고 2-3일 정도 발효시킨 후 18개월 동안 큰 오크 통에서 숙성한다. 병입 전에 블랜딩을 할 때에는 와인 메이커뿐만 아니라 시밍튼 가문의 일원들이 참여해 품질의 균일성과 다우만의 개성을 염두에 두고 블랜딩한다. 타닌의 힘과 완숙한 과일 풍미가 풍부하다. 혀와 입에 닿는 촉감은 크리미하고 블랙 커런트와 말린 자두의 맛도 느껴진다. 빈티지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빈티지 포트는 30년 이상 보관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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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 세뇨라 다 리베이라 빈티지 포트 2013
Dow’s Senhora da Ribeira Vintage Port
 
세뇨라 다 리베이라는 강의 여신이란 뜻으로 도우루에서 가장 아름다운 밭 중 하나로 손꼽히며 매우 건조하고 더운 곳이다. 25년 이상 된 오래된 포도나무에서 수확된 포도를 사용하며, 한 그루당 1kg 이하의 수확량으로 만들어지는 세뇨라 다 리베이라 빈티지 포트는 앞서 언급했던 싱글 낀따 빈티지 포트라고 볼 수 있다. 빈티지 포트를 만드는 해에는 생산하지 않아 2011 빈티지는 없다. 검붉은 보라색을 띠며 검은 과실의 풍미가 강하고 깊다. 과실의 농축미외에도 다크 초콜릿과 강하지 않은 타닌이 느껴지는 밸런스 좋은 와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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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저트 와인 범주에 들어가는 포트 와인과 어울리는 음식은 디저트뿐일까? 포트 와인을 소스로 사용한 요리는 우선 잘 어울리고 토니 포트와 곁들였던 양파 스프, 바비큐 립, 칠면조 요리, 스틸턴 같은 블루치즈, 훈제 고다 치즈를 꼽을 수 있다. 포트 와인을 마실 때엔 디저트 와인용 작은 잔보다 화이트 와인 잔을 적극 추천한다.
 
와인 전문가와 애호가들의 극찬을 받았던 다우 빈티지 포트 2007에 이어 2011의 성공, 연달아 홈런을 친 다우는 이제 레이트 바틀드 빈티지 2011을 출시하며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고 있다. 2001년은 최근 20년 동안 도우루 최고의 빈티지였고 다우 레이트 바틀드 빈티지 2011은 빈티지 포트의 장점을 고스란히 받았다. 게다가 가격도 저렴해서 초보자라도 부담 없이 접할 수 있는 와인이란 미덕까지 갖췄다. 프리미엄 포트 시장의 절대 강자로 승승장구하는 다우의 다음 행보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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