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파 밸리의 아이콘

인시그니아 INSIGNIA






1973년 조셉 펠프스에 의해 설립된 조셉 펠프스 와이너리는 현재 미국을 대표하는 가족 경영 와이너리로, 나파 밸리에 ‘메리티지 와인’의 신화를 세우고 ‘보르도 블렌딩’을 도입하는 등 선구자적인 위상을 보여주는 곳이다. 또한 캘리포니아 나파 밸리의 가족 경영 와이너리들 중에서 가장 많은 포도밭(일곱 군데)을 소유하고 있으며, 스태그스 립, 오크빌, 러더포드, 세인트 헬레나 등은 조셉 펠프스의 핵심적인 포도밭이 위치해 있는 대표적인 지역들이다.

무엇보다도 조셉 펠프스가 혁혁한 위업을 달성한 것은, 단맛과 단일 품종에 집중돼 있던 나파밸리 와인산업에 최초로 보르도 블렌딩 방식을 도입해 인시그니아를 탄생시켰다는 것이다. 인시그니아는 연간 12만병 생산되며 국내에도 수입되는데, ‘CEO의 와인’이라는 별명이 따라다닐 정도로 고급 와인 애호가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인시그니아, 나파 밸리의 아이콘

조셉 펠프스가 생산하는 인시그니아는, 로버트 몬다비의 오퍼스 원과 더불어 미국 고급 와인의 쌍두마차로 불리는 최고의 메리티지 와인이다(메리티지 와인이란 미국에서 만들어진 보르도 스타일의 와인을 의미). 이 때 ‘최고’라는 수식어는 각 빈티지가 보여주는 품질의 일관성에서 기인하는데, 90년대 이후에 생산된 인시그니아의 모든 빈티지가 와인전문매체 Wine Spectator와 와인평론가 Robert Parker로부터 90점 이상의 높은 평점을 받았다는 사실은 이를 뒷받침한다.

이렇게 인시그니아가 꾸준히 높은 품질을 보여줄 수 있는 것에 대해 조셉 펠프스의 대표 빌 펠프스는 “나파 밸리의 뛰어난 와인산지에 두루 소유하고 있는 포도밭으로부터 포도를 확보하기 때문에, 어떤 해든지 가장 좋은 포도들을 골라 와인을 만들 수 있는 유연성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인시그니아는 캘리포니아 와인에 대한 일반적인 고정관념에서 상당히 벗어난 와인이다. ‘과일 폭탄’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낼 정도로 과일의 풍미가 꽉 차고 농축된 와인에 후한 점수를 매기 것으로 알려진 로버트 파커가, 매년 90점 이상의 높은 점수를 준다는 것이 의아할 만큼 인시그니아는 절제되고 우아한 스타일을 보여준다(뿐만 아니라, 조셉 펠프스 와이너리는 로버트 파커가 선호하는 와인 스타일에 통달한 양조 컨설턴트들의 도움을 일체 받지 않는다).

인시그니아가 추구하는 스타일을 빌 펠프스는 다음과 같이 표현한다.

“우리는 흔히 말하는 jammy하고 fruity한 스타일의 캘리포니아 와인을 만드는 것은 지양한다. 이런 스타일의 와인은 장기 숙성 가능성이 낮다. 반면 인시그니아는 20-30년 장기숙성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진다. 그리고 알코올 도수를 14.5도가 넘지 않게 유의하므로 음식과 매칭할 때 부담이 없다. 인시그니아가 상대적으로 우아하고 절제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이러한 이유들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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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시그니아 버티컬 테이스팅

조셉 펠프스의 대표 빌 펠프스의 방한에 맞추어 진행된, ‘인시그니아 2000, 2001, 2002, 2005 버티컬 테이스팅’에 참석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모아보면 다음과 같다.

2000
인시그니아는 최소한 10년 정도 숙성시켜야 마실 만한 시기에 도달한다. 2000 빈티지는 지금 마시기에 적합하다. 자두와 같은 검붉은 과일의 풍미가 풍부하고 균형이 잘 잡혀 있으며, 메를로의 비율이 높아서인지 다른 와인들에 비해 부드러운 특성을 지니고 있다.

★★ 2001
풍부한 과일향과 함께 복합적인 아로마가 은은하고 기분 좋게 발산되는 와인이다. 부드럽고 잘 익은 타닌이 입 안 가득 퍼지고 길게 지속되는 여운을 보여준다. 빌 펠프스 뿐만 아니라, 주위의 시음 참가자들도 입을 모을 만큼 최고의 풍미를 보여주었다.

★★ 2002
표현력이 뛰어난 와인으로, 풍부한 아로마가 퍼져 나온다. 잘 익은 포도의 풍미가 느껴지며 서서히 숙성 절정에 다다를 것이다. 이 빈티지는 인시그니아의 가장 뛰어난 빈티지 중 하나로, 인시그니아가 추구하는 이상적인 스타일을 보여준다. 구조감이 뛰어나고 입 안을 가득 채우는 풍미를 지니고 있다.

2005
숙성 시기가 더 필요하지만, 우아하고 부드러운 타닌을 지니고 있다. 나파 밸리의 2005 빈티지는 보르도의 빈티지와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는데, 과일의 풍미가 짙기 보다는 정제되고 우아한 모습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문의 _ 나라셀라 (02 405 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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