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emonte’. 직역을 하자면 ‘산(Monte)의 발치(Pie)’라는 뜻이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Milano市에서 남서쪽으로 150Km정도 가면 자그마한 도시 Alba라는 곳에 도착한다. 발포성 와인으로 유명한 Asti, Acqui지역과 Gavi지역이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다. Alba市는 인구 몇 천명의 아주 작은 도시이지만 이태리 와인의 최고봉인 Barolo, Barbaresco가 있는 곳이다. 또한 세계 최고의 미식가들이 찾는 ‘송로버섯(White Truffle)’이 생산되는 지역이기도 하다.
‘Nebbiolo’. 이태리 언어로 ‘안개’라는 뜻이다. Barolo, Barbaresco라는 이름을 와인레이블에 올리기 위하여는 반드시 Nebbiolo 포도품종을 100% 사용해야만 한다. 토스카나 지역에서 DOCG등급을 받으려면 Sangiovese품종을 100% 사용해야 한다는 룰이 깨져버린 지 오래이지만 이곳 Barolo, Barbaresco에서는 아직도 엄격한 규칙이 적용되고 있다. 이 지역의 또 하나의 토속포도 품종인 Barbera에 대한 사용도 계속적으로 증가되고 있지만, Nebbiolo에 대한 이 지역의 사랑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 같다.
Barolo와 Barbaresco. 형님과 아우. 형에게 끊임없이 항상 도전하는 동생. 그러나 감히 넘볼 수 없는 형의 위치. 1980년 7월, 이태리와인의 새로운 규정이 개정되어 최초의 DOCG등급이 결정되는 순간. Barolo는 Toscana의 Brunello di Montalcino, Montepulciano와 함께 최초 3개의 DOCG등급으로 결정되었다. 이 때 Barbaresco는 눈물을 흘리고 있었지만 감히 외부에 표시를 할 수 없었다. Barolo와 함께 Barbaresco가 같이 DOCG를 받게 된다면 아마도 형님 격인 Barolo의 미움을 더 받을 것이라고 생각했을까? 어쨌든 Barbaresco는 3개월 후 마치 미리 예정을 해 놓은 것처럼 1980년 10월 DOCG에 그 이름을 올렸다.
이태리 동북부 Friuli에서 출발하여 오른쪽으로 알프스 산맥 자락을 보며 장시간 이동을 한 일행들은 밤 늦게 Alba 시내의 호텔에 짐을 풀었다. 동이 틀 무렵 일찍 일어나 Alba시내를 둘러보았다. 전형적인 유럽의 작은 도시. 부지런한 카페의 종업원이 아침 준비를 하고 있는 모습, 노천 시장의 물건들은 열심히 운반하는 가게주인, 에스프레소를 한 잔 마시면서 신문을 읽고 있는 중년 신사의 느긋한 모습에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 주고 있었다.
(주)베스트와인 & Casa del Vino 대표 은광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