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so Robles에서 찾은 와인 메이커의 꿈
어느새 여행은 중반에 들어서 시차적응도 끝나고 서먹했던 일행들과도 친밀해져 일과가 끝나면 와인 ?記騈?나눌 수 있게 되었다. Paso Robles에서의 둘째 날, 본격적인 Paso Robles의 와이너리 방문을 도와주기 위해 온 Paso Robles 와인 협회의 Chris Taranto와 만났다.
[언덕배기에 촘촘히 심어져 있는 L’Aventure의 포도나무들]
오전에 방문할 곳은 L’Aventure Winery으로 이름에서 이유 없는 기대감이 느껴졌다. 와이너리에 들어서니 언덕의 경사면에 빼곡히 심어진 포도나무들이 눈에 들어왔고 지금까지 보아온 포도밭들과 다른 점이 의아스러웠다. 테이스팅 룸 앞에서 풍채가 좋은 오너, Stephan Asseo를 만나 인사를 나눴다.
Stephan Asseo는 보르도 출신으로 1982년부터 와인 메이킹을 시작했다. 실제로 보르도에서 자신과 가족의 와이너리에서 와인을 만들며 섬세한 장인의 솜씨를 가진 와인 메이커로 성장했다. 그러나 그는 경직된 프랑스 AOC 규제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와인을 만들고자 최적의 테루아를 찾기 위한 여행을 떠났고 남 아프리카, 아르헨티나, 나파 등을 여행 끝에 드디어 Paso Robles를 찾았다. 서부 Paso Robles의 독특한 테루아에 반하게 된 Stephan은 그 만의 와인 모험, L’Aventure Winery를 시작한 것이다.
[www.aventurewine.com 에서 발췌]
총 56 에이커 포도밭에선 보르도 품종인 카베르네 소비뇽과 론의 품종들 시라, 쁘띠 베르도, 그르나슈, 무르베드르가 자라고 있다. 8가지 와인을 생산하는데, L’Aventure Estate Syrah, 카베르네 소비뇽과 시라, 쁘띠 베르도를 블랜딩하는 L’Aventure Estate Cuvée 와 Optimus, 론 블랜딩의 Côte a Côte 로 Paso Robles에서도 최고로 손꼽히는 레드 와인들이다. 게다가 2006년 6월 15일자 와인 스펙테이터에서 L’Aventure Estate Cuvée 2003과 L’Aventure Estate Syrah 2003 모두 91점을 받았고 Stephan은 캘리포니아의 뉴 프론티어로 선정되기도 했다. 일교차가 큰 기후, 1 에이커당 2,100 그루의 조밀함, 완전히 익은 포도, 낮은 수확량, 100% 프랑스산 새 오크 사용 등을 통해 와인은 실크처럼 부드럽고 풍부한 맛을 가지는데, 이는 곧 시음을 통해 알 수 있었다.
[거대한 스테인레스 스틸 발효통]
[천장에 닿을 듯이 높이 쌓은 오크통들]
깔끔하고 규모있는 테이스팅 룸이 아니라 셀러 한쪽에 준비된 테이스팅 테이블에서 1개의 로제 와인과 레드 와인 3가지를 시음했다. 2005 빈티지의 레드 와인들에서 매우 크다는 느낌을 공통적으로 받았다. 덧붙여 부드럽고 캘리포니아 와인보다는 프랑스 와인에 가까운 인상을 가지게 했다. 일행 모두 와인에 좋은 감정을 느낀 것을 알고 한창 숙성 중인 2006 빈티지 Estate Cuvée 와 Optimus 를 시음하게 해줬다. 오크 통에서 숙성 중이었으나 와인은 상당히 부드럽고 농축적인 느낌이었다. 다음 방문지로 출발하려 발걸음을 재촉하는 우리를 배웅해주던 Stephan을 보며 꿈을 꾸고 그 꿈을 만들어가는 행복을 엿볼 수 있었다.
<시음와인>
Rosé 2006
Optimus 2005
Estate Cuvée 2005
Côte a Côte 2005
- 베스트와인 에디터 박지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