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트라즈 감옥과 낭만의 Carneros
넷째날.
오늘은 정말 정신 없이 돌아다닌 하루였어요. 왔다리갔다리 정신없었죠.
그치만, 상당히 만족스러운 하루였음에는 분명합니다.
우선 아침에 번개처럼 일어나서 준비하고, 할머니와 이모까지 모시고 San Francisco로 냅다 차를 몰았습니다. 역쉬. 토요일이라 그런지 미국도 차가 안막히더군요...거긴 San Francisco로 들어갈 때마다 $2씩 내야 되요... 아까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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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40분인지 만에 Pier 39앞에 도착해서 주차를 했습니다. Pier 39가 머냐구요? San Francisco에 있는 부두에 번호를 쭉 매겨놨는데, 39번 부두라는 말입니다. 39번 부두에서 알카트라즈 감옥(The Rock 보셨죠??? 아무도 탈출할 수 없었다던 그 감옥입니다.)으로 가는 페리가 출발거든요. 저희는 한국서 이미 인터넷으로 예매를 해놨었습니다. 저희의 Alcatraz 가는 페리 출발 예정시각은 AM10:45. 아침을 먹을 만한 아주 충분한 시간이 남아있었어요.(저희가 차를 주차한 시간이 9시도 채 안됐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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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를 시켰는데 주차비가 진짜 눈이 튀어나올 정도로 비쌉니다... 우... 장난이 아니예요. 하루 내내 주차 시켰다가는 꼼짝없이 $25을 내게 생겼더라구요. 시간당 $6. 아… 장난 아니었습니다. 일단은 최초 한시간은 무료래니까 심장 떨리는 걸 진정 시키고 주차를 해놓고 아침 먹을 때를 찾았는데, 마침 근처에 아침식사로 원체 유명하다는 IHOP을 찾지 않았겠습니까... 저희야 거기가 유명한덴지 몰랐으나 일단, 인간들이 무진장 많아 대기자 명단까지 있는데다가, 미국 사시는 이모가 거기가 Breakfast로 유명한 데라고 하니 갑자기 반드시 먹어봐야겠다는 투지가 생기더라구요.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놓고 할머니와 이모를 앉아계시라고 한 후, 싼 주차장을 찾고자 잽싸게 뛰쳐 나왔습니다. 아침 식사할 데 찾느라고 돌아다니면서 시간당 $2까지 찾았었거든요. 그러다가 멀리서 내용은 안보이고 $9라고 쓴 걸 봤었거든요. 웬지 저희에게 희망을 주는 거 같아 길을 건너가 확인해 보니 ㅋㅎㅎ "$9- 12 hours maximum"이라고 되어 있는 것이예요. 만세!!!! 레스토랑에서 할머니랑 이모랑 너모 오래 기다리실까봐 잽싸게 뛰어서 공영주차장에서 차 빼서(1시간이 물론 안 되었으므로 공짜) 12시간에 $9 짜리 주차장에 갖다 박아 넣었습니다. 제일 대로변에서 대략 20m 정도 들어갈 때마다 가격이 반씩 뚝뚝 떨어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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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해 놓고 IHOP으로 마구 뛰어갔더니만, 회전율이 빠른지 할머니와 이모는 벌써 자리에 앉으셔서 메뉴를 보고 계시더라구요.
저는 변함 없이 느끼하기 짝이 없는 음식으로만, 즉 쏘세지, 에그후라이 및 그레이비와 비스킷(한국서의 비스킷의 의미가 아니구요... 머라고 설명하믄 될까요...? 아, KFC에서 나오는 미국 남부식 비스킷을 말합니다) 세트를 시켜서 먹었습니다.
그리고 오렌지 주스도 한잔. 미국은 오렌지 주스 한잔을 시켜도 "size"를 물어봅니다. Large 사이즈 오렌지 주스는 정말 그것만 마셔도 배부를 만큼 큰 컵에 나와요. 저희 외할머니가 그런데서 잘 드시냐구요? 물론이죠. 저희 외할머니도 역시 family답게 느끼한 음식을 무진장 좋아하신답니다.
느긋이 아침식사를 한 다음 저흰 Pier 39로 이동했어요. 인터넷으로 예매할 때 사용한 신용카드를 내니 바로 표를 주더군요. 그리고 출발한다는 Gate2로 갔더니만 줄 선 사람이 정말 몇 백명은 족히 되겠더라구요. 왜 예매가 필수라고 했는지를 이해할 수 있겠던데요.
바로 줄 선 옆에서 "어응어응"하는 소리가 단체로 들려 와서 바다 쪽을 보았더니만! San Francisco만의 그 유명한 바다표범떼들이 내는 소리였습니다. 볼 만은 했지만, 와우... 시끄럽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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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Ferry를 타고 약 7분간 바다를 가로 질러 눈 앞에 보이는 알카트라즈섬으로 갔습니다. 섬 가까이 갔더니만, 몇 십년 전에 세운 그 "경고문 판때기"가 아직도 붙어있더군요.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탈주에 도움을 주는 자는 엄벌을 받을 줄 알아라"란 내용의 경고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아무도 알카트라즈 감옥에서 탈출을 못한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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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에 내려서 감옥과 그 부지를 보니 정말 을씨년 스럽더군요. 원래 20세기 초에 군대감옥용으로 지어졌던 것이 "가장 악질의 죄수만을 수감하는" 감옥으로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1934년부터였습니다. 1963년까지 악명 높은 감옥으로 사용되었던 이 곳은 "식수공급비용" 및 "유지비용"이 천문학적인 숫자에 이르게 되자 그 효용성에 의문이 제기 되면서 문을 닫게 되었습니다. 일반적으로 많이 알려져 있는 사람 중 Al Capone가 Alatraz에 8년간 수감되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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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 "오디오 헤드폰"을 받아서 돌아다니면서 들을 수 있습니다. 감옥이야 어디나 참혹하지만, Alcatraz 역시 다를 바 없죠. 그 역사의 현장을 보시면, 정말 만감이 교차하게 될 겁니다. "죄를 지은 인간"이 받을 수 있는 "최악의 처우"가 이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모든 것을 감시 당해야 하고, 아무 것도 마음대로 할 수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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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나이프와 포크"가 난무했던 식당에는 "최루연기"를 뿜을 수 있는 호스가 천장에 장치 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다행히 실제로 사용되었던 적은 한 번도 없었대요.
사진이 좀 흔들려서 안타깝지만, 1963년 3월 21일의 실제 식단표가 식당이었던 곳 앞에 있더라구요. 수감되었던 죄수들의 증언에 의하면 음식은 "양껏 먹을 수 있었고, 먹을 만 했다. 알카트라즈에서 가장 괜찮은 것은 음식이었다"고 하네요.
교도소장의 집이 있었던 자리는 영문 모를 화재에 불타 터와 골조만 남았지만 그 자리서 보면, San Francisco쪽 view가 끝내줍니다. 모르긴 몰라도 왕과 같은 생활이 아니었을까요. 모범 죄수가 소장의 집에 배치 되서 집안 일까지 해줬다니 말입니다. 정말 흥미 진진한 Alcatraz island를 구경하고 San Francisco로 돌아오니 1시가 넘은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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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사촌오빠(이모 아들) Michael이 LA로부터 SF에 와 있어서, Michael에게 할머니와 이모를 인계하고, 저희는 바로 Domaine Carneros를 향해 출발했습니다. Domaine Carneros가 있는 Carneros District는 Sonoma Valley와 Napa Valley를 잇는 그 중간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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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maine Carneros 하나를 보기 위해서 토요일 날 오후에 San Francisco에서 50마일 씩 달려간다는 건 웃긴 일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으시겠으나, 정말 가 볼 만한 가치가 있는 winery라고 하길래 부랴부랴 가지 않을 수 없었던 거죠. 갔더니만!!! 역시나 저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더군요. 훌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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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maine Carneros는 Taittinger라는 프랑스의 유명한 champagne house가 Chandon house의 성공에 영향을 받아 1987년 미국에 세운 champagne house입니다. 즉, 거기서도 샴페인(sparkling-wine)을 생산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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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정말 아름다운 winery를 소요하고 있더군요. 전형적인 French castle 타입의 저택이 와이너리였습니다. 프랑스 샴페인 지방에 Taittinger 집안에서 소유하고 있는 Chateau de le Marquetterie를 본 따 지었다고 합니다.
그 때 양식이어서 그랬는지, 제가 프랑스에 있을 때 살았었던 Chateau de Fleury보다는 규모가 작지만 아무튼, Chateau de Fleury를 많이 닮은 맨션이었습니다. 난데 없이, 미국에서 프랑스에 대한 향수를 느끼다니… 웃기는 일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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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거기서 제 남편은 Domaine Carneros에서 생산하는 샴페인 세가지를 시음하구요, 저는 그냥 한 잔 주문해서 마셨습니다. 그 건물 밖에 넓은 테라스에 테이블이 많이 있는데, 거기에 그냥 앉으면 와서 주문을 받습니다. 주문을 하면, 다른 와이너리에선 바에서 직접 시음하는 것과는 달리 앉은 자리로 시음할 와인과 잔을 가져오고 따라줍니다. 좀 더 luxury한 시스템이었다고나 할까요… 암튼, 훌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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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거기서 딴 건 안 사고, "샴페인 병 마개" 하나 샀습니다. 그러면 한 이틀 정도는 보관이 가능하다고 하더라구요. 글쎄, display된건 $7.95인데 반해 새 제품은 $14.95인지 암튼 그런 거 있죠… 저희가 어떻게 했게요??? ㅋㅋ 물론 display된 거 샀죠. 성능에 지장이 없는데 머 어떻습니까.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하시죠? 바로 요렇게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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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neros를 떠나서 보니 시간이 여유가 있길래, Napa river로 갔습니다. Napa valley까지 와서 Napa river를 안보고 갈 수는 없잖아요. 잠시 뛰어들어 수영을 해볼까 했으나 포기했습니다. (이곳에서 Francis Coppola 감독은 Napa강이 동양의 메콩강인양 1979년 "Apocalypse Now"를 찍었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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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바로 열심히 차를 몰아 다시 San Francisco로 돌아왔죠. 왜냐. 사촌오빠 Michael이 무지 화려한 이태리 식당 "Postrio"를 예약해놨었거든요. 무진장 비싼 주차비를 내고!!! 밥을 먹었지요. 맛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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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hael이 할머니와 이모를 별 다섯 개짜리 호텔로 옮겨 드리기로 해서 거기까지 모셔다 드리고 저희는 거기서 할머니, 이모와 헤어졌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내일 새벽 같이 있을 Balloon flight을 준비하고 자고자 다시 저희의 Inn이 있는 Vallejo로 돌아왔지요.
Colt Tower From the Ferry San Francisco | The Golden Gate Bridge From the Alcatraz |
- solie ki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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