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의 와인들
아름다운 도시 프라하를 떠나 야간열차를 타고 헝가리 부타패스트로 이동했다. 우리는 부타패스트로 가는 야간열차에서 우리 또래의 한국인 친구 2명을 만날 수 있었다.
야간열차는 각종 위험들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에 항상 긴장이 되는데, 같은 한국인을 만나면 마음이 조금은 편하다. 우리들은 같은 한국인이란 사실에 뭉쳤고, 맥주한잔하면서 금방 친해졌다. 우리일행은 다음날부터 일주일정도 같이 여행을 하게 되었다.(헝가리의 부타패스트 여행을 시작으로 오스트리아 빈, 이탈리아 로마까지 같이 여행을 했다.)
이제부터는 4명이 된 우리일행은 다음날 '어부의 요새'를 시작으로 부타패스트지역을 둘러보았다. 원래 부타(부자동네)랑 패스트(서민동네)랑 세체니다리를 사이를 두고 있던 동네지만, 지금은 그냥 부타패스트라고 부른다. 먼저 부타지역에 있는 헝가리 국립미술관에 들렸다.
헝가리 미술관은 다른 국가의 미술관과 달리 카메라를 들고 입장할 수가 없고, 그림 앞에 접근방지 줄 같은 것도 없다. 한마디로 관람분위기만큼은 정말 좋았다. 개인적으로 실내에서 카매라 플레시가 터지는 것을 아주 싫어한다. 특히 미술관이나 박물관에선 그런 사람들을 혐오한다. 하지만 이 곳은 감시원(?)이 조용히 따라다닌다. 그림에 조금만 다가가도 팔을 휘저으면서...
미술관을 나와서 헝가리 역사가 깃든 세체니 다리를 건너 부타패스트의 번화가인 바치거리에 갔다. 여기서 헝가리 와인전문샾을 하나 보았는데, 수백종류의 와인이 모두 헝가리 산 와인으로 진열되어 있었다. 물론 다른 나라와인은 단 한 병도 없었다. 그건 나에게 커다란 충격이었다. 헝가리와인이 그렇게 많을 줄도 몰랐고, 헝가리와인만 판매하는 샾이 있을 줄도 몰랐다.^^
헝가리와인하면 흔히 토카이(Tokay and Tokaji)를 비롯한 스위트와인을 떠올렸는데, 레드와인과 화이트와인도 꽤 많았다. 순간 와인공부를 더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헝가리 와인 중에 유일하게 알아볼 수 있는 와인인 Tokay시리즈는
TOKAJI ASZU 3 Puttonyos 96'(1900 Ft),
TOKAJI ASZU 4 Puttonyos 93'(2300 Ft),
TOKAJI ASZU 5 Puttonyos 90'(2800 Ft),
TOKAJI ASZU 6 Puttonyos 88'(4900 Ft), 등이 있었다. (1 Ft = 5 Won)
다음에 헝가리에 또 가게 된다면, 좀더 많은 와인을 알아볼 수 있도록 노력을 많이 해야겠다.
- 김 광 유 -
1. 헝가리의 와인들
2. 미녀가 사는 궁전
3. 새로운 여행의 시작
4. 이태리 와인의 매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