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세계대전 당시 레지스탕스로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베르나르 드 노낭쿠르(Bernard de Nonancourt)는 전쟁 후 천재적인 사업가로 변해, 로랑-페리에社를 샹파뉴 최고의 샴페인 하우스 반열에 올려놓았다. 이제 로랑-페리에의 우아하고 아름다운 월드 클래스급 샴페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지난 5월 17일에 아주 특별한 만남이 있었다. 하얏트 리젠시 인천과 로랑-페리에는 로랑-페리에 샴페인의 대한항공 기내 서비스 1주년을 기념하여 열린 ‘로랑-페리에 인 코리아 (Laurent-Perrier in Korea)’이벤트였다.
이날 행사에는 아버지 베르나르 드 노랑쿠르의 뒤를 이어 로랑-페리에의 이사장으로 재직 중인 장녀 알렉산드라 페레예레 드 노낭쿠르(Alexandra Pereyre de Nonancourt)가 방한하여 그 자리를 더욱 빛냈다.
로랑-페리에의 성공 스토리를 조금 더 알아보자. 베르나르 드 노낭쿠르는 20세기 초 세계사의 격동 속에서 살았던 인물이었지만 전쟁 종료 후 포도밭에서부터 일하기 시작했다.
최고의 샴페인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던 그는 순수함(purity), 신선함(freshness), 우아함(Elegance)으로 설명할 수 있는 로랑-페리에의 스타일을 정립시켰고 샹파뉴에서 최초로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를 사용하는 혁신을 이루었다.
전 세계 최다 판매를 기록하고 있는 로제 샴페인 ‘퀴베 로제 브뤼’(Cuvée Rosé Brut)을 탄생시켰고 세계의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
로랑-페리에는 여느 샴페인 병과는 다른 모양을 가진 것으로도 알 수 있듯이 스스로 차별성을 가지고자 노력하고 있다. 피노 누아와 샤르도네, 피노 뮈니에 세 품종을 이용하지만, 프레스티지 샴페인의 경우, 피노 누아와 샤르도네만을 가지고 만든다.
보통 로제 샴페인은 레드 와인과 화이트 와인을 섞어서 만드는데, 로랑-페리에의 로제 샴페인은 피노 누아 품종을 짧은 시간 동안 침용 시켜 색상과 기타 물질을 추출해내는 로제 드 세네(Rosé de Saignée) 방법으로 만들어진다. 48~62시간 동안 껍질과 접촉시키는데, 붉은 과일의 향과 특징, 살아 있는 듯한 생동감을 샴페인을 담을 수 있다. 그리고 병입 후 6년 동안 숙성시킨 후에 출시된다. 가장 마시기 좋은 시기에 출시되는 것이다.
그 명성보다는 국내에서의 입지가 약했던 로랑 페리에는 작년5월 대한항공이 창립 40주년을 기념하여 최고의 명품 서비스를 지향하기 위해 기내에 제공함으로써 본격적으로 국내에 알려지게 되었다.
특히 로랑 페리에의 그랑 시에끌(Grand Siècle), 퀴베 로제 브뤼, 브뤼 엘-피(Brut L-P) 3 종류의 샴페인은 작년 5월 1일부터 대한항공 국제선 일등석과 프레스티지석에 서비스 되고 있는데, 새로운 개성을 가진 샴페인을 마셔본 대부분의 승객들은 고급스러운 아로마와 부드러우면서도 우아한 맛이 느껴지는 로랑-페리에 샴페인에 대해 대단히 만족하고 있다. 대한항공의 연간 사용량은 3만6천 병 정도로 그 인기를 짐작할 수 있다.
로랑-페리에社는 한국의 고급 샴페인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며, 대한항공 기내서비스에서 받아온 좋은 고객 반응을 바탕으로 한국 시장의 본격적인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퀴베 로제 브뤼 (Cuvée Rosé Brut)
전세계 최다 판매를 기록하고 있는 로제 샴페인으로 항공사로서는 대한항공이 유일하게 서비스하고 있다. 한다. 짙은 오렌지톤을 가진 분홍색으로 피노 누아의 성격이 많이 드러난다. 신선한 딸기류의 향과 과일 맛이 나고 과하지 않는 산미와 살짝 타닌이 느껴져 피노 누아 포도를 사용했음을 알 수 있다. 중량감 있게 마무리되고 여운 또한 짧지 않다.
그랑 시에클 (Grand Siécle)
드골 전 대통령이 시음 후 직접 이름을 지어 준 샴페인으로 ‘찬란한 시대’라는 의미를 가진다. 로랑-페리에社의 대표 샴페인이자 정교한 블랜딩 기술과 오랜 숙성을 거친다.
아몬드와 구운 빵, 흰 꽃의 아로마가 느껴지고 서양 배의 맛이 여운에서 느껴진다. 부드러우면서 힘이 느껴지고 복합적이면서 완벽하게 균형 잡혀 있다. 식전주로만 마시기엔 너무 아깝고 어떤 요리와도 잘 어울릴 듯.
1998 알렉산드라 로제 (1998 Alexandra Rosé)
베르나르 드 노낭쿠르가 1987년에 장녀인 알렉산드라의 결혼을 축하하기 위해 만든 로제 샴페인으로 딸에 대한 자랑스러움과 사랑을 표현했다. 피노 누아 80%, 샤르도네 20%로 옅은 핑크와 오렌지가 섞인 듯한 색상에 산딸기, 장미 꽃의 향이 난다.
향은 강렬하면서도 복잡미묘한데 첫 맛은 신선하고 상쾌하며 입 안에서 한없이 부드러우며 무게감이 상당하다. 레드 와인 소스를 곁들인 쇠고기 등심 스테이크 같은 메인 요리와 잘 어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