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하면 얻으리라 - 수퍼 투스칸
제72차 와인 아카데미에서는 투스카니의 또 하나의 명주로 자리잡고 있는 수퍼 투스칸 와인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1978년 런던. 권위 있는 영국의 와인 전문지 디켄터(Decanter)가 주최한 카베르네 소비뇽 콘테스트에서 ‘최고의 와인’으로 뽑힌 와인은 사시카이아 1972 (Sassicaia)라는 이태리 와인이었다. 토착품종으로만 와인을 만드는 이태리에서 만들어진 카베르네 소비뇽 블랜딩 와인, 사시카이아를 일컬어 디켄터에서는 ‘수퍼 투스칸(Supe Tuscan)’ 이라 말했다.
‘수퍼 투스칸’이란 말에 담긴 의미는 여느 투스카니 와인들보다 월등히 뛰어난 품질을 가졌다는 것이다. 당시 사시카이아는 와인법을 어기더라도 최고급 와인을 만들고자 하는 의욕에서 탄생되었고 규정된 토착품종이 아닌 보르도 품종을 사용해 테이블 와인 등급을 받았다.
이어 산지오베제와 카베르네 소비뇽 블랜딩 와인, 티나넬로(Tignanello)를 만든 안티노리(Antinori)가 수퍼 투스칸 생산에 함께 했다. 이렇게 등장한 수퍼 투스칸 와인은 규정을 어기면서 국제품종으로 와인을 만들어서 테이블 와인급인 비노 따볼라(Vino de Tavola)로 떨어졌다.
당연히 저렴하고 품질도 떨어지는 비노 따볼라 등급의 와인 가운데 수퍼 투스칸은 가격이 비싸고 품질도 높아 와인 규정의 딜레마에 빠질 수 밖에 없었다. 1992년에 새롭게 IGT 등급을 만들어서 많은 수퍼 투스칸을 포함시켰다.
이어 1994년 사시카이아를 수퍼 투스칸 중 처음으로 DOC 등급으로 승격시켰고 오르넬라이아(Ornellaia) 또한 DOC 등급이 되었다. 이처럼 수많은 수퍼 투스칸 중 DOC 등급은 사시카이아와 오르넬라이아 뿐이다.
수퍼 투스칸의 스타일은 크게 2개로 볼 수 있는데, 주로 카베르네 소비뇽와 메를로를 블랜딩하는 보르도 스타일과 산지오 베제와 다른 국제 품종을 블랜딩하는 스타일이 있다. 최근에는 산지오 베제를 가지고 만들거나 시라 품종을 블랜딩하면서 단순한 보르도 블랜딩에서 벗어나기도 한다.
[시음와인 소개]
1. Il Borro 2002, Salvatore Ferragamo
(50% Merlot, 40% Cabernet Sauvignon,
10% Syrah, Petit Verdot)
구운 오크향과 커피의 느낌이 난다. 풀 바디이지만
입 안에서 튀지 않고 우아한 멋이 느껴진다
2. Parcarlo 2003,
San Guisto a Rentennano
(100% Sangiovese)
무엇보다 잘 익은 과일향과 구운 오크향도 약간 난다.
타닌이 넘치도록 강한 느낌이다.
3. Oreno 2004, Sette Ponti
(Sangiovese, Cabernet Sauvignon, Merlot)
많은 참석자들이 마음에 들어 했던 와인.
카푸치노와 구운 오크 향이 나고 입 안에서
매끄럽게 흘러간다. 2006년 와인 스펙테이터
100대 와인 중 하나
4. Il Carbonaione 2003,
Podere Poggio Scalette
(100% Sangiovese)
바닐라와 커피의 향을 느낄 수 있다.
밸런스가 잘 잡혀 있고 여운도 긴 편이다.
5. Sezzana 2003, La Spinetta
(100% Sangiovese)
바롤로, 바르바레스꼬로 유명한 라 스피네타에서
만드는 와인으로 커피향과 감초향이 난다.
매우 부드러우며 세련된 느낌이 든다.
6. Solengo 2004, Argiano
(Cabernet Sauvignon, Merlot, Syrah)
먼저 입에 착 달라붙는 듯한 맛이 매우 일품이다.
검은 베리와 감초의 향이 복합적으로 나고 대중적
으로 인기있는 맛이다.
7. Suolo 2005, Argiano
(100% Sangiovese)
솔랭고와 함께 생산되는 와인으로 100%
산지오베제란 것을 믿을 수 없이 보르도 스타일로
착각할 듯 했다. 까시스의 향과 초콜릿의 향 등
복합적이고 우아한 느낌이 끝까지 이어진다.
8. Tenuta di Trinoro 2004,
Tenuta di Trinoro
(83% Merlot, 9% Cabernet Franc,
4% Petit Verdot, 4% Cabernet Sauvignon)
이태리 컬트 와인 중 가장 비싸게 팔리는 와인으로
유명한 안드레아 프랑게티가 만든다.
와인이 피어날 때까지 시간이 필요했는데,
과일과 구운 오크 향이 서서히 살아났다.
매우 부드럽고 우아하며 독특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