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하신 몸’ 이 되고 있는 보르도의 세컨드 와인들
보르도에서 뽀므롤의 Petrus, Le Pin 과 같은 와인들은 예나 지금이나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비싼 와인들로 손꼽히고 있다. 그 비싼 가격에도 구할 수만 있다면 당장 사겠다고 나서는 애호가들이 줄을 설 정도로 그 인기는 식을 줄 모른다. 이렇듯 일부 고급 와인에 쏠렸던 인기가 다른 고급 와인에도 영향을 끼친 것일까? 대표적인 메독의 그랑크뤼 1등급 와인인 Ch. Mouton Rothchild 2005의 경우, 해외에서 800달러를 호가하고 품귀현상까지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이는 비단 1등급 와인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슈퍼 세컨드라 불리는 Ch. Cos d’Estournel 이나 Ch. Leoville Las Cases 과 같은 와인들도 비슷하다. 전문가들의 예상이 생각보다 빨리 현실이 된 것이다.
제69차 와인 아카데미에서는 퍼스트 와인의 매우 효과적인 대안이 되고 있는 세컨드 와인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세컨드 와인은 큰 부담 없이 퍼스트 와인의 느낌을 만끽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기도 했지만. 넘을 수 없는 세컨드 와인의 한계 때문에 외면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천정부지로 퍼스트 와인의 값이 폭등하고 있는 이때, 세컨드 와인은 애호가들의 끊임없는 러브콜을 받고 있다.
이제 세컨드 와인에 대해 정리해보자. 영국의 유명한 와인 평론가, 젠시스 로빈슨이
1등급의 세컨드 와인들은 Ch. Latour 의 Les Forts de Latour, Ch. Margaux 의 Pavillon Rouge, Ch. Mouton Rothchild 의 Le Petit Mouton (원래 Mouton Cadet 가 세컨드 와인이었으나, 브랜드 와인으로 바뀌면서 세컨드 와인의 자리가 변경되었다.), Ch. Lafite Rothchild 의 Carruades de Lafite Rothschild, Ch. Haut-Brion 의 Le Bahans du Haut-Brion 이다.
.....<시음와인 소개>
1. Ch. Haut Bages Averous 2003
Ch. Lynch Bages 의 세컨드 와인으로
3-12년 정도의 어린 포도나무에서 수확한
포도를 사용한다.
건초에서 나는 향과 달콤한 견과류의 맛을
느낄 수 있다. 목 넘김이 매우 부드러워 시
음적기가 된 듯…
2. Reserve de de la Comtesse 2001
Ch. Pichon Longueville Lalande 의 세컨드
와인. 신선한 여러 베리들과 허브의 향이 난다.
뽀이약 특유의 동물향이 뒤를 잇고 타닌의 파워도
상당해 시간이 더 필요한 듯 하다.
3. Les Pagodes de Cos 2004
Ch. Cos d’Estournel 의 세컨드 와인.
수령이 5-20년이 된 포도나무에서 수확한
포도를 사용해 10년 안에 마시기 좋은 와
인을 만든다. 자두와 바닐라의 풍미를 느낄
수 있지만, 아직 더 시간이 필요하다.
4. Carillon de l’Angelus 2002
Ch. Angelus 의 세컨드 와인. 과일의
신선한 풍미가 강하고 스파이시한 허브향도
느낄 수 있다. 균형이 잘 잡혀있어 잔잔하면
서도 기분 좋게 감싸준다.
5. Le Petit Cheval 2004
Ch. Cheval Blanc 의 세컨드 와인.
잘 익은 블랙베리의 느낌, 안정된 미디엄
바디를 갖춰 무겁지 않다. 입 안에서 매우
힘차고 강한 느낌으로 앞으로 더 보관해도
혹은 마셔도 좋다.
6. Pavillon Rouge 2003
Ch. Margaux 의 세컨드 와인으로
인기가 높다. 블랙베리, 자두와 바닐라의
풍미가 나고 균형미가 돋보이는 full body
와인이다. 시음자들이 가장 좋아했던 와인
7. Le Bahans Haut-Brion 2004
Ch. Haut-Brion 의 세컨드 와인으로
구운 오크향, 약간의 동물향, 라즈베리
등의 향이 나고 강하지 않지만 타닌은
잘 정리되어 있다.
즐겁게 마시기 좋은 와인
8. Le Petit Mouton 2005
Ch. Mouton Rothchild 의 세컨드 와인.
레드 커런트와 여러 베리의 향, 진한 버터의
향이 풍부하다. 몸집도 크고 파워도 강해 장
기 보관이 가능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