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24일에 부르고뉴와인협회(BIVB)가 주최하고 프랑스농식품진흥공사(소펙사)가 주관하는 ‘2012 부르고뉴 와인 세미나’가 ‘마을 단위 아펠라시옹의 발견’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와인업계 전문인 13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세미나는 우수한 품질의 와인을 생산하는 부르고뉴 와인산지에 대한 소개와 마을(Village) 단위 아펠라시옹(AOC, 원산지)에 대한 정보를 집중적으로 전달하는 시간으로 구성됐다.
부르고뉴 와인 학교 전문 강사 장 피에르 르나르 (Jean-Pierre RENARD)가 연사로 부르고뉴의 마을 단위 44개 아펠라시옹 가운데 엄선된 8개의 아펠라시옹을 소개하며 와인시음도 함께 했다.
많은 사람들은 피노 누아와 샤르도네 단일 품종의 부르고뉴 와인을 순수한 결정체라고 본다. 약2000년이란 와인 생산 역사 속에서 테르와와 짝 지워진 품종이기 때문에 블렌딩을 허용하지 않는다. 그래서 부르고뉴 와인 생산자들은 테르와와 단일 품종이란 점을 강조하여 홍보를 한다.
29,500ha에 달하는 포도밭이 모두 AOC 와인 생산 지역이며 프랑스 전체 AOC 포도밭 면적의 3%를 차지한다. 생산량은 약 150만 hl (2억 4천만 병)정도에 달하고 1억병 정도를 수출한다. 부르고뉴의 포도 재배지는 5개의 주요 생산 지역에 걸쳐 분포되어 있다. 남쪽으로는 지중해성 기후, 북쪽으로는 대륙성 기후, 서쪽으로는 해양성 기후의 영향을 받는 교차점에 위치하고 있다.
흔히 사람들이 놓치는 것이 부르고뉴에서 화이트 와인 생산량이 60.5%로 레드 와인의 생산량을 차지한다는 사실이다(표1 참조). 워낙 레드 와인의 명성이 높다보니 화이트 와인이 가려진 것이 아닌가 싶다.
샤르도네의 꾸준한 인기 덕분에 화이트 와인의 생산량도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크레망 드 부르고뉴가 8%로 전세계적인 스파클링 와인의 인기에 힘입어 상승 중이다. 또한 전체 생산량에서 등급별 차지하는 비율에서 그랑 크뤼가 겨우 1.5%밖에 되지 않아 메독 1등급 와인보다 찾아보기가 힘들 수 밖에 없다.
화이트 와인 60.5 % | 그랑 크뤼 1.5 % |
레드 와인 & 로제 와인 31.5 % | 마을 단위 및 프르미에 크뤼 아펠라시옹 47.5 % |
크레망 드 부르고뉴 8 % | 지역 단위 아펠라시옹 51 % |
부르고뉴의 5개 지역은 북쪽에서 남쪽으로 이어지는데, ①샤블리(Chablis), 그랑 오세루아(Grand Auxerrois ②꼬뜨 드 뉘(Côte de Nuits), 오뜨-꼬뜨 드 뉘(Hautes Côtes de Nuits) ③꼬뜨 드 본(Côte de Beaune), 오뜨-꼬뜨 드 본(Hautes Côtes de Beaune) ④꼬뜨 샬로네즈(Côte Chalonnaise), 꾸슈아(Couchois) ⑤마꼬네(Mâconnais) 이다.
부르고뉴는 총 100개의 아펠라시옹을 가지고 있는데, 이중 그랑크뤼가 33개, 마을 단위 및 프르미에 크뤼 아펠라시옹 44개 그리고 지역 단위 아펠라시옹은 23개로 이루어져 있다.
그림 1. 부르고뉴 와인의 등급과 색상별 와인 생산량
위의 그림 1. 에서 그랑 크뤼 등급에서는 레드 와인이 많지만 프르미에 크뤼를 포함해 아래로 내려가게 되면 화이트 와인의 비중이 커진다. 뮈지니, 샹베르탕 같은 대부분의 그랑 크뤼 포도밭들은 꼬트 드 뉘에 집중되어 있으며 꼬트 드 본의 경우, 그랑 크뤼 포도밭이 적은 편임을 확인할 수 있다.
프르미에 크뤼 등급부터 화이트 와인의 비중이 많긴 하지만 레드 와인의 생산량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마을 단위와 지방 단위 와인으로 가면 차이가 커진다. 마을 단위에서는 샤블리와 꼬트 드 본의 많은 마을과 꼬트 샬로네즈의 륄리, 퓌이이 휘세 등 주로 화이트 와인을 생산하는 마을의 수가 많은 것이다.
지방 단위 와인 생산량에서 눈에 띄는 것은 크레망 드 부르고뉴로 16.9%의 적지 않은 숫자로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스파클링 와인의 수요가 많아지면서 샴페인의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상황에서 크레망 드 부르고뉴는 우수한 대체품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듯 보인다.
부르고뉴 와인 산지는 금액 기준으로 세계 와인 무역의 2.8% 차지하고 있으며 2010년 수출된 프랑스 VQPRD 스틸 와인 매출액의 18.5 %를 차지한다. 부르고뉴 와인의 물량은 적지만 금액 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편이다.
그렇다면 한국에서 부르고뉴 와인의 수출 상황은 어떨까.. 2011년 수치를 정리해보면 한국의 수출량은 337,000병이고 금액으로 400만 유로이다. 그 중 레드 와인이 55%, 화이트 41%, 크레망 드 부르고뉴 4%를 차지했다. 부르고뉴 와인은 수출된 프랑스 와인 중 점유율은 중량 기준으로 6.6%, 금액 기준으로 15.5%로 양보다 가격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부르고뉴 와인 관계자들은 지난 2011년 7월 발효된 한-EU FTA에 대한 기대를 하고 있다. FTA 발효로 15%의 관세가 철폐되어 13% 가량의 소비자가(價) 감소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부르고뉴 와인이 한국 시장에서 확연히 고가군으로 위치를 잡아가고 있으며 경제 위기 전 와인 업계 매출액의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던 비즈니스 선물용으로 선호되고 있다.
자료 및 사진 제공: 프랑스농식품진흥공사
시음와인
- 뿌이 뱅젤, 레 꺄르 2010, 도멘 드 라 수프랑디에르
(POUILLY-VINZELLES, Les Quarts 2010, Domaine de la SOUFRANDIERE) - 오쎄 뒤레스 2009, 도멘 아녜스 빠께
(AUXEY-DURESSES 2009, Domaine Agnès PAQUET) - 샤블리 프르미에 크뤼, 바이용 2009, 도멘 장 꼴레&피스
(CHABLIS 1er Cru, Vaillons 2009, Domaine Jean COLLET & Fils) - 메르뀌레 프르미에 크뤼, 끌로 데 바로 2009, 도멘 미셸 쥐요
(MERCUREY 1er Cru, Clos des Barraults 2009, Domaine Michel JUILLOT)레드와인 4종
- 메르뀌레 프르미에 크뤼, 라 봉뒤 2009, 도멘 드 쉬르맹
(MERCUREY 1er Cru, La Bondue 2009, Domaine DE SUREMAIN) - 픽쌩 프르미에 크뤼, 끌로 뒤 샤삐트르 2009, 도멘 귀&이방 뒤푸뢰르
(FIXIN 1er Cru, Clos du Chapitre 2009, Domaine Guy & Yvan DUFOULEUR) - 쌍뜨네 프르미에 크뤼, 끌로 루쏘 2009, 도멘 장 모로
(SANTENAY 1er Cru, Clos Rousseau 2009, Domaine Jean MOREAU) - 모레 쌩 드니 프르미에 크뤼, 레 밀랑드 2009, 도멘 데 보몽
(MOREY SAINT DENIS 1er Cru, Les Milandes 2009, Domaine DES BEAUMONT)
화이트와인 4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