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부르고뉴 상공 회의소와 부르고뉴 와인 협회가 주최하는 2011 부르고뉴 와인 시음회가 지난주 5월 25일에 롯데 호텔에서 열렸다. 올해는 작년보다 적은 총 20개의 도멘들과 네고시앙이 보석 같은 와인들을 가져와 선보였다.
부르고뉴 와인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듯이 많은 업계 관계자, 전문가들이 한꺼번에 몰려 유명 와인들이 동나는 사태까지 벌어질 정도였다. 그 뜨거웠던 시음현장에서 주목 받았던 와인과 도멘에 대해 간단하게나마 알아보기로 하자.
◆ 샤블리(Chablis)
부르고뉴의 시작이라 할 수 있는 샤블리는 샤르도네로 화이트 와인만을 만드는 아펠라시옹이다. 샤블리 그랑 크뤼(Bougros, Blanchot, Les Clos, Grenouilles, Les Preuses, Valmur, Vaudésir), 샤블리 프르미에 크뤼, 샤블리, 프티 샤블리로 AOC를 세분화할 수 있다.
◆ 도멘 알랭 제오프로와(Alain Geoffroy) http://www.chablis-geoffroy.com
샤블리에서 가장 오래된 가족경영 도멘 중 하나로 1850년에 설립되었다. 총50ha의 포도밭을 소유하고 있으며 전통을 존중하고 미네랄과 과일 향이 풍부하면서 신선한 샤블리 와인을 생산한다. 프티 샤블리, 샤블리, 샤블리 프르미에 크뤼와 그랑 크뤼외에도 부르고뉴 피노 누아와 샤르도네도 생산한다.
프레스의 좋은 평은 물론 다수의 수상 경력을 가진 도멘으로 마침 시음회에서 디켄터에서 17.5점의 별 네 개를 받은 Chablis 1er Cru Vau-Ligneau 2009를 맛볼 수 있었다. 순수한 과일 맛과 우아한 느낌이 드는 와인이었고 Petit Chablis 2010 또한 생동감 있고 신선한 느낌이었다.
◆ 샤토 드 베뤼(Chateau de Béru) http://www.chateaudeberu.com
작년에 이어 올해도 찾아온 샤토 드 베뤼. 이름 그대로의 베뤼성을 약 600년 동안 소유해왔던 베뤼 가문은 1987년에 본격적인 와인 비즈니스에 뛰어들었다. 샤블리에 ‘클로 베뤼(Clos Béru)’ 모노폴 포도밭을 소유하고 있는데 이 명칭은 이 구획을 둘러싸고 있는 담으로 13세기에 지어졌다고 한다.
샤블리, 샤블리 프르미에 크뤼, 샤블리 모노폴을 생산한다. 2004년부터 도멘의 경영을 맡고 있는 아테나이스 드 베뤼는 유기농법으로 전환하여 와인의 품질을 향상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샤토 드 베뤼의 와인은 섬세하면서도 올곧은 힘이 느껴져 매우 인상적이다.
◆ 도멘 콜레 에 피스(Domaine J. Collet & Fils) http://www.domaine-collet.fr
콜레 가문은 1792년부터 대를 이어 포도나무와 와인 양조에 헌신해왔다. 총 37ha의 포도밭을 소유하고 프랑스 오크 통과 스테인레스 스틸 탱크를 이용하여 양조와 숙성 과정을 거친다. 특이한 것은 그랑 크뤼인 Valmur, 프르미에 크뤼 Montée de Tonnerre, Mont de Milieu는 1~6년 정도 된 오크통에서 나머지 와인들은 스테인레스 스틸을 이용한다.
프랑스 내의 와인 대회는 물론 디켄터 월드 와인 어워드나 일본 와인 첼린지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바 있다. 그리고 부르고뉴 와인 전문가인 클라이브 코츠의 ‘The wines of Burgundy’에서 별 하나를 받은 바 있다. 샤블리 특유의 시트러스, 미네랄이 잘 살아있으면서도 그랑 크뤼 등급은 입 안에서 무게감도 느낄 수 있어 매력적이었다.
◆ 도멘 루이 모로(Domaine Louis Moreau) http://www.louismoreau.com
1814년에 샤블리에 정착한 모로 집안은 와인을 생산하면서 현재 6대손인 루이 모로가 도멘을 이끌고 있다. 샤블리 뿐만 아니라 그랑크뤼, 프티 샤블리까지 총 35ha의 포도밭을 소유하고 특히 1904년부터 독점하고 있는 샤블리 그랑 크뤼인 클로 데 조스피스가 유명하다.
루이 모로의 와인은 영국을 중심으로 인기 있는 편으로 미네랄이 풍부하고 우아한 스타일의 와인을 만드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샤블리에서 그랑 크뤼 와인 모두 풍부함이 잘 드러나 있었다.
◆ 도멘 세르뱅(Domaine Servin) http://www.servin.fr
시음회 내내 많은 사람들이 쉴새 없이 북적거린 부스로 샤블리에서 6대째 이어지는 가족경영 도멘이다. 1654년에 설립되었고 총 33ha의 포도밭을 소유하고 있다. 프티 샤블리, 샤블리, 4개의 프르미에 크뤼, 4개의 그랑 크뤼가 포함되어 있다.
이 도멘은 포도나무 식재밀도가 보통보다 훨씬 높은데, ha당 8000~9,000그루이다. 그랑 크뤼는 모두 손 수확을 하고 전통적인 양조방식에 따라 오래된 부르고뉴 오크 통을 사용한다. 와인에 따라 새로운 온도조절 스테인레스 스틸 탱크를 사용하여 샤블리의 신선하고 독특한 미네랄 향을 살린다.
많은 와인 전문가와 전문지의 호평을 받는 도멘 세르뱅은 클라이브 코츠의 ‘The wines of Burgundy’에서 별 하나를 받으며 소개된 바 있다. 부드러운 오크 향과 신선한 과일, 미네랄의 향이 조화롭고 매력적이다.
◆ 장 마크 브로카르(Jean-Marc Brocard) http://www.brocard.fr
1974년에 포도재배가문의 딸과 결혼하면서 장 마크 브로카르는 1ha의 포도밭을 물려받았다. 이 1ha의 포도밭을 시작으로 현재 200ha로 확장시켜 일약 샤블리 성공신화의 주인공으로 등극했다. 샤블리, 프티 샤블리, 프르미에 크뤼 뿐만 아니라 생 브리(Saint Bris), 일랑시(Irancy)의 포도밭까지 소유하게 되었다.
지난 10년 동안 점진적으로 비오디나믹 농법으로 전환을 해서 제초제 대신 쟁기를, 살충제 대신 천적을 이용하고 수작업으로 포도나무를 가꿔 와인을 만들었다. 현재 브로카르는 부르고뉴에서 가장 규모가 크게 비오디나믹 포도밭을 운영하는 생산자 중 하나이다.
그리고 그는 샤블리 고유의 백악지층 테르와를 표현하기 위해 되도록 오크통을 사용하지 않는다. 그의 와인은 미네랄이 너무 공격적이지 않지만 구조적으로는 단단함이 느껴진다. 특히 그랑 크뤼인 Bougros는 매우 복합적인 느낌이다.
◆ La Chablisienne (라 샤블리지엔느) http://www.chablisienne.com
1923년에 설립되고 약 300명의 샤블리 생산자들이 가입되어 있는 협동조합이다. 비교적 믿을 수 있는 품질의 와인을 생산하기 때문에 많은 와인 애호가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총 4,700ha를 라 샤블리지엔느가 소유, 재배하고 있는데, 이는 샤블리 전체에서 약 25%를 차지하는 것이다.
프티 샤블리, 샤블리, 샤블리 프르미에 크뤼, 그랑 크뤼 그리고 유일한 퀴베 와인, Chateau Grenouilles가 있다. 미네랄 터치가 잘 살아있고 다른 샤블리와 다르게 풍부한 느낌으로 우아하고 복합적이다. 이번 시음회에서 그랑 크뤼이자 퀴베인 Chateau Grenouilles 2007이 소개되어 많은 사람들이끊임없이 몰릴 정도였다.
부르고뉴 시음회의 이야기는 다음으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