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lifornia Wines Alive Tasting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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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냉탕 온탕과 꽃샘 추위가 오가는 변덕스런 기상에 식물들도 적응하기 힘들어 하는 2월 말~! 강남 갔던 제비보다 더 먼저 새 봄의 초입에 항상 찾아 오는 첫 와인 손님은 미국 캘리포니아 와인이다. 캘리포니아 와인 협회(CWI)는 매년 봄에 한국을 찾는데, 2024년 올해는 2월 26일에 서울에서 캘리포니아 와인 얼라이브 테이스팅 2024(California Wines Alive Tasting 2024)을 개최했다. 그야말로 '생동감있는(Alive)' 와인을 가지고 내한했고, 필자를 비롯한 우리나라의 와인 전문가들은 행복하게 시음하며 캘리포니아 와인의 현 주소를 탐색하고 느낄 수 있었던 하루였다. 필자가 시음한 약 200여 종의 와인들 중에는 진하고 감미로운 클래식한 뉴월드 와인 스타일을 견지한 기존 와인들과 함께 새로운 품종과 양조 방식을 구현한 새로운 스타일들도 많이 등장했다. 가장 특징적인 와인들은 역시 차가운 태평양 해안가 인근의 AVA (미국공인포도재배구역)들이었다. 소노마 코스트에서 분화된 웨스트 소노마 코스트(West Sonoma Cosat AVA)나 카르네로스(Carneros AVA), 산타바바라 카운티(Santa Barbara County AVA) 산지에서 생산된 서늘한 기후대 와인들은 정갈하며 담백하고 신선한 산미와 미네랄이 강조된 멋진 와인들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올해의 새로운 발견은 다름 아닌 파소 로블스(Paso Robles AVA)와인들 이었다.

 

Paso Robles AVA 와인 산지

 

사진2 파소로블스 설명.jpg

 

983년에 AVA로 승인된 파소 로블스 AVA는 샌프란시스코와 로스엔젤레스의 중간에 자리하며, 센트럴 코스트 구역에 속한다. 무려 11개의 하위 AVA가 있을 정도로 토양, 기후, 지형 등 많은 부분에 있어 다양성을 포용한 지역이다. 서쪽의 산타 루시아 산맥(Santa Lucia Range)과 동쪽의 라 판자 산맥(La Panza Range)으로 둘러싸인 구릉성 고지대로, 여름에는 산타 루시아 산맥의 템플턴 골짜기 사이로 태평양의 차가운 바람이 파소 로블스 지역으로 불어온다. ‘템플턴 갭 효과(Templeton Gap Effect)’로도 알려진 이 자연 현상은 큰 일교차를 일으키며, 최적의 포도 재배 환경을 만들어낸다. 오랫 동안 바닷속에 있던 해저 지대가 융기해 바다 생물들이 퇴적한 석회질과 규소질이 풍부한 토양은 와인에 높은 산도와 미네랄, 세련된 복합미를 갖추게 한다. 지역 명 'Paso Robles'는 '오크 숲 길' 이라는 스페인어로서, 주변에 무성했던 떡갈나무 숲에서 유래한 지명이다.

 

파소 로블스 전체 포도나무의 절반 이상은 카베르네 소비뇽과 보르도 품종이지만, 프랑스 론 품종 재배지로서의 명성을 점차 획득하고 있으며, 지중해성 기후의 특성을 갖기에 이탈리아와 스페인 품종을 재배하는 데도 이상적이다. 전통적인 품종으로는 진판델이 있으며, 와이너리만의 독자적인 블렌딩을 만들 때 자주 애용되곤 한다. 파소 로블스에서는 무려 60여 종이 넘는 포도 품종이 생산되며, 전형적이지 않은 독창적인 블렌딩으로 뛰어난 평가를 받는다.

 

예컨데, 필자의 주목을 받은 와인은 타블라스 크릭 빈야드(Tablas Creek Vineyard)의 화이트 와인과 레드 와인들이었는데, 모두 프랑스 남부 론 지역의 명가 샤또 드 보카스텔(Chateau de Beaucastel)로부터 포도나무를 받아 식재해 재배 생산한 와인들이었다. 매우 드라이하며, 알코올 13.5%vol의 미디엄 보디 가벼운 몸매에 미네랄과 우아한 자태가 돋보이는 프랑스 스타일 와인들이었다. 또한 조르나타(Giornata) 와이너리는 이탈리아 원산의 팔랑기나(Falanghina) 품종으로부터 장기 껍질 침용 기법을 채택해 만든 오렌지 와인(Orange Wine)을 만들었는데, 오렌지, 구아바 풍미에 쌉쌀한 미감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클래식 카테고리에서는 단연 제이 로어 빈야즈(J. Lohr Vineyards & Wines)의 힐탑 빈야드 카베르네 소비뇽이 압권이었는데, 마치 이탈리아 피에몬테의 넵비올로 품종 바롤로 와인에서 느껴지는 타닌감을 구현해낸 기술이 독자적이며 놀랍기만 했다.

 

사진3 타블라스크릭2.jpg   사진4 오렌지와인2.jpg   사진5 제이 로어2.jpg

 

 

Paso Robles 와인과 정통 아메리칸 바베큐 페어링

 

캘리포니아 와인 협회에서는 캘리포니아 와인의 다양성을 홍보하기 위해 매년 ‘테마 와인 산지’를 지정하고, 그에 초점을 맞춰 트레이드 테이스팅 이벤트와 프로모션을 진행해 왔다. 재작년 로다이(Lodi), 작년 웨스트 소노마 코스트(West Sonoma Coast)에 이어 올해의 테마 와인 산지는 파소 로블스였다. 메인 테이스팅 이벤트에 앞서, 국내 주요 미디어 및 와인 인플루언서를 대상으로 파소 로블스의 와인을 선보이기 위해, 서울 역삼동에 위치한 ‘웨버(Weber) 바베큐클럽 강남’에서 테이스팅 이벤트가 진행됐다. 웨버는 정통 아메리칸 바베큐 그릴 브랜드로, ‘웨버 바베큐클럽 강남’은 아시아 최초의 웨버 플래그십 스토어다. 파소 로블스 와인과 웨버 바베큐 그릴의 이번 협업은 캘리포니아 현지에서 바베큐에 가장 잘 어울리는 와인으로 정평 난 파소 로블스 와인에 정통 아메리칸 스타일 바베큐를 함께 선보이기 위해 마련됐다. 현지에서 방한한 와이너리 관계자들과 한국의 매스컴 관계자들은 파소 로블스 와인과 바비큐를 즐기며, 다가올 와인 시즌을 열었다. 사진에서 보듯이, 유쾌하고 재미있는 카우보이형 생산자들이었는데, 한국 시장에서의 선전을 기대한다.

 

사진6 파소 생산자들2.jpg

< 캘리포니아 파소 로블스 와인 생산자들 x 정통 아메리칸 바베큐 페어링 이벤트 >

 

이번에 파소 로블스 와인 생산자 연합 소속으로 한국을 찾은 와이너리는 다음과 같다.

1. DAOU Family Estates 

2. Giornata

3. Hope Family Wines

4. J. Lohr Vineyards & Wines

5. JUSTIN Vineyards & Winery

6. L'Aventure 

7. Peachy Canyon Winery

8. The Big Red Monster

9. Tablas Creek Vineyard

10. Villa Creek Cellars

 

사진 제공 (일부) : 캘리포니아와인협회

캐리커처 손진호 01 와인테이블 (소).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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