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대서양 한복판에는 9개의 화산섬으로 이뤄진 포르투갈령 아소르스(Azores, 포르투갈어로는 Açores) 제도가 있다. 역사적으로 정체가 불명확했고 외부인의 발길이 거의 닿지 않았으며, 수세기 동안 세계지도에서 사라지기도 했던 섬이다. 1960~1970년대 화산 폭발과 빈곤 등으로 섬 주민의 상당수가 캘리포니아로 이주했는데, 이들은 늘 고향의 전통을 지키고 살며 매년 여름이면 아소르스로 돌아간다."

_ "퓰리처상 수상자의 인생을 바꾼 섬" 소개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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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본토에서 서쪽으로 1,600km 떨어진 아소르스는 아름다운 경관의 해변과 화산이 어우러진 세계적인 관광지 중 하나다. 찰스 다윈이 새를 관찰했던 곳으로도 알려져 있는데, 포르투갈어로 'açores'는 매의 한 종류를 가리킨다. 아소르스의 아홉 섬들 중 Pico, Terceira, Graciosa가 가장 큰데 이곳에서 와인이 주로 생산된다. 1427년 최초의 정착민들이 포도나무를 재배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름다운 해변가와 산으로 이루어진 이 섬들의 기후는 비교적 온화하고, 섬을 덮고 있는 화산토는 와인에 향긋한 아로마와 독특한 풍미를 부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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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 살펴볼 와인은 피쿠(Pico) 섬에서 생산되는 ‘아소르스 Azores’다. 피쿠 섬의 와인메이커들은 currais(corrals, 울타리)에서 포도를 재배하는데, 현무암으로 만든 이 돌담은 거친 해풍과 염분, 폭우, 서리로부터 포도나무를 보호한다. 또한 낮 동안 열을 흡수한 돌담은 서늘한 밤 포도나무에 열기를 제공해 성장을 돕는다. 포도나무를 보호하는 수천 개의 돌담이 장관을 이루는 피쿠 섬은 2004년에 유네스코 세계 유산으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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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메이커 António Maçanita와 아소르스 와인의 인연은 유년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어렸을 때 그는 부모님과 함께 아소르스 제도의 가장 큰 섬 São Miguel에서 휴가를 보내곤 했고, 20살이 되던 해에는 그곳에 포도밭을 조성하려 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고 2010년에 São Miguel 농업진흥청과 함께 희귀한 토착 품종 Terrantez do Pico를 되살리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4년 뒤인 2014년, 안토니오는 두 명의 파트너(Filipe Rocha, Paulo Machado)와 함께 마침내 Azores Wine Company를 설립하기에 이른다. 이들의 목적은 단지 와인을 생산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자취를 감출 뻔한 토착 품종을 보호하고 아소르스 제도의 와인과 식문화를 세계에 널리 알리는 데 있었다. Azores Wine Company는 2014년에 Terrantez do Pico, Arinto dos Açores 등 토착 품종으로 1만 병의 와인을 생산하였으며, 지금은 연간 15만 병의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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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포르투갈은 4,000년 이상 와인을 생산해 온 길고 풍부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고고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포르투갈에서의 와인 생산은 청동기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고 한다. 타르테소스, 페니키아, 로마인 등 포르투갈을 거쳐간 모든 민족들이 이 땅에서 포도를 재배하고 와인을 생산한 흔적을 남겼다. 포르투갈의 테이블 와인은 서로 다른 포도 품종들을 블렌딩한 것이 주종을 이룬다. 이들 포도 품종은 대부분 페니키아산으로 추정되며, 오늘날 포르투갈을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놀랍게도 그런 품종들이 230종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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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소르스 피쿠 섬의 독특하고 아름다운 풍경에서 자란, 여지껏 접해 보지 못했던 희귀한 품종으로 빚은 ‘아소르스’ 와인은 수입사 나라셀라를 통해 국내 수입, 유통 중이다. 나라셀라의 ‘화산섬 시리즈 Vulcânico Series’ 중 하나인 아소르스의 화이트, 로제, 레드 와인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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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소르스 브랑코
Azores Vulcanico Branco


▶ 품종: 아린토(Arinto dos Açores) 85% 베르데호(Verdelho) 15%
▶ 알코올: Abv. 12%
▶ 권장 시음온도: 10~12 °C
▶ Robert Parker 91점, Vivino 4.1/5


‘아소르스 브랑코’는 부활에 성공한 피쿠 섬의 희귀 품종 아린토로 만든 화이트 와인이다. 손수확한 아린토 포도는 작은 바구니에 담겨 양조장으로 옮겨지고, 소형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서 발효를 거쳤다. 와인은 화산섬의 토양과 바다의 영향으로부터 오는 미네랄 풍미가 뚜렷하고 이국적인 열대과일의 풍미가 은은하다. 경쾌하고 신선한 느낌의 산도 덕분에 굴, 조개, 생선 등 각종 해산물 요리와 좋은 궁합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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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소르스 틴토
Azores Vulcanico Tinto


▶ 품종: Field blend (지역 품종 블렌드-Aragonês, Agronómica, Castelão, Malvarisco, Merlot, Touriga Nacional, Saborinho, Syrah 등) 
▶ 알코올: Abv. 11.5%
▶ 권장 시음온도: 16~18 °C

▶ Vivino 3.7/5


‘아소르스 틴토’는 ‘아소르스 브랑코’와 마찬가지로, 손수확한 후 소형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서 발효를 거쳤다. 와인은 밝은 루비색을 띠고 향긋한 체리와 정향의 뉘앙스가 느껴진다. 입 안에서는 미네랄 풍미가 뚜렷하고 타닌의 질감이 매끄럽다. 과일 풍미가 우아하게 드러나며 약간의 향신료 풍미가 복합미를 더한다. 이 와인은 양념한 육류 요리에 곁들여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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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소르스 로제
Azores Vulcanico Rose


▶ 품종: Field blend (지역 품종 블렌드-Agronómica EN, Castelão, Aragonez, Malvarisco, Merlot, Saborinho, Syrah, Touriga Nacional) 
▶ 알코올: Abv. 11.5%
▶ 권장 시음온도: 10~12 °C
▶ Robert Parker 90점, Vivino 3.9/5


‘아소르스 로제‘ 역시 손수확한 후 소형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서 발효를 거쳤다. 밝은 분홍빛의 이 와인은 체리, 딸기를 연상시키는 과일 풍미가 가득하고 감귤류와 야생꽃, 후추의 뉘앙스도 느껴진다. 미네랄 풍미와 생기로운 산미가 미각을 자극하며, 전체적으로 균형이 잘 잡혀 있고 우아하다. 이 훌륭한 로제 와인은 해산물, 돼지고기, 가금류 요리, 향신료가 들어간 요리 등 여러 가지 음식과 두루 잘 어울린다.


 

 

수입_ 나라셀라 (02 405 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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