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와인 지도에서 나파 밸리가 카베르네 소비뇽의 땅이라면, 이웃한 소노마 카운티는 다양한 품종들의 월드컵 현장이라 할 수 있다. 특히 태평양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소노마 코스트의 경우 샤도네이와 까다롭기로 소문난 피노 누아가 뿌리내려 더욱 유명해졌다. 


소노마 코스트는 소노마 카운티에서 가장 넓은 AVA(American Viticulture Area)로 피노 누아의 재배비율은 전체 포도밭의 약 20%에 해당할 정도로 그 인기를 감지할 수 있다. 어디서나 씩씩하게 잘 자라지만 서늘한 지역에서 더 매력적인 샤도네이 또한 피노 누아와 함께 소노마 코스트의 주요 품종으로 자리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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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은 안개에 쌓인 소노마 코스트의 산등성이>

 

 

 

캘리포니아의 부르고뉴, 소노마 코스트

 


1987년에 소노마 코스트 AVA로 지정된 이 지역은 북쪽 멘도치노 경계에서 남쪽의 산 파블로 만까지 이어져 있다. 태평양 연안에 해당하는 소노마 코스트는 한류의 영향으로 서늘하다 못해 춥고 짙은 안개 때문에 포도의 생육기간이 소노마의 다른 지역에 비해 긴 편이다. 이런 기후 조건아래 소노마 코스트의 와인 생산자들은 부르고뉴 와인에서 영감을 받아 서늘한 기후에 맞는 품종, 피노 누아와 샤도네이를 선택했다. 마침내 그 선택은 한때 ‘너무 습하고 추운’ 지역으로 외면당했던 소노마 코스트를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우아하고 향긋한 와인이 생산되는 생산지로 만들었다. 


소노마 코스트의 토양은 화산 활동과 침식에 의해 생성되었다. 산 파블로 만 근처엔 점토가, 태평양 해안선의 언덕엔 암석이 많이 섞인 토양으로 구성되어 와인의 복합성에도 영향을 미친다. 소노마 코스트의 샤도네이는 과즙이 풍부하고 감귤류 향과 산뜻한 산도가 어우러진 스타일이다. 피노 누아에선 붉은 과일과 향신료, 흙의 향이 느껴지고 균형이 잘 잡혀 거슬리지 않고 목 넘김이 부드럽다. 백 년이 넘도록 테루아 중심으로 포도밭을 세밀하게 구분해 온 부르고뉴에 비교한다는 자체가 억지일수도 있지만 부르고뉴를 향해 시작했던 소노마 코스트의 행보는 현재 또 다른 그만의 길을 향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의 퍼스트 클래스, 라 크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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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에 Rod Berglund는 La Crema Vinera, 즉 ‘최고의 와인’ 이라는 이름의 라 크레마 La Crema와이너리를 소노마에 속한 러시안 리버 밸리에 설립했다. 소노마의 테루아에 대한 높은 이해와 가능성을 점쳤던 라 크레마는 부르고뉴 스타일의 샤도네이와 피노 누아를 목표로 했다. 당시 소노마엔 라 크레마처럼 피노 누아를 주 품종으로 재배하고 단일 포도밭에 초점을 맞춘 와이너리가 없었다. 이후 라 크레마는 비슷하게 서늘한 기후를 보이는 캘리포니아의 소노마 코스트와 몬터레이 뿐만 아니라 오레곤까지 진출하여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1993년에 캔달 잭슨 Kendall Jackson으로 유명한 와인 명가 ‘잭슨 패밀리 와인 Jackson Family Wine’은 뛰어난 품질로 시장을 장악해 온 라 크레마를 인수했다. 2019년에 창립 40주년을 맞으며 전통적인 부르고뉴 스타일과 현대 캘리포니아 스타일을 결합한 라 크레마 스타일의 역사를 쓰기 시작했다. 


라 크레마는 2002년 이후 매해 Wine & Spirit Magazine의 “Most Popular Restaurant Wines”로 선정되며 뛰어난 음식 친화력을 뽐냈다.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우아한 와인을 지향하는 라 크레마는 현재도 소량생산과 양조과정에서 Boutique Approach를 지키고 있다. 이 Boutique Approach는 와인의 신선함을 지키기 위해 밤에 수확하고 품질을 위해 최소 2회 이상 포도를 선별, 소단위 핸들링(small batch techniques, 용량이 작은 탱크나 오크배럴 사용 등)을 기본으로 한다. 또한 라 크레마는 탄소순환농법, 태양광 에너지를 비롯한 재생에너지 사용, Water wise farming을 통한 수자원 보호 등 포도밭과 양조장에서 지속 가능한 방법을 통해 환경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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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크레마 소노마 코스트 샤도네이
La Crema Sonoma Coast Chardonnay

 

생산지: 미국 > 캘리포니아 > 소노마 코스트
품종: 샤도네이 100%
알코올: 13.5%

 


7개월 동안 75%는 프랑스산 오크통에, 나머지는 미국산 오크통에서 숙성한다. 새 오크통 비율은 17%이다. 와인에 복합미와 부드러운 질감을 더하기 위해 매월 1-2회 숙성 중인 와인과 효모 앙금이 섞이도록 저어준다(바토나쥬 Bâtonnage). 서늘한 지역의 샤도네이답게 열대과일의 향보다 감귤류의 향이 난다. 밝은 노란색을 띠고 향긋한 꽃, 사과, 레몬 커스터드, 배, 토스트, 바닐라와 미묘한 미네랄의 풍미가 코를 자극한다. 향미가 집중되어 있고 산미는 과하지 않아 부드러운 질감과 잘 어우러진다. 여운에선 살짝 자몽에서 느껴지는 쌉싸래한 맛과 감미로운 맛이 조화를 이루며 길게 이어진다. 중간 정도의 무게감이 느껴져 가벼운 음식보단 연어를 이용한 샐러드나 까나페, 가지 라자냐, 생선이나 버섯전 등 고기요리를 제외한 음식들과 매칭하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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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크레마 소노마 코스트 피노 누아
La Crema Sonoma Coast Pinot Noir


생산지: 미국 > 캘리포니아 > 소노마 코스트
품종: 피노 누아 100%
알코올: 13.5%


8개월 동안 프랑스산 오크통에서 숙성하고 새 오크통 사용 비율은 21%이다. 아름다운 루비 빛깔을 띤다. 잘 익은 베리로 가득 찬 과일바구니가 생각날 정도로 레드 체리, 라즈베리 등의 풍미가 풍성하다. 여기에 버섯, 흙, 달콤한 향신료, 바닐라와 토스티한 오크의 향미가 더해져 복합적이며 화려하다. 산미는 단정하고 타닌은 실크 같이 매끄럽게 입 안으로 흘러간다. 균형이 잘 잡힌 느낌으로 여운이 오래오래 이어진다. 적당한 미디엄 바디의 이 와인은 피노 누아 애호가라면 한 번쯤 마셔보길 권한다. 연어와 아보카도를 넣은 샌드위치, 잠봉 샌드위치, 버섯 피자, 오븐에 구운 닭고기, 그뤼에르 치즈가 잘 어울린다. 2018 빈티지는 Wine Enthusiast 90점을 기록했다. 

 

 

수입_ 나라셀라 (02 405 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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