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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난영 Baek Nan Young (baeknanyoung@hanmail.net)
AIS(Associazione Italiana Sommelier, 이탈리아 소믈리에 협회) 과정 1,2,3 레벨 이수 후 소믈리에 자격증을 취득하고, 현재 이탈리아 와인투어 전문기관 바르바롤스쿠올라(BARBAROL SCUOLA)를 운영하고 있다. 베를린 와인 트로피 심사위원이기도 한 백난영은, 이탈리아 와인 및 와인 관련 문화, 행사를 소개하는 블로그를 직접 운영하고 있으며 이탈리아 와인 관련 전문 통/번역가, 랑게와인 앰버서더(Langhe Wines Ambassador)로도 활동 중이다.
Certified Professional Sommelier by "Associazione Italiana Sommelier" l President of Barbarolscuola, specialized in Italian Wine & Gastronomic Tour l Columnist of Korean Online Wine Magazine l Member of Judging Panel at: Berlin Wine Trophy, Asian Wine Trophy, Selezione Del Sincaco, Emozioni Dal Mondo, Portugieser Du Monde l Blogger l First Level Certified Cheese Taster by "Organizzazione Nazionale Assaggiatori Formaggi"

 

 

 - 랜선 여행에 뛰어든 끼안티 클라시코, 최신 소식 종합-
 

 

<이 글은 "2021 안테프리마에 데뷔한 TOP8 와인 동향(7부)"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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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마리아 노벨라 성당 Basilica di Santa Maria Novella 파사드>

 


‘끼안티 클라시코 콜랙션 2021’이 산타 마리아 노벨라 성당의 부속 건물인 그란데 회랑에서 열렸다. 성당은 피렌체 관문인  중앙 기차역에서 지척이라 피렌체 관광 명소 일순위에 올라와 있다. 13세기에 도미니크 수도회가 옛 성당터에 지은 후 주변에 예배당, 박물관, 회랑이 차례로 들어섰다. 경내에는 마사초의 삼위일체나 조토의 십자가상 원본이  보관되어 있어 르네상스 초기 예술에  심취한 한국인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행사의 꽃은 단연  2021년에 출시된  끼안티 클라시코  시음회다. 아쉽게도 행사일이 한 해에  단 이틀 뿐이니 묶여 있던 뉴스들이  쏟아지는  기세가 마치 봇물과 같다. 그 중 기억해  두면 좋은 소식을 몇 개 간추려 봤다. 
와인  마시는 것만으로는 1% 부족감을 느낀다고?  와인은  나오는 곳에서 마셔야 제 맛이라고? 비대면 시대에  체험 결핍증을 앓는 와인 애호가를 겨냥한 끼안티 클라시코 랜선 여행이 등장했다. 물론 무료에 스마트폰과  PC 지원이 다 된다. 끼안티 클라시코 와인 컨소시엄 사이트를 클릭한 후 CHIANTI CLASSICO TERRITORY -> EXPLORE THE TERRITORY 순서로 들어가서  360도 파노라믹 뷰(360° Panoramic View)와  궁합을  맞추기만 하면 된다. 


라다 인 끼안티(RADDA IN CHIANTI) 마을을 예로 들어보자.  360° Panoramic Views 나Municipalities in Chianti Classico 중에서  ‘라다 인 끼안티’를 선택하면  마을, 산천, 포도밭이 화면을  꽉 채운다. 아무리 바빠도  더 읽기(Read More) 메뉴를 먼저 둘러보길 추천한다. 간단한 토양과 기후, 뷰 포인트를 알려준다. 언덕마다  지명과 해발고도가 표시되어 있고  하천 물길은 점선으로  나타냈다. 화면 하단에 있는 코맨드 바를 누르면 실물 크기가 바뀌거나 상하좌우 투시가 가능하다. 코맨드 바 밑에 보이는  대표 사진을 꾹 누르면 선택된 장소를 집중적으로 보여준다. 

 

 



끼안티 클라시코가  포스트 판데미아  불경기 터널을 통과했다는 반가운 소식.  올 상반기 판매 실적이 작년 동기간에  비해 31% 증가했다. 개수로 환산하면 약 1천 1 백만 병으로 판데믹 이전인  2019년 실적을 훌쩍 넘는다. 뛰는 판매량의  일등 공신은 리제르바와 그란 셀레지오네 타입같은 프리미엄급 이다.  2020년 판매량의 44%를 프리미엄 와인이 차지하며  이는 총판매 수익의  55%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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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로 네로>

 


끼안티 클라시코의  공식 로고가  유럽 일반법원(EU General Court)으로 부터  법률상 지위를 재차 확인 받았다. 법원은 원산지 지정 및 보호를 받는 상징물인 갈로 네로(Black Rooster)가 갖는 고유성을 인정한다고 선언했다. 갈로 네로는 1924년  끼안티 클라시코 컨소시엄 창립 시  협회  마크로 채택되었고  2005년에는 아예  와인을 상징하는 공식 마크로 격상되었다. 와인 병은 갈로 네로 마크 부착을 의무화했고 이 마크가 없는 와인은 끼안티 클라시코가 아니다. 


갈로 네로가 법률상 지위를 인정받은 적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15년 동안, 해외 상표 심사국(Trademark Offices)이  유럽 일반 법원 선언문에  찬성을 표명한 적이  61회나 된다.


식품 원산지를 알고 싶어 하는 기본 권리와 이를 충족하는 장치는 어디쯤 왔을 까. 지난 6월 16일 끼안티 클라시코 컨소시엄 회의가  통과시킨 규정은  이 장치의  진화 시점을 보여준다. 협의안의 골자는 UGA 도입과  토착품종 충성도 강화다. UGA(Additional Geographical Units)란 유럽 영역 내,  원산지(DOP) 와인에 지명 표시 부착을 인정하는  EU 규정이며 이를 받아들인 이탈리아는 지명을 세분한다든지  포도밭 단위로 쪼개는 등 원산지 덩치 줄이기가 한창이다. 이 안은 이탈리아 당국에 보내졌고 최종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협의안의 두 가지 중심축은 아래와 같다. 


• 원래 8개였던 마을 연합이 11군데로 늘어날 예정이다. 라벨에  의무적으로 지명(UGA)을 노출시켜야  한다. 협의안이 확정될 시 끼안티 클라시코 예상지도는 아래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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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단, 그란 셀레지오네 타입에만 적용할 예정이다. 


* 그란 셀레지오네는 2013년에 도입되었으며  품질 피라미드에서 맨 윗 부분을 차지한다.  154군데  와이너리가 시판 중이며, 총 와인 매상고에서  6%를 차지할 만큼  파이가 커지고 있다. 최소 숙성기간은 타입 중 가장 긴  30개월이며,  단일 밭에서 나오거나 최상등급 품질 포도만이 그란 셀레지오네가  된다.


• 그란 셀레지오네 타입에 한 해  허용 품종 및  블랜딩 비율을 강화한다. 산조베제 비율이 최소 80%에서  90%로 늘어나고 보조 품종 함량은 최대  20% 에서 10%로 줄었다.  보조 품종 리스트에서  국제 품종은 제외됐고 토착품종만 허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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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빈티지 각축장, 끼안티 클라시코 콜랙션 안테프리마 이모저모

 


안테프리마에 등장한  와인은 433종류이나 미디어의 관심이 쏟아진 와인은 따로 있었다. 올해 시판 중인 2019 빈티지 안나타, 2018 빈티지 리제르바,  2017빈티지 그란 리제르바 같은  햇와인들이 그것이다. 날씨 변덕을  겪은 와인들이라 작황에  호불호가 심하다. 기후 변화가 일상이 되어버린 요즘, 리스크 농법을 적재적소에 발휘한 덕분에  빈티지별 품질 편차는 줄어드는 추세다. 분명한 것은 와인의 미래를  좌우하는 칼자루를 작황이 쥐고 있는 까닭에 빈티지 최종 평가는 시간만이 내릴 수 있다는 거다 . 


2017년 그란 셀레지오네 타입:  별 5점  빈티지 정주행을  2017년이 급제동 걸었다. 40년 만에 급습한 폭염과 가뭄에 수확량이 27% 나 추락했다. 다행히 수확 시즌을 앞두고  내린 비와 큰 일교차가  포도밭의 열기를 끌어내렸다. 다시 말하면 기상 악재를 견뎌낸  건강한 포도만 취사선택했다. 과일 캐릭터가 돋보이며 타닌  밸런스가 잘 잡혔고 식감이 유려하다는 의견이 많다. 당장 마셔도 손색은 없지만  셀러에 묵히면서  40년 기록을 깬 기상이변 여파를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2018년 리제리바 타입:   8월 말까지는 2017년과  정반대 상황이 벌어졌다.  잦은 비와  흐린 날씨의 반복, 일조량 부족이 포도 성장을  더디게 했다. 그러던 차에  9월 초 기온이 돌변해 고온, 일조량 증가와  밤 기온이 떨어졌다. 원래 천천히 익기도 했지만 대다수 포도는 일부러 가지에 남겨 완숙도를 최대한 끌어올린 탓에  맛이 골고루 배어들어 밸런스가 뛰다는 평가다. 산도가 높고 타닌이  섬세하면서도 구조감도  갖추고 있어 중장기 숙성 잠재력을  지녔다.


2019년 안나타 타입: 예년 기후 패턴을 회복했다. 여름 기온은  적당히 더웠고 비도 가끔 내렸으며, 초가을에는 건조하고  일교차도 많이 벌어졌다. 페놀 성숙도, 아로마 품질, 농축미의  3박자가 어우러진 빈티지라 산도와 타닌 밸런스가 절묘하다. 알코올 도수는 예년에 못 미치나 저알코올 선호 트렌드와 잘 맞아떨어진다는 평가다.  

 

칼럼 앞부분에서  랜선여행을 언급했는데 지금 바로 실천해 보는 건 어떨까. 일단, 와인을 한 잔 가득히 채우고 스마트폰을  와인 출신지와 싱크하자. 


와인은 평소 친근한 끼안티 클라시코면 다 좋다. 필자는 남쪽에 자리 잡은  라다 인 끼안티, 카스텔리나 인 끼안티, 가이올레 인 끼안티를  골랐다. 대리석 편암과 고운 입자의 흙이  겹겹이 쌓인 알베레제 토양이다. 척박하고 표토층이 얇아 어린 와인은 타닌 결이 다소 거칠다. 기다림의 미학이란 마술봉이 우리에겐 있지 않은가. 뾰족한 타닌 결이 수그러들면  벨벳같은 식감이 입안을 황홀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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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안티 클라시코 DOCG 2019(카스텔로 디 아마 Castello di Ama  와이너리) 


제비꽃, 장미, 라즈베리, 체리향이 감미롭다. 타닌은 매끄럽고 높은 산도가  발랄한 느낌을 살린다. 농축된 풍미는  깊은 맛을 내며  다양한 맛을 조화롭게 풍긴다. 

 


끼안티 클라시코  리제르바 DOCG 2018 카파르시노(카파르사 Caparsa 와이너리)


감초, 제비꽃, 민트, 장미향이 우아하다. 떫은 맛과 드라이한 느낌이 살아있고  촘촘한 구조는 깊은 맛을 내며 와인에 몰입하게 만드는 매력을 발휘한다. 

 


끼안티 클라시코  리제르바 DOCG 2018(카스텔라레 디 카스텔리나 Castellare di Castellina 와이너리) 


체리, 자두, 블랙베리, 장미의 화사함과  철, 왁스의  톡 쏘는 향이 잘 어우러져 있다. 혀를 타고 입안에 번지는 타닌의 속도감이 경쾌하다. 산도가 예리하며 바다 내음이 잔잔한 여운과 깊은 맛을 선사한다.

 


끼안티 클라시코 DOCG  카포톤도 2017 (프레미아타 파토리아 디 카스텔베끼 Premiata Fattoria di Castelvecchi 와이너리)


커피, 정향, 타바코의 원숙한 향기와 체리, 자두의 달콤한 향이 매력적이다. 타닌이 서서히 입안을 점령하며 끝맛은 매끄러운 식감이 마무리한다. 산뜻한 산미와  딸기와 라즈베리 내음이 오랜 여운을 남긴다.  

 


끼안티 클라시코 리제르바  DOCG  2017(포데레 테레노 Podere Terreno 와이너리)


감초, 아니스, 민트의 상쾌한 향기가 감돈다. 매끄러운 질감과 잘 다듬어진 구조가 견고한 인상을 준다. 신선한 산미는 육류 요리와 잘 어울리며  짭짤한 여운은 담백한 맛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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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안티 클라시코 DOCG  2018(빌라 만자카네 Villa Mangiacane 와이너리)


바닐라, 커피, 매콤한 스파이시 향,   체리, 오렌지의 달콤함이 조화롭게 피운다. 구조가 탄탄하며 농축된 맛이 풍성함을 준다. 타닌 느낌이 생생하며  알코올의 열기와  매끄러움이 질감을 높인다. 

 


끼안티 클라시코 그란 셀레지오네 DOCG 2018(카스텔로 폰테루톨리 Castello Fonterutoli 와이너리)


장미꽃, 체리, 제비꽃, 라즈베리, 후추, 정향이 풋풋하다. 타닌은 떫은 맛이 적당하며 산미는 산뜻한 맛을 내고 있어 밸런스가 좋다. 산뜻한 과일향이 잔잔히 퍼지며 세련미를 더한다.

 


끼안티 클라시코 그란 셀레지오네 DOCG 2017 비냐 포자르소(카스텔로 디 메레토 Castello di Meleto 와이너리)


바이올렛, 체리, 라즈베리, 장미, 백묵가루, 부싯돌, 타바코, 정향의 세련된 향기가 연속적으로 피어오른다. 묵직하면서도 유연한 보디감, 산미와 잘 어우러져 생동감이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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