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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난영 Baek Nan Young (baeknanyoung@hanmail.net)
AIS(Associazione Italiana Sommelier, 이탈리아 소믈리에 협회) 과정 1,2,3 레벨 이수 후 소믈리에 자격증을 취득하고, 현재 이탈리아 와인투어 전문기관 바르바롤스쿠올라(BARBAROL SCUOLA)를 운영하고 있다. 베를린 와인 트로피 심사위원이기도 한 백난영은, 이탈리아 와인 및 와인 관련 문화, 행사를 소개하는 블로그를 직접 운영하고 있으며 이탈리아 와인 관련 전문 통/번역가, 랑게와인 앰버서더(Langhe Wines Ambassador)로도 활동 중이다.
Certified Professional Sommelier by "Associazione Italiana Sommelier" l President of Barbarolscuola, specialized in Italian Wine & Gastronomic Tour l Columnist of Korean Online Wine Magazine l Member of Judging Panel at: Berlin Wine Trophy, Asian Wine Trophy, Selezione Del Sincaco, Emozioni Dal Mondo, Portugieser Du Monde l Blogger l First Level Certified Cheese Taster by "Organizzazione Nazionale Assaggiatori Formaggi"


비노 노빌레 디 몬테풀차노 발 핫뉴스

"올해부터 달라지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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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17~18일 양일간 몬테풀차노 요새에서  비노 노빌레 디 몬테풀차노 안테프리마가 열렸다. 올 해부터 시판 중인  2018빈티지  안나타 타입과, 2017빈티지  리제르바 타입 시음회가 열리는 자리에서 주최자인  와인 컨소시엄은 몇 가지  깜짝 뉴스를  발표했다. 뉴스의  핵심은  두 가지로 요약될 수 있으며 아래와  같다.

 

 

몬테풀차노의  고유성은 내가 지킨다.

 

와인 초보자는 물론 왠만큼 와인을 안다고 자처하는 애호가들도  헷갈리게 만들던  몬테풀차노 카오스가 어느 정도 진정될 것으로 기대된다.  2020년  4월 8일, 이탈리아 농림식품부(Mipaaf)는 몬테풀차노 지역 내에서 생산되는 와인은 무조건  “Toscana”란 명칭을 넣어야 한다는 조항을 신설했기 때문이다.

 

새 규정이 통과하기 전에는 라벨 상단에  Vino Nobile di Montepulciano DOCG 의 원산지 명칭만을 표기했으나  앞으로는  Toscana 를 의무적으로 추가해야 한다. DOCG 등급뿐만 아니라 한 단계 낮은  로쏘 디 몬테풀차노(Rosso di Montepulciano), 빈산토 디 몬테풀차노(Vin Santo di Montepulciano) 등의 DOC 등급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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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 라벨 예시>

 

 

새 규정의 여파로 비노 노빌레 디 몬테풀차노(이하, 비노 노빌레)는 생산지명 뿐만 아니라 이를  관할하는 주 이름도 함께 표기해야 하는  이탈리아  최초의 DOCG 와인이 되었다(지난 글 "국제이슈로 돌아본 비노 노빌레 40년" 참조). 원산지 세분화 추세와 거리가 먼 듯한 결단을 내리게 된 비노 노빌레의 속사정은 뭘까?

 

비노 노빌레는 토스카나 남동부 발디끼아나 계곡,  몬테풀차노 지역이 원산지인 와인이다. 몬테풀차노 마을과 인근의 7군데 마을에서 재배한 산조베제로 만든다. 한편, 여기서 멀지 않은 아부르조(Abruzzo) 주에서는  몬테풀차노 품종으로 몬테풀차노 다부르조(Montepulciano d’Abruzzo) 와인이 나온다. 토스카나에서는 지명으로, 아부르조에서는 품종으로 엄연히  쓰임새가 다르지만  동음어를 공유하는 자체만으로  소비자를 혼동시키기에  충분했다. 이에 생산자 대표 단체인 와인 컨소시엄은 문제 해결을 두고 서로를  맞고소하기에 이르렀다.

 

2012년  EU의 중재로  협상안이 나왔고  두 컨소시엄은 소비자의 혼란을 줄이는데 최대한 노력하겠다는 의견 일치를 보았다. 이후  비노 노빌레 컨소시엄 측은  원산지 명칭에  “Toscana” 지명을  추가하는 내용의  새 조항을  요구하면서  비노 노빌레가 원산지 기반 와인임을 알리는데 주력해 왔다. 

 

 

토스카나 DOCG 와인의 총아, PIEVE 시대가 온다.

 

비노 노빌레  와인의 새 타입이 빠르면 2024년에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해마다 나오는  안나타와 포도 품질이 뛰어난 해에만 나오는 리제르바 타입이 전부였던 비노 노빌레는 새 타입의 도입으로 고객 타겟층이 세분화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피에베 PIEVE 로 불려질 새 와인은  요즘 이탈리아 와인의 트렌드라 할 수 있는  지명 세분화 (subzone) 추세를 적극  반영했다. 밭의 토질과 미세기후를 잘게 나누어서  동급 와인끼리 차별화를 두는 극도의 고품질 생산 전략이다.

 

몬테풀차노 지역에는  2천여 헥타르의 밭에서  등급 와인이 생산되는데  그중  65%인 1300헥타르의  DOCG 등급 밭만이  피에베 타입의 수혜자가 될 것이다. 피에베는 이탈리아  최상급 와인처럼 포도밭 이름을 고유의 지명에서 빌려오는 등 다양화를 꾀했지만 한편으로는 지명 앞에 피에베를 기재함으로써 용어의 통일성도 갖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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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레아 로씨 Andrea Rossi 비노 노빌레 디 몬테풀차노 와인 컨소시엄 회장>

 

 

안드레아 로씨 컨소시엄 회장은  피에베는 단지 새 타입이 아니라  과거와의 연속성을  가진다고  말한다. “ 로마인들은 토스카나를 효율적으로 지배하기 위해 피에베 단위로 나눴습니다. 피에베 행정 단위는 랑고바르드 왕국 시절까지 존속했다고 합니다. 옛 지명의 흔적을 추적하려고  고문서 도서관을 뒤졌고  19세기에 작성된 레오폴디노( Leopoldino) 토지대장부에서 발견했습니다”.

 

 

피에베가 생기면 달라지는 것들

 

1. 피에베의 탄생은 비노 노빌레 와인의 수직화, 즉 품질 피라미드로 결론지을 수 있다.  안나타- 리제르바- 피에베 순으로 생산규정과 양조절차가 까다로워지며 각 타입별로 타겟 시장이 분명해질것으로 기대된다. 
2. 첫 빈티지는 2024년으로 예상하지만 2020년 수확한 포도부터 소급 적용된다. 
3. 기존의 타입에는 변경이 없을 것이며 피에베 안에 편입되는 밭이라도 기존 명칭은 존속한다. 
4.  피에베는 12군데로 다음과 같다: Pieve San Biagio,  Pieve Le Grazie,  Pieve Gracciano,  Pieve Badia,  Pieve Argiano, Pieve Valardegna,  Pieve Cervognano,  Pieve Cerliana, Pieve Caggiole,  Pieve Sant’Albino,  Pieve Valiano,  Pieve Ascianello

 

새 타입은 아래 예시된 순서로 표기된 라벨을 부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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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베 타입 라벨 예시(정면과 후면 라벨)>

 

 

5. 산조베제 (현지에서는 푸르뇰로 젠틸레로 불림)의 비율을 강화하고, 블렌딩에 국제품종은 허용되지 않는다. 
6. 최소 숙성기간은 리제르바 급보다 약간 늘어난 36개월로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생산자 자격도 강화했는데 구입한 포도 대신 직접 소유한 밭에서 재배한 포도만 사용해야 한다. 또한 와이너리 내 병입시설이 설치되어 있어야 한다. 

 

PIEVE 도입은  컨소시엄 회원이 작년 연례총회 때 만장일치로 결정했으며 양조가와 법률 전문가로 이루어진 조사단이 타당성을 검토 중이다. 조사단의 결과가 나오는 대로  새 조항의 초고가 작성되면 토스카나 주정부의 승인을 얻은 후 농림식품부에 보내질 예정이다. 

 

안테프리마에서는 12종의 피에베 와인이 소개되었는데 2020년에 수확했고 규정에 따라 오크 숙성 중이라 “안테프리마의 안테프리마”로 기대를 모았다. 배럴 테이스팅 성격이지만 아로마의 품질과 포도의 건강함을 미루어 일부 와인은 숙성을 마쳤을 때의  풍미를 짐작할 수 있었다. 

 

자두, 블랙베리, 체리의 아로마가 진하게 풍기며  어떤 피에베는 타바코, 가죽 힌트도 내비쳤다. 향신료의 매콤함과 흑연이나 젖은 돌 냄새도  희미하게 났다. 아직  맛 요소가 결합하는 단계라 조화로움과 밸런스는 덜 했으며 타닌 구조가 자리를 잡아가면서 밀도감과 질감이 부드러워지고 있었다.
 


 <피에베 타입 발표 후 시음한 12종의 피에베 와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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