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지난 달부터 연재를 시작한 [와인 직업 가이드]의 두 번째 글이다. 지난 글에서는 와인수입사 나라셀라의 손희정 과장과 함께 ‘브랜드 매니저’라는 직업에 대해 알아보았다(“[와인 직업 가이드] 수입사 브랜드 매니저” 참조). 이 글에서 다룰 직업은 수입사의 최전방에서 활약하는, 일명 “기업의 꽃”이라 불리는 영업사원이다. 며칠 전, 나라셀라 영업팀의 신동원 과장을 만나 와인 수입사에서 일할 것을 희망하며 실력을 닦고 있는 이들을 위한 조언을 들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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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셀라 입사 9년차의 신동원 과장.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마트 채널의 영업을 담당하고 있다.>

 

 

와인에 대한 애정도는 얼마나 되나?

 


와인뿐만 아니라 모든 종류의 주류에 호기심과 관심이 많다. 대학 시절에는 주류를 독학으로 공부해서 조주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주류 블로그를 운영할 정도로 술 마니아였다. 그런데 예나 지금이나 술을 많이 마시지는 않는다. 폭음 후의 후유증이 싫어서다. 개인적으로 와인이나 위스키를 선호하는데 이 둘은 폭음과는 거리가 먼, 비교적 건전한 주류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소주나 맥주에 편중된 국내 주류 시장에서, 와인과 위스키는 주류 문화에 다양성과 고급스러움을 부여하는 존재라고 생각한다.

 

 

와인수입사에서 일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평소 주류에 관심이 많았던 터라 주류업계에서 일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대학 졸업 후, 국내 주류 시장을 파악하기 위해 유통쪽에 관심을 두고 기회를 살폈다. 그러다 한 유통점의 와인 매장에서 와인을 판매하는 일을 시작했는데, 그것이 계기가 되어 이듬해인 2012년 1월 와인 수입사 나라셀라의 영업 부서로 발탁되었다. 올해로 입사한지 9년째다.

 

 

영업사원의 역할에 대해 알려 달라.

 

 

먼저, 나라셀라의 영업 부서는 On-Trade(레스토랑, 호텔, 와인바 등) 영업과 Off-Trade(소매점) 영업으로 나뉜다. 본인은 Off-Trade 중에서도 마트 부문 영업을 맡고 있다. 롯데마트, 홈플러스, 킴스클럽, 농협하나로마트가 여기에 포함된다. 가장 기본이자 핵심인 업무는 마트의 주류 담당 바이어를 만나 아이템을 기획, 공급하고 매장의 판매 직원을 관리하는 것이다(판매 직원 관리란 구인, 교육, 복지 제공 등을 모두 포함한다).

 

이외에도, 열거하자면 영업사원이 하는 일은 끝이 없다. 우스갯소리로 "영업사원은 영업 빼고 다 할 줄 알아야 한다"고들 한다. 외근이 없는 날 또는 명절 특수 시즌에는 와인 창고 정리를 돕거나 선물용 와인 포장을 도와야 할 때도 있다. 관리하는 매장에서 와인을 구매한 고객으로부터 불만이 접수되면 그 뒷처리도 영업사원의 몫이다. 예를 들면, 고객이 코르크 마개를 잘못 열어 마개가 부러졌는데 와인 불량이라며 반품을 요청할 경우, 여러분이 영업사원이라면 어떻게 대처하겠는가.

 

 

영업사원이 되려면 어떤 자질 갖춰야 하나?

 

 

가장 기본적인 부분은 체력이다. 영업사원은 매장을 방문하는 일이 잦고 와인을 옮겨야 하는 때도 많아서 체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또한 유통점의 바이어나 매장을 담당하는 실무자와 접촉하는 것은 영업 사원의 중요한 역할이기에 이들과의 관계 유지에 신경을 써야 한다. 외부인을 상대하는 일이 많다 보니 항상 복장을 단정히 하고 매너를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 생각보다 사무 관련 업무도 많다. 행사 제안서, 신규 상품 견적서, 와인 교육 자료 등 문서 작성도 해야 하므로 컴퓨터를 다루는 데에 능숙해야 한다. 종합하면, 영업사원은 자기 일에 제한을 둬선 안된다. 와인 한 병을 팔기 위해 관련된 모든 일을 다 한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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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 와인 소비, 어떻게 변하고 있나?

 

 

십여 년 사이에 와인 소비 트렌드가 급격히 바뀌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와인의 대중화와 저가화다. 와인의 대중화는 무척 바람직한 현상이다. 소주, 맥주에 치우쳤던 소비에서 벗어나 다양한 주류를 즐기는 소비자가 늘고 있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한편, 최근 마트와 편의점에서 1만원 미만의 와인 공급을 늘리면서 이들 저가 와인의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와인을 즐길 수 있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세계 여러 산지의 다양한 와인을 경험하는 데서 오는 즐거움을 놓치는 것 같아 다소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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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는 나라셀라 와인들. 왼쪽부터 '라 크라사드 La Croisade', '롱반 Long Barn', 몬테스 클래식. 이들 와인의 특징은 와인 강국인 프랑스, 미국, 칠레의 대표성을 보여준다는 점이다. 가격은 1-2만원대.>

 

 

영업사원으로서의 만족도는 어떤가?

 

 

술이 좋아 와인 수입사에서 일하게 된 지 어느새 9년째다. 평소 좋아하고 꾸준히 공부하던 아이템을 다루다 보니, 하는 일에 질리거나 매너리즘에 빠질 새가 없다. 인지도가 높고 와인 포트폴리오가 출중한 회사에서 일한다는 자부심도 있다. 무엇보다도, 영업을 하면 자기가 속한 회사를 총체적으로 볼 수 있는 안목이 생긴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회사의 다른 모든 부서와 소통하고 협력해야 하기 때문이다. 본인 역시, 영업 활동이 바탕이 되어 언젠가는 와인 교육이나 홍보 분야에도 도전해 보고 싶다. 회사 내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고 자신의 역량을 확장해 나가고 싶다면 영업분야에 도전해 보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와인 영업은 유통사의 주류 담당자, 매장 직원, 고객을 상대하는 직업이다 보니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 그런데 가끔은 불합리하거나 비상식적이라고 느껴지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하고 거기서 비롯된 스트레스가 만만치 않다. 이런 상황에 잘 대처하기 위해서는 항상 유연한 사고와 침착한 태도를 유지하고, 스트레스를 훌훌 털어버릴 수 있는 자신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운동을 비롯한 취미 활동)을 가지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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