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카나의 스타, 산조베제 Sangiovese

 

 

이탈리아의 국가대표 품종이자 토스카나의 스타인 산조베제는 키안티와 브루넬로 같은 유명한 DOCG 와인을 만드는데 사용된다. 산조베제로 만든 와인은 화려하고 생기가 넘치며, 잔에 따르면 즉각 제비꽃, 자두, 체리, 향신료의 향이 후각을 자극한다. 숙성 초기에는 타닌이 다소 강하게 느껴지지만 숙성되면서 그 질감은 벨벳처럼 부드러워진다.

 

최상급 산조베제 와인은 대부분 시에나와 피렌체 사이에 있는 클라시코 지구에서 나온다. 고급 클라시코 와인은 산조베제의 복합미와 진정한 개성을 표현하기 위해 오크통 숙성을 거치는데, 이 경우 보디감이 강하고 출시 후 더 오랫동안 저장할 수 있다. 

 

 

“오늘날 키안티 클라시코 지역은 세계적인 수준의 레드 와인 산지이며 정상급 키안티 클라시코 와인은 수집가들이 욕심을 내는 와인 중 하나가 되었다.”
_ <이탈리아 와인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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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조베제

 

 

키안티 클라시코의 명가, 마쩨이Mazzei

 

 

14세기 후반부터 와인을 생산하기 시작한 마쩨이 가문은 1435년에 키안티 클라시코의 중심부에 위치한 카스텔로 디 폰테루톨리 Castello di Fonterutoli를 인수했다. 현재 이곳에서 생산되는 키안티 클라시코 와인은 마쩨이 가문의 베스트셀러 와인일 뿐만 아니라, 정상급 산조베제 와인의 모델로 꼽힌다.

 

 

Castello di Fonterutoli.jpg

<카스텔로 디 폰테루톨리. <알쓸신잡, 이탈리아 토스카나 편>에서 유희열, 김영하 작가가 방문한 곳이기도 하다.>

 

 

카스텔로 디 폰테루톨리에서 생산되는 와인 중에는 마쩨이 가문의 위대한 선조들을 기리기 위해 만든 것도 있는데 ‘세르 라포 Ser Lapo’와 ‘필립 Philip’이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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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 라포, Ser Lapo

 

 

세르 라포 마쩨이 Ser Lapo Mazzei (1350~1412)는 마쩨이 가문의 와인 양조 시조격인 인물이다. 당시 피렌체 시국의 공증인으로서 법률가협회의 회장이었던 그는 와인 양조에도 조예가 깊어 와인을 직접 만들기 시작했고 '키안티 Chianti'라는 지역 명칭을 와인명으로 사용한 첫 주자로 알려져 있다. 그가 1398년에 작성한 매매 계약 문서를 보면 '키안티'라는 단어를 사용했는데, 이는 문자로 기록된 것으로는 최초다. 그 이전까지는 '토스카나의 레드 와인' 정도로만 언급되었다. 이 위대한 선조를 기념하기 위하여 카스텔로 디 폰테루톨리에서 생산되는 키안티 클라시코 리제르바 와인에 그의 이름을 붙였고, 레이블에는 1398년에 작성된 문서의 이미지가 들어가 있다.  (출처_“[손진호의 와인 명가] 마쩨이 Mazzei”, 2019.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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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Philip

 

 

마쩨이 가문의 또 다른 인물, 필리포 마쩨이 Filippo Mazzei (1730~1816)는 미국 건국기에 토마스 제퍼슨의 친한 친구로서, 미국 독립 전쟁 시기 버지니아주를 위해 무기를 구매해 주는 중개자 역할을 했던 것으로 역사에 기록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미국 혁명에 관한 정치사를 집필했고, 당시 혁명의 싹이 무르익던 유럽을 주유하며 공화주의 사상을 전파했다. 이러한 일련의 활동으로 미국 정치계에서는 '조국의 애국자 Amerian Patriot'로 알려져 있다. 영광스럽게도 필리포 마쩨이의 탄생 250주년 기념으로 미 정부에서는 40센트짜리 미국항공우표를 발행하여 그의 공헌에 보답하였다. (출처_“[손진호의 와인 명가] 마쩨이 Mazzei”, 2019.02.18)

 

한 가지 언급해야 할 것은 ‘필립 Philip’은 산조베제가 아니라 카베르네 소비뇽 품종으로 만들었다는 점이다. 카베르네 소비뇽이 언제 토스카나에 정착했는지는 정확히 말할 수 없지만 이 프랑스 품종은 적어도 19세기부터 이탈리아에서 재배되었다. 북쪽으로 더 올라가면 이 품종이 잘 익기 어렵지만 토스카나에서는 아주 적당하게 익어 달콤한 카시스와 견고한 타닌이 고급스럽게 조화를 이루는 와인이 된다. 많은 ‘슈퍼 토스카나’ 와인의 베이스로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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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 와인의 레이블은 1980년에 필리포 마쩨이 탄생 250주년 기념으로 발행된 우표의 그림(위 사진 왼쪽)에서 영감을 얻어 플로렌스 예술 대학교(Florence University of Art)에 재학 중이던 한국인 학생이 그린 것(위 사진 오른쪽)으로 알려져 있다. 

 

 

Filippo Mazzei.jpg

 

 

“국제 품종으로도 와인을 만들고 있지만,

토스카나 와인의 정수는 여전히 산조베제입니다.”

 

 

마쩨이 가문의 24대손으로 와인 사업 분야를 총괄, 관리하고 있는 필리포 마쩨이 씨는 이렇게 말한다(위 사진). 이탈리아 외에도 해외의 몇몇 와인 생산자들이 산조베제로 와인을 만드는 시도를 하고 있지만, 실제로 산조베제는 환경에 무척 민감하고 까다로워서 특정 산지(이탈리아)를 벗어나면 본래의 세련된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다. 여기에 마쩨이 가문 특유의 고집스런 양조 방식(포도밭 구획이나 클론에 따라 포도를 별도로 양조, 숙성시키는 등)이 더해져, 카스텔로 디 폰테루톨리의 와인은 토스카나의 산조베제만이 보여줄 수 있는 정교함과 우아함이 극대화되어 드러난다.

 

 

수입_ 하이트진로 (080-210-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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