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 칸 영화제엔 ‘주목할 만한 시선’이란 부문이 있다. 다양한 지역과 문화영역의 색다른 영화들을 초청해서 상영한다. 여기서도 경쟁부문처럼 수상작이 나오며 우리 영화도 두 번이나 수상한 바 있다. 만약에 세계의 수많은 와인 중 ‘주목할 만한 와인’이란 부문이 있다면 후보에 칠레의 비냐 빅 Vinã VIK을 추천한다. 구대륙과 신대륙을 연결하는 다리 같은 와인으로 보르도를 지향하지만 칠레와인의 정체성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와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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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29일 세계적인 와인 평론가 제임스 서클링 주최의 <그레이트 와인 오브 더 월드(GWW) 2019>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비냐 빅의 CEO 가스톤 윌리엄스 Gastón Williams(위 사진)를 만나 비냐 빅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미래에 대해 긴 이야기를 들었다. 

 

“비냐 빅은 단순히 와인 생산에만 그치지 않고 포도밭 관리부터 프리미엄 와인 생산 그리고 호텔 경영을 통해 럭셔리 라이프 스타일을 완성하고 있다. 칠레에서 이런 예는 보기 드물기 때문에 기꺼이 비냐 빅에 합류했다.” 2016년에 비냐 빅에 합류한 아르헨티나 출신의 CEO 윌리엄스는 산타 캐롤리나, 트리벤토, 아차발 페레에서 와인 경력을 쌓은 인물이다. 

 

비냐 빅은 2016년에 노르웨이 출신 기업가 알렉산더 빅 Alexander Vik과 프랑스 보르도 생테밀리옹의 특등급 와인, 샤토 파비의 전 오너이자 와인메이커였던 패트릭 발레 Patrick Vallet가 손잡고 만든 와이너리이다. ‘억만장자의 와인’이란 별명이 꼬리표처럼 붙어 이른바 부자의 취미생활인가 싶은 생각도 들지만 그건 억측에 불과했다. 

 

 

그가 칠레로 간 까닭은?


“설립자인 알렉산더 빅의 모친은 우루과이, 부친은 노르웨이 출신으로 어릴 때부터 우루과이를 자주 방문했다. 그래서 남미의 모든 것이 매우 익숙하다. 평소 와인 애호가이며 만능 스포츠맨인 그는 프랑스에서 열린 ‘메독 마라톤’에 참가해 포도밭 사이를 뛰다가 불현듯 와인 비즈니스를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고향이나 다름없는 남미에서 새로운 사업을 하기로 결정한 후 2004년에 지질, 양조, 기후, 포도재배에 관한 전문가들을 고용해서 브라질, 아르헨티나, 칠레에서 최적의 후보지를 찾아 다녔다. 그 결과 칠레의 카차포알 밸리를 발견했고 거기서도 4000개 지역을 세분화해서 면밀하게 토양을 조사했다. 마침내 현재 와이너리가 있는 미야후 밸리 Millahue Valley(아래 사진 첫번째 사진)가 포도재배에 최적의 기후와 토양을 갖춘 곳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이곳 지형은 독특하게도 말발굽 모양으로 해발고도가 높고 산으로 둘러싸여 있다. 바다와 안데스 산맥으로부터 각각 70킬로미터 떨어져 있고 계곡이 12개나 있어 미세기후가 잘 발달되어 있다.”

 

미야후 밸리는 원주민들이 ‘황금의 땅’이라 부르는 지역으로 2006년 설립 당시에 와이너리는 비냐 빅이 유일했다. 초창기 포도밭은 70헥타르로 시작했다. 이후 120헥타르로 늘어났고 현재 362헥타르가 되었다.

 

 

칠레 스타일의 블렌딩을 완성하는 카르미네르 Carmenère


“미야후 밸리는 카르미네르 재배에 적합한 곳이다. 비냐 빅은 보르도 스타일을 지향하지만 카르미네르가 칠레 와인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품종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블렌딩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구대륙과 신대륙의 만남이라고 볼 수 있다. 와인의 부드러움과 신선함은 카르미네르에서 온다.”

 

더 이상 보르도에서 재배하지 않는 품종, 카르미네르는 칠레에서 부활했고 윌리엄스가 말했듯이 칠레 와인의 정체성을 담은 품종으로 우대받고 있다. 알마비바 Almaviva, 돈 멜초 Don Melchor 같은 프리미엄 칠레 와인들은 칠레 고유의 스타일과 개성을 위해 카르미네르를 블렌딩하는데 비냐 빅 또한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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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냐 빅이 추구하는 지속 가능한 발전


“방문자들이 감탄해 마지 않는 물의 정원(위 사진)은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별도의 에어컨이나 다른 전기시설이 없다. 와이너리 지붕 사이로 바람이 잘 통하고 태양 에너지를 이용한다. 양조시설은 중력에 따라 무리 없이 진행되도록 설계되었다. 포도밭에 살충제는 전혀 안 쓴다. 

 

전체 4,400헥타르에서 326헥타르만 포도밭이고 나머지는 숲이다. 포도밭을 늘릴 때마다 똑같은 비율로 나무를 심어 숲을 조성한다. 그늘을 만들거나 해서 포도밭의 기후를 일정하게 유지해주기 때문이다. 숲이 무성해서 여우 등 다양한 야생동물들이 산다. 포도밭엔 꽃도 심고 가축도 키우며 조화로운 생태를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비냐 빅은 사람과 자연이 완벽하게 하나가 되어야만 와인 생산이 가능하다고 봤다. 과학과 기술, 경험과 지식으로 기초를 다지고 열정은 엔진에 불을 붙인다. 그 속에서 완성된 와인은 우리의 삶과 유기적으로 연결되며 다시 하나가 된다.  

 

 

앞으로의 계획


“비냐 빅의 정체성을 더욱 공고하게 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미야후 밸리의 4,400헥타르에서 땅을 파서 비냐 빅의 정체성이라 할 수 있는 진흙을 찾고 있다. 그 흙으로 1.5리터 암포라(고대에 와인을 저장하고 옮기기 위해 사용했던 용기)를 만들어 와인을 저장하려고 한다. 어떤 와인이 되던지 그 와인은 비냐 빅의 정체성을 가지게 될 것이다.

 

또 다른 프로젝트는 쿠퍼리지 Cooperage를 만드는 것이다. 지금 비냐 빅이 외부에서 공급받는 건 오크통 뿐이다. 우리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직접 오크통을 제작하는 게 최선이라 생각했다. 칠레에서 첫 번째로 쿠퍼리지까지 갖춘 와이너리가 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비냐 빅은 카베르네 소비뇽, 카베르네 프랑, 카르미네르, 메를로, 시라를 재배하며 레드 와인만 만든다. 때에 따라선 신선하고 가볍게 마실 수 있는 와인이 필요해 “로제 와인을 만들었다. 현재 레이블을 만드는 중인데 또 다른 아트 레이블이 될 것이다. 프로방스 스타일의 로제 와인으로 기대해도 좋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004.jpg<와이너리와 가까운 곳에 위치한 비냐 빅의 호텔>

 

 

현재 비냐 빅에선 아이콘 와인, 비냐 빅과 칠레 아티스트와 함께 한 콜라보레이션, 라 피유 벨 La Piu Belle 그리고 비냐 빅의 세컨드 와인, 밀라 칼라Milla Cala 세 가지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연평균 총 생산량은 5만 케이스로 그 중 비냐 빅이 3천 케이스, 라 피유 벨이 5-6천 케이스이며 나머지가 밀라 칼라이다. 

 

비냐 빅 와인을 수입하고 있는 제이 와인의 김지혜 이사는 “전반적으로 비냐 빅의 와인들은 평단의 점수를 잘 받고 있다. 비냐 빅 2013은 제임스 서클링 96점을 받았고 아트 레이블인 라 피유 벨 또한 매 빈티지마다 꽤 높은 점수를 받는다. 기본급 와인이라 할 수 있는 밀라 칼라도 2012 빈티지 경우, 2018년 와인 스펙테이터 Top 100에서 94점을 받고 22위를 차지했다. 밀라 칼라는 다른 칠레 와이너리들의 기본급 와인들보다 상위에 위치한다고 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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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냐 빅 Vina Vik 

 

 

“비냐 빅은 와이너리에서 일하는 모든 사람들의 열정과 노력이 집중된 와인이다. 또한 책과 같아서 한 장 한 장 읽어야 결말에 도달할 수 있듯이 한 모금씩 마실 때마다 변화하고 발전하기 때문에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음미해야 할 와인”이라고 소개했다. 카베르네 소비뇽, 카르미네르, 카베르네 프랑, 메를로를 기본적으로 블렌딩하지만 매 빈티지마다 비율 등은 달라진다. 매끄러운 질감과 견고한 구조감, 적당한 산미와 잘 익은 타닌으로 기가 막힐 정도로 균형이 잘 잡혀 있다. 완벽한 우아함을 경험하고자 하면 비냐 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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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 칼라 Milla Cala 

 

 

비냐 빅의 세컨드 와인답게 “기다릴 필요 없이 바로 열리는 와인”이라고 했다. 입에 머금은 순간, 이름모를 친숙함에 미소가 지어진다. 비냐 빅과 블렌딩은 비슷하지만 매년 작황에 따라 매년 달라진다. 신선하면서도 매끄러운 감촉에 감탄하게 된다. 아로마, 바디, 복합성 모두 잘 표현되어 세컨드 와인임을 의심할 수 밖에 없다. “한국음식과 밀라 칼라가 잘 어울린다. 밀라 칼라는 알코올 느낌이 잘 느껴지지 않고 타닌도 잘 익어서 매칭하기 좋다.”고 윌리엄스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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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피유 벨 La Piu Belle 

 

 

어디에 있건 눈길을 사로잡는 아트 레이블 와인으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이란 뜻의 라 피유 벨이란 이름이 아깝지 않다. 비냐 빅은 전세계 20명 아티스트들에게 레이블 디자인을 의뢰해서 받은 작품 중 칠레 출신의 화가 곤잘로 시엔푸고에스의 그림으로 레이블을 완성했다. 과일의 농축미, 무게감, 매끄러운 감촉과 균형이 잘 잡혀 있는 와인이다. 예술과 와인의 절묘한 만남이라고 할 수 있다. 

 

 

 

수입_ 제이와인 (02-419-7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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