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실속 없이 인터넷 서핑으로 시간만 보냈다. 그깟 공기청정기가 뭐라고, 벌써 몇 달째 여러 후기들과 관련 기사들을 읽고 또 읽었지만 아무 결론도 내리지 못했다. 우주최강의 우유부단한 성격 때문인지 이럴 때마다 누군가 콕 찍어주면 좋겠단 생각까지 든다. 종류가 많아서 혹은 잘 몰라서 고르기 어려운 건 전자제품만이 아니다. 


와인도 마찬가지다. 보르도 와인 한 병을 사려는데, 한쪽 벽면이 모두 보르도 와인들로 빼곡한 걸 보면 원치 않는 선택장애에 빠지게 된다. 그래선지 남이 골라주면 마음은 편하다. 맛이 좋으면 오케이, 안 좋아도 내가 고른 게 아니니 부담 없다. 그런데 나를 대신해 골라줄 누군가가 없다면? 친한 소믈리에도 직원도 없을 땐 뭘 보고 와인을 골라야 하나. 


지난 2017년 11월에 홈플러스가 출시한 베리 브라더스 앤 러드Berry Bros & Rudd(이하 BBR)의 대중적인 와인 브랜드 ‘더 와인 머천트The Wine Merchant’s’는 소비자에게 두 발 더 다가간 친절한 와인들을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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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킹스맨2'의 촬영지였던 런던 소재의 BBR 본사>

 


족집게 마냥 전세계 유명 와인 생산지의 와인들을 선정


BBR은 영국에서 가장 오래된 와인 유통회사이다. 300년 이상 전세계의 수많은 생산자들과 거래를 해오며 신뢰는 물론 각 생산지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쌓았다. 이는 곧 BBR이 “전세계 소비자들이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와인”을 표방한 더 와인 머천트 와인을 만드는데 밑거름이 되었다. 프랑스 혹은 미국의 그 어떤 대형 와인 생산업체도 이렇게 자국이 아닌 타 지역의 와인들을 생산하는 경우는 없다.


BBR은 와인의 개성이야말로 긴 시간 동안 개별 생산지의 고유품종이 테루아에 적응하며 만들어낸 결과물이라 봤다. 그래서 더 와인 머천트의 와인들은 전세계 생산지에서 주문 제작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져 독특한 지역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 다시 말해 각 지역의 교과서라 할 수 있는 와인들을 생산하기 때문에 지역별 특성을 이해하는데 적합하다. 다양성과 더불어 더 와인 머천트의 또 다른 장점은 뛰어난 가성비로 출시 당시에 열렸던 마스터 클래스에서 국내 와인업계 종사자들도 인정했던 바다. 와인에 입문하거나 일상적으로 와인을 소비할 때도 안심하고 선택할 수 있다.


성숙한 단계로 들어선 우리의 와인시장에 합리적인 소비를 하기 위해 품질을 따지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이런 경향 속에서 홈플러스는 이미 출시된 12종 와인 외에도 새로운 더 와인 머천트 와인들을 다음과 같이 출시해 그 성적표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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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tes de Gascogne Blanc 2017

꼬뜨 드 가스꼰느 블랑 2017


생산지: 프랑스 남서부
품종: 콜롬바드 100%
소비자가: 12,900원


꼬뜨 드 가스꼰느는 보르도 지방과 인접한 프랑스 남서부에 위치한다. 주로 향기롭고 산뜻한 화이트 와인을 생산한다. 향긋한 봄 밤에 창문을 열어놓고 마시고픈 화이트 와인으로 첫 향은 청사과 그리고 리치, 파인애플의 향이 뒤이어 난다. 달콤한 향이 맛에서도 살짝 스치며 과하지 않은 산미가 느껴진다. 딸기를 넣은 과일 샐러드 같이 가벼운 요리가 어울리고 식전주로도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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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not Noir 2017

피노 누아 2017
 

생산지: 프랑스 남부
품종: 피노누아 100%
소비자가: 18,900원


가성비 좋은 와인의 천국, 프랑스 남부에서 생산된 피노누아 와인이라니, 따기도 전부터 기대하게 된다. 피노 누아 와인은 본고장 부르고뉴산이 아니어도 그 가격이 만만하지 않기 때문이다. 맑은 루비 색상을 띠고 잘 익은 딸기, 라즈베리의 향이 난다. 붉은 과일의 맛이 나면서 부드럽게 목으로 잘 넘어간다. 중간 정도의 무게감과 적당한 산미 덕분에 처음 와인에 입문할 때 마시기 적당하다. 닭고기, 연어, 파스타와 무난하게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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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lbec 2016

말벡 2016


생산지: 아르헨티나 멘도사
품종: 말벡 100%
소비자가: 18,900원


아르헨티나 말벡은 탱고만큼이나 아르헨티나를 대표하는 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BBR은 뛰어난 말벡을 찾기 위해 안데스 산맥 뒤 멘도사에서 오랫동안 와인을 생산해 온 보데가 쿠아르토 도미니오와 손잡았다. 블루베리, 자두와 리코리스의 향미가 풍부하다. 실크같이 매끄러운 타닌과 신선한 과일의 산미가 조화를 이뤄 우아하고 부드러운 와인이다. 강한 느낌이 심하지 않아 음식과 어울리는데, 그 중 고기 요리를 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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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te du Rhone 2016

꼬뜨 뒤 론 2016


생산지: 프랑스 론
품종: 그르나슈60%, 시라 30%, 무드베르드10%
소비자가: 24,900원


론 지방의 와인 명가, 샤토 드 보카스텔을 소유한 페랑 패밀리가 만들기 때문에 잊지 말고 꼭 장바구니에 넣어야 할 와인이다. 과일 향과 과즙이 풍부한 스타일로 블랙베리, 레드베리 등 각종 베리류의 향이 강하고 지배적이다. 향신료의 풍미가 은은하고 타닌은 부드러워 부담 없다. 중간 정도의 무게감으로 가벼운 화이트 와인 다음으로 마시기 좋다. 닭고기, 피자, 파스타, 훈제 오리 구이, 훈제 족발 같은 요리와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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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rre Demontalbo Rioja Crianza 2015

리오하 크리안자 2015


생산지: 스페인 리오하
품종: 템프라니오 90%, 마수엘로 5%, 가르시아노 5%
소비자가: 34,900원


리오하에서 유서 깊은 와인 생산지, 토레 데몬탈로에서 생산되는 가성비 와인으론 슈퍼 히어로급이다. 잘 익은 블랙베리처럼 검붉은 과일의 향과 모카, 향신료, 가죽의 향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진다. 깊이가 남다르며 타닌이 부드럽다. 게다가 길게 이어지는 여운에서도 힘이 느껴진다. 평소 진하고 강한 느낌의 와인을 선호한다면 꼭 한번 맛봐야 할 와인. 양갈비, 소고기 스테이크, 돼지고기 목살 스테이크 등 육류요리와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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