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홈플러스에 들렀다가 반가운 와인과 마주쳤다. 2년 전쯤 국내에 처음으로 출시되었을 때 맛보고는 홀딱 반했던 ‘고스트파인 피노 누아 Ghost Pines Pinot Noir’가 그것이다. 최근 새롭게 출시한 빈티지로 다시 홈플러스에 등장한 이 와인은 지난 해 Wine Spectator가 선정한 <TOP 100>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2만원대 ‘가성비 갑’ 피노 누아 와인의 진면목을 인정받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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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트파인 Ghost Pines'이라는 이름은, 와이너리를 둘러싼 소나무 숲에 안개가 끼면 소나무들이 마치 유령처럼 보인다는 데에서 유래했다.>

 


밝은 빛깔에 과일 풍미가 풍부하고 질감이 부드러운 피노 누아는 세계적으로 널리 사랑받는 품종이다. 세계 곳곳에서 재배되고 있지만 ‘피노 누아의 성지’라 불리는 프랑스 부르고뉴 지방의 피노 누아가 가장 유명하다. 그 뒤를 캘리포니아의 피노 누아가 바짝 쫓고 있는데, 풍부한 과일 풍미와 부드러운 타닌 그리고 뛰어난 가성비가 가장 큰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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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트파인 피노 누아의 다채로운 풍미를 보여주는 사진. 고스트파인 피노 누아는 체리 파이, 석류, 잘 익은 자두 등의 과일 풍미와 함께, 오크 숙성에서 오는 바닐라, 향신료, 갓 구운 원두 풍미를 지녔다.> 


“고스트파인 피노 누아는 복합적이면서도 향신료를 연상시키는 풍미를 지녔다. 자두와 블랙베리, 은은한 허브 향과 찻잎 풍미도 느껴진다. 타닌은 매끈하고 단단하며 여운은 길다.”


UC Davis에서 양조학을 전공하고 루이마티니 와이너리 Louis Martini Winery에서 고스트파인을 만드는 와인 양조가 Aaron Piotter(아래 영상)는 고스트파인 피노 누아의 특징을 위와 같이 묘사한다. 덧붙이면, 고스트파인 피노 누아는 실크 같은 질감과 입 안을 가득 채우는 바디감을 지녔다. 와인의 풍미 또한 매우 짙게 농축되어 있다. 한마디로, 가볍고 통통 튀는 과일 풍미로 가득한 줄만 알았던 지금까지의 피노 누아와는 다른 스펙트럼을 보여준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고스트 파인 피노 누아에 잘 어울리는 음식도 조금은 특별하다. 단단한 타닌과 몸집을 갖춘 덕분에 구운 닭고기, 돼지고기, 오리고기 그리고 스테이크 같은 육류 요리를 거뜬히 소화해낸다. 뿐만 아니라 버섯이 들어간 요리, 구운 가재요리, 브리 치즈나 블루치즈와 곁들여도 맛있게 즐길 수 있다.
 


<와인양조가 Aaron Piotter의 인터뷰를 담은 영상>

 

 

고스트파인 와인은 캘리포니아의 프리미엄 와인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소비자들이 만날 수 있게 한다는 취지로 생산되는 와인이다. 아시아 시장 중에서도 특히 한국에서의 판매량이 매우 높은데, 한국인의 입맛에 잘 맞고 가격에 비해 품질이 월등히 뛰어나다는 점을 인정받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홈플러스에서 만날 수 있는 고스트파인 와인 시리즈로는 피노 누아 외에도 까베네 소비뇽, 진판델, 멜롯, 그리고 샤도네이가 있다. 가격은 모두 24,900원으로 동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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