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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오스트레일리아Wine Australia에 의하면 2017년 7월부터 2018년 6월까지 국내의 호주 와인 수입이 24%나 증가했다(수입액 기준, 호주 회계연도). 호주는 세계 5위의 와인생산국으로 몇몇 브랜드가 국내에서 선전하고 있지만 워낙 프랑스, 칠레와 미국의 점유율이 높아 호주와인의 몫은 늘 하위권이었다. 이번 괄목할만한 결과에서 한-호 FTA의 영향이 컸던 동시에 다양한 와인, 특히 프리미엄 와인에 대한 소비자의 요구가 늘었음을 읽을 수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새롭게 주목해야 할 프리미엄 브랜드, 맥기건 와인즈Mcguigan Wines가 국내에 런칭했다. 꾸준히 독자적인 와인포트폴리오를 만들어 온 수입사 와이넬의 새로운 호주와인으로 지난 4일 와인세미나와 시음행사를 통해 국내 와인업계 종사자들과 애호가들에게 선보였다. 이날 맥기건 와인즈의 아시아 제너럴 매니저, 니콜라 헤레티구이안Nicola Heretiguian이 세미나를 진행하며 호주와인과 맥기건 와인즈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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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기건 와인즈는 국제와인대회에서 역대 가장 많은 상을 수상한 와인 생산자 중 하나로 주목 받고 있다. 최첨단에 서 있는 호주 양조산업의 우수성을 반증하는 훌륭한 모델이 아닐 수 없다. 런던 IWSC(International Wine & Spirit Competition)에서 <올해의 와인메이커> 트로피를 무려 4회나 수상했다(2009, 2011, 2012, 2016년). 같은 대회, 2009년과 2012년에 <세계 최고의 화이트 와인메이커>로 선정되었다. 2017 뉴욕 국제 와인콩쿠르에서 <올해의 호주 와인메이커>를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맥기건 와인즈의 뿌리는 1800년대 헌터밸리에서 태어난 오웬 맥기건Owen Mcguigan에서 시작되었다. 호주와인 산업의 태동이 시작된 본고장 헌터밸리에서 오웬 맥기건이 와인양조에 발을 내디디었다는 사실은 매우 자연스럽다. 이후 맥기건 가문에게 와인양조는 단순한 생계수단이 아니라 전통과 열정이 되어 오늘날 4대로 이어지고 있다. 


1992년 브라이언 맥기건은 현재의 맥기건 와인즈를 설립했다. 브라이언 맥기건은 헌터밸리에서 입지적인 인물이다. 더운 헌터밸리에선 우리나라와 반대로 화이트와인의 소비량이 레드와인보다 높았다. 브라이언 맥기건은 화이트와인 소비자들을 타깃으로 과일 향미가 풍부하고 마시기 편한 레드와인을 내놓았다. 바로 호주 내에서 1분에 6.6병이 판매되는 베스트셀러 와인, 블랙라벨 시리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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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맥기건 와인즈의 수장은 동생 닐 맥기건(위 사진)으로 수석와인메이커를 겸하고 있다. 브라이언이 맥기건 와인즈의 설립과 대중적인 인지도를 높였다면 닐은 프리미엄 이미지와 개성적인 스타일을 만들었다. 그의 리더쉽과 양조적 재능은 맥기건 와인즈를 세계적인 와인 브랜드로 성장시키는 밑바탕이 되었다. 2009년 이후 IWSC <올해의 와인메이커> 3회 수상을 통해 증명되었다. 


“맥기건 와인즈는 헌터밸리를 기준으로 바로사밸리, 클레어밸리, 맥라렌베일, 랑혼크릭 등 여러 지역에서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각 지역의 기후와 테루아에 최적인 품종을 선택해서 재배한다. 수확 시기를 조정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기존의 강한 호주와인보다 신선하고 섬세한 와인을 만들고자 한다. 포도재배와 양조의 전 과정에서 지나친 인간의 개입을 경계하고 있다.” 맥기건 와인즈의 스타일에 대해 니콜라 헤레티구이안은 위와 같이 설명했다. 테루아에 대한 깊은 이해와 고찰이 없다면 좋은 와인은 없다라는 당연하지만 놓치기 쉬운 기본을 중시하고 있다. 


아직 국내에서 낯선 품종인 세미용은 헌터밸리를 대표하며 맥기건 와인즈를 세계적인 와이너리로 성장하는데 기여했다. “헌터밸리는 호주 와인산업이 가장 먼저 시작된 지역이다. 세미용은 이 역사적인 곳에서 최초로 재배된 품종이기 때문에 더욱 특별하다. 헌터밸리 세미용 와인은 주로 세미용 100%로 생산된다. 보르도의 세미용이 낮은 산도 때문에 소비뇽 블랑과 블렌딩되는 것과 큰 차이가 있다. 헌터밸리 세미용은 산도가 높다. 높은 산도를 얻기 위해 이른 수확(early picking)을 하는데 이때 적절한 수확시기를 결정하는 것이 관건이다. 숙성 전엔 침샘을 자극하는 산미와 레몬 같은 시트러스 계열의 풍미가 좋다. 높은 산도 덕분에 10년 이상 장기 숙성이 가능한데, 장기 숙성을 거치면 꿀과 토스트의 향이 나면서 복합적인 풍미가 느껴져 숙성될수록 매력적이다.”고 헌터밸리 세미용의 장점에 대해 설명했다. 


“화이트 와인은 산화에 취약하기 때문에 코르크보다 스크류 캡을 사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아직 시장에서 부정적인 인식이 팽배한 스크류 캡의 사용에 관한 질문에 위와 같이 설명했다. “프리미엄급 와인엔 코르크를, 파운더스 시리즈와 빈 9000, 프라이빗 빈의 경우, 스크류 캡을 사용한다. 고급와인=코르크라고 굳어진 인식만 아니라면 프리미엄급 와인들도 스크류 캡으로 바꿀 것이다.”이는 곧 코르크의 피해가 생각보다 심하며 장기 숙성할 때 스크류 캡도 큰 문제없음을 시사한다. 니콜라 헤레티구이안은 2016년 런던 IWSC에서 <베스트 세미용 트로피>를 수상했던 빈 9000 세미용 2003의 예를 들었다. 스크류 캡을 사용했음에도 전혀 문제없었고 “15년 이상 숙성도 문제없다”고 주장했다. 헌터밸리 세미용의 무한한 잠재력과 스크류 캡의 밝은 미래를 예상할 수 있다.


총 6개의 와인들이 소개되어 맥기건 와인즈의 다양한 면모와 매력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각 와인에 대한 시음노트는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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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빗 빈 샤르도네 2017

Private Bin Chardonnay 2017


맥기건 와인즈의 기본급 라인, ‘프라이빗 빈’은 품종의 개성을 잘 표현하여 편안하게 마시기 좋은 스타일이다. 호주 남동부 해안의 포도를 블렌딩해서 만든다. 레몬, 열대과일의 향과 맛이 직접적이며 신선하게 느껴진다. 상쾌한 산미덕분에 시원한 기분이 든다. 프라이드 치킨, 크림 파스타, 새우 감바스, 각종 전류와도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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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9000 세미용 2018

Bin 9000 Semillon 2018 


헌터 스타일Hunter Style이라고 하는 와인으로 오늘날 헌터밸리를 세계적인 세미용 생산지로 만드는데 공헌했다. 라임, 자몽, 사과의 풍미가 가득하고 정신이 번쩍 들 정도로 산미가 강하다. 크리스피한 질감도 좋다. 깨끗하고 깔끔해서 식전주로 안성맞춤이다. 해산물이 잘 어울리는데 샐러드, 굴, 오징어 튀김, 흰 살 생선구이와 매칭해 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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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운더스 시리즈 쉬라즈 2015

Founder’s Series Shiraz 2015


호주에서도 고급와인생산지로 이름난 지역에서 생산하는 파운더스 시리즈는 생산량을 제한하고 고급스럽게 만드는 와인이다. 강렬하고 풍부한 스타일이 특징이다. 쉬라즈로 유명한 바로사밸리에서 생산되는 와인으로 베리를 섞어 만든 진한 초콜릿 같은 느낌이다. 잘 익은 자두, 바닐라, 넛맥, 흰 후추 같은 향신료의 맛도 난다. 타닌이 거칠지 않아 부드럽게 넘어가고 여운이 꽤 길게 이어진다. 소고기 찹 스테이크, 양갈비와 잘 어울리고 양꼬치도 무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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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운더스 시리즈 카베르네 소비뇽 2015

Founder’s Series Cabernet Sauvignon 2015

 

맥라렌 베일은 바다의 영향을 많이 받아 보르도와 비슷한 지역으로 카베르네 소비뇽이 유명하다.  블랙베리, 블랙커런트, 후추, 초콜릿의 맛과 향이 조화를 이룬다. 거슬리지 않는 오크의 풍미와 매끄러운 타닌, 긴 여운 그리고 탄탄한 힘이 느껴져 인상적이다. 쉬라즈처럼 붉은 고기류와 숙성된 치즈, 다크 초콜릿과도 매칭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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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숏리스트 쉬라즈 2015

The Shortlist Shiraz 2015

 

호주와인의 성공을 위해 노력해 온 선조들에게 헌정하는 와인으로 의미가 남다르다. 일교차가 큰 클레어밸리에서 생산되어 생생한 산도를 간직하고 있다. 잘 익은 과일향이 진하고 초콜릿과 향신료, 오크에서 온 토스트의 향이 풍부하다. 전체적으로 실크처럼 매끄럽고 우아하다. 긴 여운과 함께 시간이 지나도 균형이 깨지지 않고 전체적인 향과 맛 그대로를 유지하는 게 놀랍다. 충분히 숙성을 거친다면 어떨지 궁금하다. 육즙이 풍부한 고기요리라면 밸런스가 잘 맞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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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 메이드 쉬라즈 2013

Hand Made Shiraz 2013

 

와인메이커의 장인정신이 십분 발휘된 와인으로 쉬라즈 애호가라면 꼭 한 번 마셔볼 것을 추천한다. 랑혼크릭에서 생산되는 포도를 블렌딩해서 만든다. 과일풍미가 진하고 달콤하지만 잼처럼 진득한 느낌은 아니다. 블랙베리, 바닐라, 흰 후추의 맛이 나고 타닌은 벨벳처럼 부드럽다. 더운 지역의 와인인가 싶을 정도로 신선하게 산도가 유지되어 있다. 소스가 풍부한 고기요리, 양갈비 스테이크와 잘 맞는다. 

 

“맥기건 와인즈는 가격대에 품질을 맞추지 않는다. 한 단계 높은 품질을 보증하는 “Over Delivering”을 추구한다. 이는 호주 내에서 거둔 성공의 바탕이 되었다. 지속적으로 소비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요구에 맞는 와인을 연구하는 최강 브랜드를 향해 성장하고 있다.” 라고 니콜라 헤레티구이안은 말하며 소비자와의 소통과 함께 기대보다 높은 품질수준을 중시함을 강조했다. 
 

 

수입:  ㈜와이넬 02-325-3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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