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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스펙테이터가 2014년 “올해의 100대와인”에서 1위 와인으로 빈티지 포트 2011을 선정했을 때 많은 사람들은 의심부터 했다. 곧이어 다우DOW의 빈티지 포트임을 알고 ‘놀랍지만 그럴 수도 있겠다.’란 반응을 보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앞서 다우 빈티지 포트 2007이 와인 스펙테이터 100점을 받은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다우는 200년이 넘는 오랜 역사와 명성을 자랑하는 시밍튼 가문Symington Family이 소유하고 있는 포트와인 브랜드로 전 세계 프리미엄 포트와인 시장의 35%를 차지하고 있다. ‘전설적인 해’로 평가 받았던 2011빈티지 이후 오랜 기다림 끝에 다우는 최상의 빈티지 포트 2016으로 돌아왔다. 지난 봄 빈티지 선언port declaration을 한 후부터 전세계에 돌며 런칭행사를 하고 있는 시밍튼 가문의 일원, 도미닉 시밍턴Dominic M. Symington(아래 사진)이 지난 6월에 방한하여 포트와인에 대한 공감과 소통의 장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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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티지 포트는 전체적으로 포도밭은 물론 빈티지까지 뛰어나야만 만들 수 있는 와인이자 도우루 지역의 전통이다. 때에 따라 빈티지 포트를 못 만들 수도 있다는 위기감 때문에 생산자들은 노력하고 빈틈없이 관리한다. 이는 다른 레드와인 생산자들도 보다 절박할 수 있다. 그런 포트와인 생산자들 중 다우는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도미닉 시밍턴은 위와 같이 빈티지 포트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정확히 5년만에 선보이는 빈티지 포트 2016은 포르투갈에서 첫 번째로 런칭한 후 뉴욕, 시카고, 샌프란시코, 런던, 홍콩, 서울, 암스테르담 등 세계 각지를 순회하며 런칭행사를 하고 있다. 그는 포트와인을 “교육이 필요한 와인”이라며 마케팅 의미를 부여했다. 그 동안 제대로 대접 받지 못했던 포트 와인에 관해 그만큼 오해와 편견이 많다는 것을 시사한다.

 

최상의 품질을 가진 포도만을 선별해서 만드는 빈티지 포트는 전체 생산량에서 2-3%에 불과하다. 2년 동안 오크통에서 숙성하는데 강렬하고 진한 빈티지 포트의 특성을 유지하기 위해 일체의 여과, 정제를 거치지 않는다. 여기에 더하여 다우는 오크통 바닥에 침전물이 가라앉도록 한 다음 깨끗한 와인만 따라내는 렉킹racking 작업 또한 와인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전혀 하지 않는다. 와인의 순수성을 그대로 지키기 위해 한치의 양보도 할 수 없다는 거다. 이번 런칭행사에도 오크통에서 바로 따라낸 빈티지 포트가 준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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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의 빈티지 보고서에 의하면 서늘하고 비가 많은 봄으로 2016년을 어렵게 시작했다. 비가 턱없이 부족했던 2015년에 비해 2016년의 강수량은 과잉수준이었다. 개화기에 왔기 때문에 생산량은 감소했지만 건조하고 더운 여름을 보내기에 포도밭 속 수분량은 충분했다. 길고 건조한 여름덕분에 포도는 이상적으로 익었다. 포도의 품질 특히 타닌의 성숙도는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비는 8월말부터 필요해졌다. 9월이 되어도 비 소식은 없고 기온이 43도까지 오르는 날씨가 일주일 동안 계속되었다.

 

“수확을 해야 할지, 미뤄야 할지 결정하기가 너무 어려웠다. 그냥 봐도 포도알이 쪼그라들 정도로 물이 부족했다. 장기 일기예보에서 비가 온다고 해서 수확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드디어 9월 13일에 비가 왔고 1~2주 후 문제없이 수확을 할 수 있었다. 위험을 무릅쓰고 수확을 미룬 결정은 포도의 숙성을 최대로 끌어올려 그레이트 빈티지를 만들었다. 이는 오랜 세월 동안 쌓은 경험과 지식이 없었다면 가능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도미닉 시밍턴은 흥미진진한 뒷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도미닉 시밍턴은 포트 와인이 단순히 달콤한 디저트 와인으로만 굳어진 상황을 안타까워했다. 오늘날 포트와인 생산자들의 눈 앞에 놓인 문제이기도 하다. “포트와인의 숨겨진 복합성을 느끼지 못하면 그저 ‘달다’라는 선입견을 갖기 쉽다. 그래서 포트와인의 경우 일반적인 레드와인보다 글라스, 서빙온도 등 철두철미하게 준비해야 한다. 예를 들어 레스토랑에서 글라스 와인으로 10년 된 토니포트를 판다고 가정하자. 호기심에 손님이 시켰는데 스월링swirling도 할 수 없는 조그만 잔에 서빙되었다. 게다가 온도도 맞지 않다면 단 맛 빼고 어떤 맛을 느낄 수 있겠나.”라고 힘주어 말하는 그의 한마디 한마디에서 포트 와인의 숨겨진 매력을 알리고자 하는 간절함이 묻어났다.

 

포트 와인의 풍부하고 복합적인 맛을 느끼기 위해선 레드와인 글라스를 선택해야 한다. 볼이 넓은 글라스에서 와인은 공기와 충분히 접촉하면서 복잡미묘한 여러 향들을 뿜어낸다. 특히 병 숙성의 효과를 느낄 수 있는 빈티지 포트라면 꼭 볼이 넓은 글라스가 필수다. 이상적인 서빙온도는 18도로 20도를 넘지 말아야 한다. 16-15도(와인셀러 온도)로 맞춰 미리 서빙하면 이를 유지할 수 있다. 상온을 의미하는 18도는 유럽의 가을날씨를 말하기 때문에 여름엔 반드시 차갑게 준비해야 한다. 보통 레드와인을 마시기 위해 준비하는 것과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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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밍턴 가문은 현재 도우루에서 가장 넓은 포도밭을 소유하고 있는데 그 중 다우는 250헥타르를 차지하고 있다. 주력 포도밭인 세뇨라 다 리베이라(Senhora da Ribeira)와 봉핑(Bomfim, 위 사진)은 도우루 최고의 포도밭으로 꼽히며 여기에서 수확한 포도로 빈티지 포트를 만든다. 다우 포트 외에도 그라함Graham’s, 콕번Cockburn’s 등 포트 하우스와 테이블 와인을 생산하는 와이너리도 운영하며 포르투갈 와인의 중심을 이루고 있다.

 

다우는 발효를 길게 해서 잔당을 줄여 드라이한 스타일로 만드는데, 과일 풍미가 복합적이며 균형이 잘 잡혀 있다는 평을 받는다. 시종일관 “풍부하고rich 복합적complex”인 와인임을 강조한 도미닉 시밍턴의 의견과 일맥상통한다. 다우의 오랜 파트너 나라셀라는 새로운 빈티지 포트 2016과 함께 1985, 2000빈티지도 출시하기로 하여 국내 와인애호가들의 목마름을 해소해줄 것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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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다우 빈티지 포트 2016, 2000, 1985 빈티지>

 

 

다우 빈티지 포트 1985

DOW’s Vintage Port 1985 


“젊은 보르도 와인처럼 다양하고 복잡한 풍미를 보여준다.” 


1987년에 시음했던 저명한 와인 평론가 젠시스 로빈슨의 말처럼 올드빈티지 보르도와인이 연상되었다. 30년 넘은 와인이라 볼 수 없을 정도로 색상의 강도는 진한 편이다. 겹겹이 쌓인 검은 과일과 펜넬, 감초, 후추, 카다몬 같은 향신료 향들이 조화를 이루며 잘 어우러진다. 타닌의 세기는 아직도 강하지만 둥글고 부드럽다. 달콤함은 올드빈티지 와인에서 느껴지는 맛처럼 자극 없고 풍성하다. 없어선 안될 조역 같이 산도가 균형을 이루고 길게 이어지는 여운에서 단 맛은 남지 않는다. 지금 마셔도 훌륭하지만 앞으로 수년간 더 숙성해 마셔도 좋을 것 같다. 

 

 

다우 빈티지 포트 2000

DOW’s Vintage Port 2000


“풀 바디감과 완벽한 타닌은 긴 여운을 준다. 정제된 훌륭한 와인이다.” 


2003년 와인 스펙테이터의 시음 노트로 2012년 이후 마실 것을 권장했으니 시음적기를 딱 맞이했다. 시음용 와인은 불운하게도 코르크의 TCA 오염으로 코르크화되었다. “TCA로 인한 코르크 오염 문제는 생각보다 심각하다. 그래서 2016빈티지부터 모든 코르크를 대상으로 TCA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라고 말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젖은 종이의 냄새가 나지만 뒤에 가려진 과일 느낌이 신선하고 생동감이 느껴져 더욱 안타까웠다. 그래서 최근의 시음 노트를 간략하게나마 소개한다. 잘 익은 자두와 까시스의 향과 더불어 감초, 향신료의 풍미가 조화를 이루고 단단한 타닌과 긴 여운이 인상깊다.

 

 

다우 빈티지 포트 2016

DOW’s Vintage Port 2016


오늘의 주인공이자 하이라이트 와인. 깊은 보라색을 띠는 색상부터 뭔가 심상치 않은 와인이란 생각이 들게 한다. 검은 자두, 라벤더의 향이 천천히 올라오다가 뭔가 훅 치고 들어오는 듯한 힘과 집중력이 느껴진다. 농축된 과일 풍미와 탄탄한 잔 근육을 연상시키는 타닌, 구조의 틈을 메우는 듯한 산도 그리고 당도까지 완벽하게 균형을 이루고 있다. 매우 드라이한 피니시 또한 다우 스타일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순수하면서도 블록버스터급의 파워풀한 와인으로 2011빈티지 이후 기대하고 기다려왔던 보람을 느끼게 해준다. 빈티지 포트는 그 무게감 때문에 달콤한 디저트와 매칭하기엔 밸런스가 맞지 않는다. 진한 소스를 곁들인 바비큐 립, 스틸턴 같은 블루치즈, 훈제 고다치즈를 꼽을 수 있다. 소스가 풍성하고 진한 중국요리와 특히 북경오리와 놀라울 정도로 잘 어울린다. 

 

 

수입_ 나라셀라 (02 405 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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