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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의 프리미엄 와인을 수입, 유통하는 수입사 나라셀라가 최근 이탈리아 풀리아Puglia 지역의 명성 높은 와인 ‘리베라Rivera’를 출시해 화제가 되고 있다. 풀리아는 이탈리아 동남부에 뒷발굽 모양으로 자리한 지역이며, 이탈리아에서 가장 큰 와인 생산지다. 뿐만 아니라 이탈리아 올리브 오일의 40%를 생산하는, 세계 최대의 올리브 오일 생산지이기도 하다.

 

엄청난 와인생산량에도 불구하고, 풀리아가 와인 산지로서 관심을 모으기 시작한 것은 사실 오래되지 않았다. 그간 대부분의 와인이 블렌드용 고알코올 와인이나 농축된 포도액으로 팔려 나갔기 때문이다. 하지만 외부로부터 자본이 유입되고(이 중에는 토스카나의 안티노리 가문도 포함된다) 와인생산자들 사이에 품질 관리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의미심장한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변화의 중심에는 데 코라토de Corato 가문이 1940년대에 설립한 풀리아의 토박이 와이너리, 리베라가 있다.

 

“이태리에서 가장 위대한 와이너리 중 하나이다. 가격 대비 뛰어난 품질의 와인을 생산하는 리베라는 풀리아 와인을 경험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가장 먼저 마셔봐야 할 와인이다.”
-와인평론가 로버트 파커

 

리베라의 명성이 높은 것은 비단 와인의 품질 때문만은 아니다. 전세계 어디서나 재배되는 국제 품종이 아닌, 와인애호가에게조차 낯설게 들릴지 모르는 풀리아 고유의 토착 품종들로 세계적인 수준의 와인을 만든다는 점이 바로 리베라가 높이 평가 받고 존중 받는 이유다. 이탈리아의 내노라하는 와인 명가들이 조직한 그란디 마르키Grandi Marchi의 당당한 일원이 될 수 있었던 것도 이 때문이다. 참고로, 나라셀라는 리베라, 비온디 산티, 카델 보스코, 돈나푸가타 등 4개의 그란디 마르키 와인을 수입하고 있다. (“이탈리아 와인 명가들의 집합, 그란디 마르키” 참조)

 

“그란디 마르키에 속한다는 사실은 곧 가문의 영광이자 업적 그리고 명예에 뒤따르는 막중한 책임을 의미합니다.”
-리베라 와이너리의 세바스티아노 데 코라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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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게알, 연어알, 소고기를 올린 라이스볼에 곁들인 리베라 프리미티보>

 

 

풀리아의 토착 품종 중 가장 대중적인 것은 프리미티보Primitivo로, 19세기 중반 미국으로 건너간 이후 지금까지 진판델Zinfandel이라는 이름으로 대단한 유명세를 누리고 있다.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두터운 질감, 짙은 과일 풍미, 낮은 산도 때문에 종종 “잼 같다”고 묘사되는 미국의 진판델 와인에 익숙하지만, 리베라의 프리미티보 와인에서는 그런 뉘앙스를 찾아볼 수 없다. 리베라 프리미티보 와인이 지닌 부드럽고 가볍게 혀를 감싸는 질감, 과일과 꽃이 어우러진 단조롭지 않은 풍미, 와인을 약간 차갑게 마셨을 때 강조되는 신선한 베리 풍미는 이 품종에 대한 기존의 고정관념을 뒤집어 놓는다. 현재 국내 유통 중인 2016년 빈티지의 리베라 프리미티보 와인은 <2018 대한민국 주류대상>에서 5만원 이하 구대륙 레드 와인 부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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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베라의 와인들. 왼쪽부터 푸에르 아풀리에, 일 팔코네, 카펠라쵸>

 

 

알리아니코Aglianico는 캄파니아, 바실리카타, 풀리아 북부 등 이탈리아 남부에서 주로 재배하는 토착 품종 중 하나다. 그리스인들이 이탈리아에 전파한 품종으로 알려져 있으며, 품종명은 그리스어의 ‘hellenico’, ‘ellenico’에서 유래했다. 알리아니코로 만든 와인은 “이탈리아 남부의 바롤로(또는 네비올로)”라 불릴 정도로 상당한 파워와 보디감을 지니는데, 일단 맛을 보면 잊지 못할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프랑스산 오크통에서 12개월 숙성을 거친 후 출시되는 리베라의 카펠라쵸Cappellaccio는 8-10년까지 숙성이 가능하며 숙성될수록 실크 같은 섬세함을 드러낸다. 짭조름한 맛의 파스타나 치즈, 스테이크와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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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베라에서 만드는 전체 와인생산량의 15%(매출로는 30%)를 차지하며 명실공히 “리베라의 대표 와인”으로 꼽히는 일 팔코네Il Falcone(‘독수리’를 뜻함)는, 네로 디 트로이아Nero di Troia와 몬테풀차노Montepulciano의 두 가지 토착 품종으로 만든다. 타닌이 달콤하고 부드러운 잼 같은 향을 내는 몬테풀차노는 오늘날 이탈리아에서 가장 많이 재배되는 품종 중 하나인 반면, 네로 디 트로이아는 한때 이탈리아 남부에서 폭넓게 재배되었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잊혀진 품종이다. 리베라 같은 선구자적인 와이너리에서 이 품종을 부활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일 팔코네 와인의 세계적인 명성 덕분에 재조명 되기 시작했다. 리베라는 네로 디 트로이아 품종만으로 만든 푸에르 아풀리에Puer Apuliae 와인도 생산하고 있는데, 우아한 부케와 제비꽃 향 그리고 오랜 숙성력을 지닌 이 와인은 권위 있는 평론가와 매체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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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베라의 프렐루디오 넘버 원 샤도네이 와인>

 

 

풀리아는 아름다운 해변과 근처의 마을들이 발길을 사로잡는 유명한 관광지이기도 하다. 이곳의 해산물 요리에는 부드럽고 가벼운 맛을 지닌 화이트 와인이 잘 어울리는데, 리베라의 프렐루디오 넘버 원 샤도네이Preludio N.1 Chardonnay도 그런 와인이다. 아카시아, 복숭아, 배, 꿀 향이 은은하게 전해져 오며 신선한 산미를 갖춘 이 와인은 식전에 입맛을 돋우는 용도로 마시기에도 좋다.

 

 

수입_ 나라셀라 (02. 405. 4300)
 

 

참고문헌 _ ‘이탈리아 와인 가이드’(2010, 조 바스티아니치 외 공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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