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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서 판매되는 와인은 품질에 따라 통상 다섯 가지 범주로 구분된다.

 

먼저 아이콘 와인(Icon Wine), 즉 가장 높은 품질의 와인은 전체 와인 판매량의 1%를 차지한다. 프랑스의 보르도나 부르고뉴의 상위 그량크뤼, 이태리의 바롤로나 슈퍼 토스카나 와인 그리고 미국이나 칠레의 프리미엄급 와인과 호주의 펜폴즈 그랑쥐 같은 와인들이 여기에 속한다. 아이콘 와인은 그 역사와 명성이 매우 중요하게 여겨지고 공급이 제한적이다. 따라서 소비자는 그 와인의 브랜드를 중요시하며 와인 가격에는 덜 민감하다. 이들 와인은 미국 소매가 기준으로 50불, 영국은 20 파운드 이상에 거래된다.

 

그 다음으로는 울트라 프리미엄 와인(Ultra premium Wine)으로 전체 와인 판매량의 5%를 차지한다. 미국 소매가로 14~50달러 사이, 영국에서는 7~20파운드 사이에 거래된다. 샤토 지스쿠르 같은 낮은 등급의 보르도 그랑크뤼, 샤토 펠랑 세귀르 같은 상위 등급의 크뤼 부르주아 와인, 호주의 울프 블라스 그레이 라벨 등이 이 범주에 해당한다. 우리 나라에서 인지도가 높은 1865나 몬테스 알파 까베르네 소비뇽 와인도 낮은 가격대이긴 하나 이 범주에 해당한다. 울트라 프리미엄 와인에 있어서 소비자들의 브랜드 민감도와 가격 민감도는 둘다 높다. 그리고 이들 와인은 Wine Spectator나 Decanter 같은 와인 전문지가 테이스팅하고 평점을 주는 주요 대상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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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와인 판매량의 10%를 차지하는 수퍼 프리미엄 와인(Super Premium Wine)은 미국 시장 기준으로 8~14달러, 영국 시장에서는 5~7파운드 사이에 판매된다. 펜폴즈의 쿠능가 힐 와인이 여기에 속한다. 이 범주의 와인에 대한 소비자의 가격 민감도는 매우 높으며, 판매자들은 생산자에게 와인의 품질을 일관되고 일정하게 유지해 줄 것을 요구한다. 수퍼 프리미엄 와인의 경우 패키지와 광고가 판매에 큰 영향을 미친다.

 

네 번째는 프리미엄 와인(Premium Wine)으로 미국에서는 5 ~8달러, 영국에서는 3 ~5파운드 사이에 판매된다. 전체 와인 판매량의 34%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고 경쟁 또한 치열하기 때문에 와인의 브랜드 인지도와 광고가 매우 중요하다. 2~5년의 수명을 갖는 Concept Brand를 활용하는 사례가 많으며, 옐로우테일이나 제이콥스 크릭 같은 와인이 이 범주에 속한다.

 

마지막으로 기본급 와인(Basic Wine)이 있으며 전체 와인 판매량의 절반을 차지한다. 미국에서 5달러 미만에 판매 되는 와인으로, 박스 단위로 판매되는 저그 와인(Jug wine)이 여기에 해당한다.

 

와인이 일상 식탁에서 음식의 한 부분으로 소비되는 서구와 달리, 우리 나라에서 와인은 기호식품이기 때문에 기본급 와인의 소비량이 적고 프리미엄급 이상의 와인이 주로 소비되고 있다. 국내 와인 판매에 관한 자료가 없고 국가별로 와인 시장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일괄적으로 비교하긴 어렵지만, 우리가 마트에서 흔히 접하는 와인은 전 세계 와인 판매량의 10%를 차지하는 수퍼 프리미엄급 이상의 와인이다. 다시 말해, 품질을 기준으로 보면 우리나라에서 소비되는 대부분의 와인은 고품질이라고 말할 수 있다.

 

 

​※​ 참고자료 _ The Marketing Decade,  The Australian Wine Industry and the Impact of Knowledge-flow on Perform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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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_ 이상철
 
 
경영학과 마케팅을 전공하고 통신회사에 근무하고 있으며, 보르도 와인을 통해 와인의 매력을 느껴 와인을 공부하며 와인 애호가가 되었다. 
 
중앙대 와인소믈리에 과정을 수료하고 WSET Advance Certificate LV 3 를 취득하였으며 와인 애호가로서 국내 소믈리에 대회에 출전하여 수상한 경력이 있다. 
 
2004년 부터 현재까지 쵸리(chory)라는 필명으로 와인 블로그를 운영하며 개인 시음기와 와인 정보 및 분석적이 포스팅을 공유하며 생활 속의 와인 문화를 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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